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수도권을 지나 고향 김천까지 가려면 네댓 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젊었을 때에는 몰랐는데 칠십 고개를 넘으니 장거리 운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향에 도착하면 차가 필요하여 할 수 없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자주 왕래하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먼저, 무엇보다 조급하게 과속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90~120 km 정도로 해서 규정 속도를 준수하려 합니다.
난폭하게 내 앞을 끼어드는 경우에도 너그럽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둘째는 중간중간에 있는 휴게소를 찾아 쉬어 갑니다. 물이나 커피, 호두과자를 사고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짜장면 등을 사서 먹습니다.
혼자서 맛집을 찾아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먹는 것이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요즘은 혼자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자꾸만 버릇을 들이니 편해졌습니다.
셋째는 차 안에서 흥겨운 음악을 듣고 갑니다.
최근에는
장철웅의 '라이브 카페' CD를 틀어놓고 운전을 하는데 너무 좋습니다. 혼자서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덕분에 운전이 지겹지 않습니다.
때로는 흥겨운 우리 민요를 구성지게 소리 내어 부릅니다. 혼자서도 신이 납니다.
역시 우리 민요가 좋습니다.
넷째,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짧은 수면이 피로를 풀어주고 운전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가급적 차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는 미리 준비합니다.
오늘 차 안에 넣어둔 품목입니다.
포도, 사과, 호두과자, 옥수수수염차, 감, 고구마 등입니다.
대부분 고향 밭에서 직접 생산한 것인데 휴게소에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비용도 줍니다.
무엇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여유를 가지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할 만 하지만 그래도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반 귀촌, 반 귀농의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 당분간 운전대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기왕이면 더 안전하게,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차를 굴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평택휴게소에서 글을 쓰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올라가는 길이 많이 막힙니다.
이제 한 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천천히 음악을 듣다 보면 집에 도착하겠지요.
고속도로 주행 시 꼭 듣는 CD
첫댓글
자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니 나름 대로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고 차분하게 운전하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게 만고불변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