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8 - 하이드파크 공원을 보고는 영국왕실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다!

10월 13일 대영박물관을 보고 도착한 버킹엄 궁전 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벌어진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 을 구경하고는 그린파크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웰링턴 아치 를 봅니다.

그러고는 도로를 건너니 바로 맞은편이 런던의 허파 인 거대한 하이드파크 공원 으로
들어가는 데..... 입장료가 무료 라 더욱 좋네요?

에전에도 한번 들른 적이 있는 여기 하이드 파크 는 언제 와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푸근하게 해주는 매력 을 가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드파크 공원 은 넓기도 하지만,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 된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간 것을 느낍니다.

원래 하이드파크 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영지 로 1,536년 헨리 8세 가 로마 가톨릭 과
결별하고 수도원을 파괴할 당시 몰수하여 왕실의 사냥터 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 조선의 왕들도 욕심(!)을 좀 내어 서울 복판에 사냥터 몇군데 만 유지했으면
지금은 좋은 도심 공원 이 되었을텐 데!!! 공원을 있게한 헨리 8세 는....
왕비 ( 원래는 형수로 왕위계승을 확실히 하기 위해 결혼함 ) 인 캐서린 이 왕자를
못낳는 것을 핑계로 이혼하고는 시녀 앤볼레인과 결혼 하고자 했으나!!!

로마교황 이 스페인의 왕녀인 캐서린 의 친정 오빠 펠리페왕의 위세가 두려워 승인
하는 대신에 오히려 영국왕 헨리 8세를 파문 에 처하니.....
이에 헨리 8세 도 가톨릭을 버리고는 “영국 국교회”를 창시하면서 국내의 가톨릭
재산을 몰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후 앤볼레인 도 딸 ( 후일 그 위대한 엘리자베드 여왕 ) 만 낳고 아들을 임신하기는
했으나 불행히도 왕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왕자 를 생산하지 못하자....
국왕이 이혼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간통죄를 뒤집어 씌워 왕비를 도끼로 목 을 쳐서
죽인후에 새 결혼으로 마침내 왕자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허약한 왕비는 산후욕으로 죽고 왕도 이후 모두 6번의 결혼 ( 그중에서 2명의
왕비를 간통을 이유로 목을 쳐서 죽이고.... ) 끝에 늙어 죽습니다.
이후 허약한 에드워드 왕자 도 불과 몇 년 재위를 지켜내지 못하고 병사하게 됩니다!

형수 였던 첫 왕비 캐서린의 딸 메리 가 즉위해 피바람을 일으켜 개신교도를 포함한
수많은 국교도를 화형 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여 가톨릭의 기반을 재건 합니다.

그시절 여우짓 으로 살아남은 엘리자베드 는 메리 여왕이 죽은후 여왕이 되자 이번
에는 정반대로 개종을 거부 하는 "가톨릭교도를 화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 합니다.
메리와 엘리자베드 에 이어 제임스왕과 찰스왕 등 이후의 국왕들이 행한 종교 탄압
의 피바람은 세월이 흘러도 그칠줄 몰랐으니......

결국 신교도인 청교도 들은 목숨을 부지 하기 위해 메이플라워호 를 타고 아메리카 로
도망쳐서는 결국은 후일에 미국이 탄생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종교라는 것이 인간을 구하기 위해 탄생했을 터인데도, 자기 종교와 다른 종교의 신자를
억지로 개종시키기 위해 죽이고 재산을 몰수 하는등.... 인간의 탐욕 을 봅니다?

하이드파크 공원 안으로 들어 갈수록 꽃과 잔디와 나무 가 잘 어우러진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에 그만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것 이네요!

꽃들이 지천으로 핀 아름다운 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 아스라이 펼쳐지는 호수 까지
본 후에 시간이 급한 우리로서는 그만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도로변 길을 따라 나오다 보니 넝쿨나무가 올려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화원 을 지나
는데, 나중에 지도 에서 확인해 보니.....
우리가 한참 동안이나 구경하며 걸은 길은 공원 전체 면적의 겨우 10% 가 될까 말까
하니, 이 공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만 합니다!

여기 하이드파크 공원 안에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북쪽 모퉁이인 마블아치 Marble Arch
에 스피커즈 코너 Speaker's Corner 이 있다는 데....
일요일 오전 이면 누구나 아무 간섭도 받지 않은채 아무 말이나 떠들 수 있다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들판에서 숨어 외치니 갈대가 듣고 옮겼다던가요?

누구나 가슴에 맺힌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슴 답답하여 할 말은 있을터!!! 그렇지만
오늘은 일요일도 아니고 시간도 없으니..... 그만 발을 돌릴 수 밖에 없네요?

하이드파크 공원 을 보고는 나와서 다시 하이드파크 센터역 에서 영국 지하철 인
언더그라운드 를 타고는.....
한 정거장만인 그린파크역 에서 내려서는 환승하여 또 한정거장인 웨스터민스터역
에 내려서 밖으로 올라옵니다.

바로 국회의사당의 종루 인 빅벤 앞인 데....... 템즈강 건너로 웨스터민스터 브리지
너머 런던을 상징하는“런던 아이”가 그 유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런던 아이 를 타면 다리 아프게 돌아 다닐 필요도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템즈강
이며 런던의 중심부 를 볼 수 있건만....

