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쳐
무념무상으로 쉬고 싶다는 바람 하나가 있다면
강릉을 찾아라.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
족과 함께라면 그곳이야말로 최고의 휴양지다.
강릉에 오면 두 가지 음식은 꼭 맛봐야 한다.
물회와 초당순두부.
맛있는 지역 특산 음식을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니까.
그래서 찾은 곳이 사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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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포구 ' 횟집
아담한 사천항에 정박한 작은 배들을 바라보는
자리에 ‘사천포구’ 회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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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항에서 그날그날 갓잡은 싱싱한 활어와 해조
류 등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담아냈다.
시켜 먹은 오징어 물회는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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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물회
청정한 동해안의 바다가 속삭이듯 다가온다.
강릉해변가의 정취를 감상하며 그지없이 밀려
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후련하다.
강릉 예서원 정국정 원장님이 꼭꼭 숨겨 놓은
계곡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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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넷이 계곡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뙤약볕은 당연하고, 살만 닿아도 끈적이는 무더위
엔 인적 드문 계곡이 최고다.
등장만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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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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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녀석들은 마냥 신났습니다.
도시 생활에서 가족들이 함께 시원한 계곡물 에
발 한번 담그기가 그리 쉽지 않다.
잔뜩 신이 난 손주들이 즐겁게 웃고 떠들기 바쁠
때, 아까 계곡까지 안내해 주고 돌아간 예서원 정
국정 원장님이 수박 한통을 차에 싣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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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바쁘실 텐데 정성도 지극하시지.
품어주고 응원해 주고픈 마음이 가슴속에 자리
잡지 않고서야.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녹음, 맛난 수박 한통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바둑人의 소중한 인연일 테다.
뜨거운 공기 속의 폭염을 떠올려보자.
푹푹 찌는 날씨에는 인위적이거나 복잡한 것은
필요 없다.
두 발목을 물에 담그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거기가 지상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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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의 필자.
상큼함과 활기가 전해지지 않는가.
삶은,
슬픔과 좌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희망의
근육을 길러 놓으면 넉넉히 이기고도 남는 것.
# 8월초에 다녀 왔던 가족 여행인데 다른거
먼저 올리느라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