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살구
창21:8을 보자.
“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큰 잔치를 베풀었더라”
“젖을 떼다”의 히브리어는 가말(גָּמַל)이다. 名詞 가말(גָּמָל)이 되면 “낙타”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젖을 떼는 것과 낙타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낙타는 물을 마시지 않고도 보름을 버틴다. 이런 이유로 낙타는 험악한 사막을 여행할 때도 물을 마시지 않고 “자립”한다. 따라서 어머니로부터 젖을 뗐다고 하는 것은 사막의 낙타처럼 자립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가말(גָּמַל)은 “무르익다”라는 뜻도 있다. 민17:8을 보자.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열렸더라”에 가말(גָּמַל)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즉 아론의 지팡이에는 “무르익은 살구가 열렸다”는 것이다. 왜 무르익은 살구였을까?
민16:10~11을 보면 고라와 레위 자손들이 모세에게 “왜 아론만 제사장의 직분을 맡느냐”며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말(גָּמַל)은 “처리하다”는 뜻도 있다. 즉 하나님은 12지파 수령들이 내놓은 지팡이 중 아론의 지팡이에만 “무르익은 살구”가 열리게 함으로써 그 문제(아론을 제사장으로 선택한 문제)에 대해 더는 거론하지 못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살구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샤케드(שָׁקֵד 아몬드)다. 動詞 샤카드(שָׁקַד)가 되면 “깨어 있다”는 뜻이 된다. 즉 하나님은 죽은 지팡이에서 무르익은 열매가 맺히게 함으로써 아론은 잠들어 있는 자가 아니라 깨어 있는 자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