시간이 없는 우리로서는 강변의 풍경만 잠시 구경하고는 런던아이 는 커녕 15분 간격
으로 울린다는 빅벤의 종소리 조차 듣지 못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여기 빅벤은 국회의사당 북쪽 모퉁이의 종루 인 데, 국회의사당 은 너무나도 화려하다고
생각했더니..... 원래는 웨스트민스터 궁전 이었다네요?
1852년 고딕양식 으로 재건되었다는 데, 한 면이 274M 에 달하고 1000 여개의 방이 있다
는데, 지금은 관람은 안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두번 런던에 왔으니 그 때 마다 들런 곳이고 보았던 템즈강 이건만..... 런던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이 강은 마치 우리네 한강 같을라나!!!
여기 빅벤 앞에 이르니...... 런던 시내를 도는 시티투어 인 The Original Tour
( Yellow Route ) 버스 정류소를 보니 한번 타 보고 싶은 유혹도 느낍니다.

우선은 사원 을 보아야 하니.... 좌회전하여 웨스터민스터 사원 쪽으로 걷는 데....
왠 대머리에 배불뚝이 아저씨? 그럼 저게 바로 "처칠 수상의 동상" 인가요?

이윽고 고풍스러운 웨스터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에 이르는데... 이 사원의
유래를 살펴보면, 1066 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5천명 기사와 1만 보병을 이끌고
영국을 정복한 윌리엄 이래 국왕 대관식 장소로 사용되었다는데, 13세기 헨리 3세 가
노르만 양식을 고딕식 으로 개축했답니다!

헨리왕과 엘리자베드 여왕, 초서, 바이런등 위인의 묘와 기념비 가 있는데,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 도 여기서 치렀다고 하네요!!!
고딕식 의 건물은 뾰족한 첨탑 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는데, 교회 내부는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고 섬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영국을 정복한 “프랑스 노르망디공 윌리엄”은 자신이 잉글랜드의 정당한
후계자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사원 을 지어 “대관식”을 치렀던 것이지요!!!
물론 지금 보는 건물은 당시의 것은 아니고...“1245년 헨리 3세 에 의해 고딕식으로
건축” 되었다고 합니다.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노르만족”은 참으로 대단한 민족이니!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로마 제국이 위험에 처하자 영국을 300여년간 다스리던 로마군이 철수 하게 됩니다.
그러자 원래 로마군의 침략 이전에는 같은 민족(켈트족) 이었던 북쪽 스코틀랜드 가
남침을 시작하고 네델란드 북쪽 지방의 앵글족과 섹슨족의 침입 으로 혼란한데....
그 와중에 덴마크의 바이킹인 데인족 들이 뒤따라 영국을 침략하는 것이네요!

예전에 세느강을 거슬러 올라 파리를 위협 함으로써 프랑스왕의 양보를 강요해서는
세느강 하류 노르망디 에 정착했던 노르웨이에서 온 바이킹 노르만족의 후예 들인...
노르망디공 윌리엄 이 교황청의 후원 아래 할머니가 영국에 시집갔던 과거사를 명분
으로 내세워 5천명의 기사와 1만명 보병을 모아.....
1,066년에 바다를 건너 침입해 헤이스팅스 전투의 승리 로 영국을 정복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예전에 게르만족의 이동기에 영국을 침략한 앵글로 색슨족 으로 게르만
언어의 한 갈래인 “영어”를 쓰는 데.....
노르망디에서 온 새로운 정복자인 “왕과 지배귀족”들은“프랑스어”를 사용하니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신분제 국가 영국 이 탄생한 것이지요.
이어 노르망디인 들은 영국 최초의 통일 왕국 노르만왕조 를 열고 피지배자와 언어가
다름에도 천년을 가려는 뜻에서 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을 지었던 것입니다.

다른 한갈래 바이킹 노르만족은 러시아를 침략 하여 흑해에 이르러 최초의 러시아
국가 인 “키예프 공국 과 노보고르드 공국”을 세웁니다!!!
( 세상에나!!!! 저 야만인 바이킹 이 러시아 최초의 국가를 세우다니? )
또 다른 한갈래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돌아 지브롤터 해협으로 들어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와 나폴리 를 점령하고 왕국을 세웠던 것인데.....

오늘날 미국대륙을 발견한 공로 도 콜럼부스나 아메리고 베스풋치 가 아니라 이들
덴마크나 노르웨이의 바이킹 노르만족 에게 그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사원에는 가늘고 긴 “스테인드 글라스”가 끝없이 서있으며 내부에는 엘리자베드
여왕, 참회왕 에드워드, 피의 메리 등,
유명인의 묘 가 헤아릴수 없이 많으며.... 특히 대관식 의자 가 참 인상적 입니다.

석회암이며 대리석 돌을 떡 주무르듯 조각 한게 수없이 많아, 눈으로 보면서도 이게
어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지 그저 놀랄 뿐입니다!!!

사원을 참배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데 웅장하고도 화려한
사원을 나오니 감동과 충격 으로 자꾸 뒤돌아보는 것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찰스 왕세자 와 다이아나는 세인트 폴 대성당 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몇년전 4월 11일에는 동생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과의 세기의 결혼식은 여기 웨스터민스터 사원 에서 거행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