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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가톨릭교수회보 대림 제4주일 제530호 2016. 12. 18 (가해)(2006년12월 19일 창간) |
편집 및 발행 : 천주교 광주대교구 전남대학교교수회 전화 : (062) 220-4165 / FAX : (062) 233-0305 /
이 주일의 말씀
가톨릭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며, 동정마리아에서 탄생 하옵소서…’라는 노래 아시지요? 대림시기 마지막 주에는 이 노래를 입당성가로 자주 부른답니다. 대림초가 모두 4개인데 어느덧 하나 남은 흰색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대림초가 하나씩 밝혀지고 초의 색깔이 보라색에서 흰색으로 변해가면서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시간도 점차 가까워졌습니다. 대림 제1주일은 ‘깨어있어라.’ 대림 제2주일은 ‘회개하여라.’ 대림 제3주일은 ‘기뻐하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대림 제4주일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의 제대 앞에 이제 4개의 대림초가 모두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성탄이 가까이 왔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만남을 간절히 기다리는 오늘,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이제 곧 얼마 있지 않으면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서 사람이 되어 오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난한 구유 위에서, 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아기가 되어 오십니다. 바로 여기에 성탄의 신비가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연인들과 친구들이 먹고 즐기는 하나의 이벤트로, 또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소비주의와 상업주의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Christmas)’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 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님께 합당한 경배를 드리는 것, 곧 성탄 미사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성탄(聖誕)’의 진정한 의미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탄의 참된 의미를 알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 성인의 결단과 순명을 통해서 이 세상이 구세주를 만나 뵙게 되었듯이 우리들의 선행과 진리를 외치는 목소리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성탄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모든 이들이 우리 가운데 이미 와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는 다 하셨는지요? ‘구세주 빨리 오사’ 노래를 힘차게 부르면서 정작 내 몸과 마음 안에 아기 예수님을 모실 구유는 마련하셨는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이제 곧 아기 예수님이 오실텐데 평소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또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청소하면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 안에 욕심, 미움, 분노가 가득하면 아기 예수님을 모실 자리가 없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잘 치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성탄 판공성사를 정성껏 보는 것이겠지요!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대구교구 월간 빛)
묵상해봅시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고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남모르게 파혼하려던 요셉은 꿈에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보내 주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도 요셉처럼 겸허하게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행합시다.(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알아봅시다
1. 성찬례 1. 미사의 의미 - 미사 전례는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입니다. 이 성찬례의 신비의 원천으로부터 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역동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미사는 바로 주님의 말씀, 공동체의 기도, 교회의 가르침이 모두 담겨져 있는 신앙의 종합선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일치의 성사’인 미사 ① 성호경 미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그으면서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창조주이신 아버지, 그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협조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한마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② 말씀 전례 우리는 전례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분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생각과 삶을 뒤로한 채 하느님의 뜻을 찾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살아낼 것을 결심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과 일치하게 되고, 그분 말씀 안에서 우리 모두는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룹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③ 신경 우리는 미사 전례 중에 ‘신경’을 바치며 가톨릭 교회가 2천 년동안 소중하게 간직해 온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들, 즉 시간적으로는 모든 신앙의 선조들과 하나가 되고,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④ 성찬 전례 우리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우리의 예물을 봉헌하면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바쳐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과 하나 되고, 이웃들과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면서 그들과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특히 영성체를 통해서 주님과의 일치, 신자들 간의 일치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6,56)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체를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분과 온전히 일치를 이루고,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1코린 10,17)라고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같은 빵을 함께 나눈 모든 이와 하나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당신과의 일치 안에서 서로 가족과 같은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품 안에 머물면서 미사에 참례하여 복음을 함께 경청하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신앙을 함께 고백하며, 가진 바를 서로 나누고, 영성체로 주님 안에서 서로 일치를 이룰 때 신앙은 유지되고 성장합니다.
3. 미사를 통해 파견된 이의 삶 미사 중에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힘으로 신앙이 자라나 굳건해질 때, 우리는 하느님께 파견된 이로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성체는 우리에게 주시는 그리스도의 선물인 동시에 이웃에게 빵과 신앙을 나누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약속을 상징한다.”(2016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강론)고 말씀하시면서, ‘살아있는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 모신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이들, 특별히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쪼개진 빵’, ‘맛있는 빵’이 되도록 파견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교회 일치의 원천이며 친교의 공현(公顯)인 성체성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을 모르는 이들을 교회와 복음의 삶으로 인도하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
4. 교회 지체들의 삶에 대한 권고 ① 사제 “매일 거룩한 미사를 첫 미사 때와 같은 기쁨과 열정으로, 생의 마지막 미사처럼, 유일한 미사처럼 거행하십시오.” ② 수도자 “감실 앞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며, 감실 안에 머무시는 주님을 세상 삶의 자리로 모셔 가십시오.” ③ 평신도 “삶에 필요한 빛과 힘을 성체성사에서 얻도록 노력하십시오. 특히 가정 성화의 기반인 ‘세례성사’와 그 극치인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가정을 성화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이를 통해 믿음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자녀들에게 심어 주고 뿌리내려 성장하도록 보살펴야 할 의무를 항상 기억하십시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하여 미사 전에 필요한 준비(‘말씀’과 ‘삶’의 묵상/고해성사)를 성실히 함으로써 미사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례해야 하겠습니다.
5. 성체 신심 미사가 끝난 뒤에도 성체를 공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개인적인 성체 조배와 공동체가 함께 하는 성시간과 성체 강복에 자주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미사에 함께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병자 영성체로써 그들이 영적 힘을 얻고 교회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는 한 형제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서울교구 소공동체 자료)
손석준 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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