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하루도 쉼없이 세월을 일에 쫓기면서도 가장 그리운 건 한없는 어머니 품 속 같은 풍경이었다.
그대여,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숲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의 숲을….
속 깊은 이처럼 울창한 그늘 속,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리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향
기를 내뿜고 민들레 씨앗은 붕붕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덩달아 이름모를 풀들의 춤사위가, 흥에 겨운 벌
레들의 사랑노래가 교향곡을 이루고, 숲을 가로질러 괄괄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는 마치 여름날의 축복과
도 같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품속에서만은 언제나 어린아이인 것처럼, 여름 숲에 안기면 가식
도, 욕심도, 미움도 어느새 사라진다. 오히려 인생의‘아름다움’이, 새로운‘활력’이 솟아난다. 깊어
가는 여름, 땀내 밴 피곤한 일상을 잠시 잊고 여름 숲으로 들어가자. 그 품에 안겨 숲 속의 생명들과 호
흡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休)가 아니겠는가.
"물레방아" 소리에 추억 떠오르고,
"지리산 마루금" 에 가슴 설레다
- 렛츠 고! 1일차 물레방아 고을‘경남 함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