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 여래찬탄품如來讚歎品 - 2
여래께서 지장보살을 찬탄하시는 품.
한 스승이 제자에게
“나의 가르침을 지키고
보호해서 세상에 널리 전하라.”라고 했다고 합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잘 지키겠습니까?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익히는 것,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버지의 재산을 잘 지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재산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말고
아끼고 투자를 해서 재산을 늘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지장경地藏經》을
잘 지키고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지장경地藏經》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처음 삼매 얘기를 했듯이
《지장경地藏經》 법문을 들을 때는
다른 잡생각 하지 않고 잘 듣고 배우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부처님은 지장보살을 찬탄하고
그 위신력과 대자비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법문을 배울 자세를 갖추고
경문을 잘 새겨들으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렇게 당부의 말씀을 하시자
이번에는 보광보살이 나서서 부처님께 아룁니다.
[說是語已 會中 有一菩薩 名曰普廣 合掌恭敬
설시어이 회중 유일보살 명왈보광 합장공경
而白佛言 “今見世尊 讚歎地藏菩薩
이백불언 “금견세존 찬탄지장보살
有如是不可思議大威神力 惟願世尊
유일시불가사의대위신력 유원세존
爲未來世 末法衆生 宣說地藏菩薩
위미래세 말법중생 선설지장보살
利益人天因果等事 使諸天龍八部 及未來世衆生 頂受佛語”
이익인천인과등사 사제천룡팔부 급미래세중생 정수불어
이렇게 말씀하시자 법회 중에 있던 보광보살이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에게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이 있음을 칭찬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미래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에 이익을 주는
인과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천룡팔부와 미래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게 하시옵소서.”]
이번에 법회 대중을 대신하여
부처님께 여쭙는 보살은 보광보살입니다.
모두 보普, 넓을 광廣을 쓰는 보살입니다.
이름에서 보살은 매우 크고 넓은 도량,
자비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모여 《지장경地藏經》을 배우는 것,
불교를 배우는 것도
실은 우리의 마음을 넓게 하는 것입니다.
좁쌀만한 마음을 가지고는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의 마음,
자비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도량이 넓은 마음입니다.
이 넓고 넓은 마음을 가진 보광보살이
부처님께 올립니다.
“도대체 지장보살은
지장보살은 중생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가?”하고
부처님께 여쭙니다.
이것은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법을 설해 주십시오.’하고 법을 청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법회를 할 때
청법가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하신 분이어서
‘법을 설해 주십시오.’하지 않아도
법을 설해 주실 텐데 굳이 보광보살은
왜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것일까요?
학교에 다닐 때
어떤 학생이 공부를 잘 하던가요?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있어도
아는체 하지 않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합니까?
아니면 모르면
그때그때 질문하는 학생 공부를 잘합니까?
말할 필요도 없이 모르는 것은
곧 바로 물어서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합니다.
부처님께 청법하는 것도 이와 똑같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용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숫기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모르는 것을 묻고 싶어도 숫기가 없어서
묻는 것 조차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때 그 사람을 대신해서
질문을 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보광보살이
몰라서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은 알지만
법회 대중을 위해서 대표자로 나서서
청법을 하는 것 인거죠.
이렇게 청법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보현보살의 10대 행원
① 모든 부처에게 예경하겠다는 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② 여래를 찬탄하겠다는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③ 공양을 널리 행하겠다는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④ 업장을 참회하겠다는 참회업장원(懺悔業障願)
⑤ 부처의 공덕을 수희하겠다는 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
⑥ 항상 설법하여주기를 청하는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⑦ 부처님이 항상 세상에 머물러 있기를 청하는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⑧ 항상 부처를 따라 배우겠다는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⑨ 항상 중생을 따라 순응하겠다는 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⑩ 모든 수행의 공덕을 중생과 깨달음의 길에로 돌리겠다는 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
보광보살이 부처님께 청법한 것은
단순히 인간세계의 중생들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천상의 중생, 천룡팔부 등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입니다.
흔히 천상세계라고 하면
인간세계보다 좋은 것으로 압니다.
타 종교에서는 특히 그러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천상의 존재도 엄연한 중생입니다.
비록 한시적으로
인간세계보다 더 즐거운 세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정각을 이루지 못한 존재들이 사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수행을 소홀히 하다가 복락이 다해질 때쯤이면
나락으로 떨어질까 봐 두려움에 떤다고 합니다.
그 공포심은 인간 세계보다 더한다 합니다.
그러니 천상에 나고자 불교를 배우고
수행하는 것은 수준이 조금 낮은 것 인거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11일 오전 07:0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