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밀려왔네 지하상가가 출렁거렸네 그는 파도에 밀려간 돌섬을 그렸네 밀물과 썰물로 지나가는 지하철 사람들은 모래 산을 밟고 지나갔네 발밑에는 간지가 와삭거리며 아직 물이 뚝 뚝 떨어지는 살아 있는 바다였네 따개비 붙어 있는 바위도 덤이라며 듬뿍 얹어 주었네 빛이 남쪽으로 들어와 양 옆 사선으로 짙푸르게 덧칠 되었네 액자 밖으로 쏟아진 정어리 떼 지하철을 갈아타고 떠나갔네 비늘이 그의 머리에 가득 떨어져 내렸네 꿈에도 그물을 당겼네 뭍에도 태풍이 자주 밀려와 고등어 좌판은 쉬는 날이 많았네 그런 날은 벽에 못을 박고 바다를 공중에 매달았네 온 몸에 절여 있는 간물을 짜내어 액자 모서리 꾹꾹 눌러가며 꼼꼼하게 바다를 밀어 넣었네 가로 세로 일 미터 지하 상가에 고래가 넘쳤네 그는 환승역에서 바다를 팔았네
첫댓글 잘 읽고 잘 감상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