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qIcHD8eqB8
제45회:〔쫓비산:광양시〕
1.일시:'22.3.21.월
2.일정:지도읍감정리1648(4:50)-관동마을(8:16)-산행코스(관동마을8:30-게밭골10:05-갈미봉10:40-쫓비산정상13:00-매화마을14:40)-관동마을(16:10)-귀가(19:00)
봄기운 완연하다.
쫓비산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쫓비하다는 뾰족하다의 남도 사투리로 산이 뾰족하여 쫓비산이라 하였고 섬진강 파란물이 쫓빛같다 해서 쫓비산이라고 했다.
일찍 출발하면 여유있게 산행하고 밤길 운전을 피할 수 있다.
세볔 4:50분에 집을 출발하여 광주에 오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곡성에서 효녀 심청의 고장이라는 멘트가 뜬다.
남원에 춘향전이 있듯이 곡성은 심청전의 고장이라는 사실도 의외의 일이다.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훗날 중국의 황후가 되어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 효녀 심청이의 이야기는 성덕산 관음사 원홍장설화가 모티브가 되어서 만들어 젔다고 한다.
구정에 손주들과 의령 사둔댁을 가다가 섬진강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출입금지되어 섬진강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개방이 되어있다.
관동마을에 8:10분 도착했으니 3:20분이 걸렸다.
관동마을 송정공원에 주차하고 건너편 버스정류장 옆에 쫓비산 6km의 이정표가 있다.
시멘트 포장길을 곧장 따라 오르니 마지막 양옥집을 만난다.
조금 올라가니 쫓비산 3.4km 이정표도 있다.
나무로 잘 정비된 산길 나무에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어 산 애호가들이 많은 산임을 알 수 있겠다.
갈미봉에서 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온 사람들을 만난다.
정자 앞 소나무에 호남정맥 갈미봉 519.8m라고 써 있는 작은 표지판 앞에서 가이드가 사진들을 찍어주고 있어서 나도 인증샷을 남긴다.
갈미봉을 지나 매봉을 지나서 쫓비봉까지 2.7km 50분으로 되어 있는 안내도를 확인하고 부지런히 걸었으나 2시간이 넘게 걸려서 13:00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오찬도 하며 30분 동안 풍경을 즐긴다.
오른쪽으로 갈미봉 넘어 백운산 억불봉과 그 옆에 백운산 정상이다.
평사리쪽 넘어 하얀 눈꽃 덮인 지리산 천왕봉이 어렴풋이 보인다.
첩첩산넘어 천왕봉 하얀눈 골짜기가 신비롭고 황홀하다.
남원산내백일마을에서 어린시절 천왕봉을 바라보며 자랐었기에 천왕봉은 나에게 특별하다.
봄날에 눈꽃입은 천왕봉이어서 유년시절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오늘 쫓비산에서 보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또다시 어느산 오르면 지리산의 장엄함을 대하게 되고 천왕봉을 또 보리라.
천왕봉 앞 봉우리는 형제봉이요 오른쪽으로 구재봉이며 구재봉 앞산은 분지봉인데 바로 강건너 산봉우리다.
아득히 보이는 억양면 평사리 마을의 최참판댁쪽을 보며 추억을 떠올린다.
4년이 흘렀다.
벛꽃이 활짝핀 봄날 뫼두열과 함께했던‘수산노리 157회차 (2018.3/29.30.31일(3일.15명)’이 참석했던 섬진강변 수산노리다.
그때 최참판댁에서 내려다 보이던 넓은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 벛꽃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최참판댁 언덕길을 일행들 중에서 제일 뒤에서 힘들게 올라갔었다고 집사람이 말해준다.
그때 비해서 지금은 팔팔한 청춘이 되었네…^^
언제나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어준 망산에게 감사하며 올봄에는 어떤 이벤트를 기대해도 될까하며 기다려 본다 (…^^)
2시간으로 안내된 거리를 1시간 30분에 내려오니 드디어 매화마을이다.
여기저기 사진작가들이 눈에 뜨인다.
산 아래 하얀 매화꽃들이 산과 강과 어울려 장관이다.
하필이면 매화마을과 함께하고 있구나……금상첨화로다.
절로 詩心이 되어진다.
ㅡ섬진강변의 봄ㅡ
봄향기 그윽하다.
섬진강변 雪中君子 봄 햇살에 함빡 웃는다.
가까이서 신비로움이 멀리서 자연은 더욱 아름답다.
흥청거리는 홍쌍리 집은 시끄러워 흥이 난다.
섬진강 구비구비 강물 따라
재첩은 모래톱 집에서 몸을 비튼다.
벚굴도 지리산 눈 녹은 물먹고 왕벚굴되어 뻐긴다.
이리 좋은 보금자리 섬진강 만한곳이 어디 있는가.
섬진강 변에 봄바람 부는구나.
상춘객들 줄줄이 강줄기 따라 걷고 있다.
우린들 어쩔거냐.
이런 봄날의 길손에게 봄소식 들려주마.
쫓비산 산마루에 서서 보니.
봄날에 지상의 무릉도원은 매화마을이다.
천하에 절경도 식후경이라면
청매실농원 매실주 한잔이 보약이다.
쫓비산 골짜기 마다에 매화꽃밭이 널부러졌다.
꽃밭 사잇길들은 구불구불 강줄기 닮았구나.
산아래 매화밭 하얀세상은 흰눈이 내린듯.
저멀리 봄눈꽃입은 천왕봉이 시샘하고 있다.
밀려오는 사람들을 매화가 반가워 활짝 웃는다.
매화잎이 지는 날에 세상 사람들 떠나고
매화는 말없이 파랗게 열매를 맺는구나.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네 고결함을 사랑한다.
섬진강은 모래가람·多沙江·沙川으로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고려 우왕(1385년)시절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로‘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 한다
지리산은 한반도의 허파요 섬진강은 어머니의 젖줄이라 칭송하고있다.
지리산에서는 맑은 산소를 내뿜고 섬진강은 건강한 생명수를 흘려준다.
그리고는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났다.
광양과 하동을 가로질러 구불구불 돌아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니 우리들의 보배로다.
산언덕에 집들이 옹기종기 정겨워 보이고 자연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인다.
산은 구례읍을 감싸고 있는데 철원의 펀치볼 모양을 만들었다.
구례를 천혜의 전원도시라고 한다.
구례에 기차역이 있으니 서울에서 오기도 쉽다.
매실이 열리는 5.6월에는 섬진강 강변에 텐트를 치고 재첩을 줍는 모습을 보았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오늘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된다.
하면 되는 것을…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매화마을에서 관동마을 주차해놓은 곳까지는 4km로 1시간 거리다.
안내소에 문의하니 마을버스는 하루에 2회 운행하고 택시는 114에 물어보라는 퉁명스런 답변만 듣고나니 암담하다.
교통체증으로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데 택시가 다닐리가 없다.
관동마을로 향하여 조금 걷다가 서행하는 현지 트럭기사를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한사코 거절하는 초코렛 두개를 손자들 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 건너편 도로는 한산하니 화개장터 가기전 빨간 아치의 남도대교를 건너서 유턴을 하라는 조언도 해준다.
그런데 T맵이 남도대교를 넘어서도 직진표시를 하며 구례읍을 지나서 남원외곽으로 빠져 광주대구고속국도-무안광주고속국도를 타게 한다.
소요시간 2:50분으로 나온다.
봄소식을 전해주는 손님중에 대한민국에서 매화마을만 한 곳이 어디 있을까.
내가 찍은 사진들과 지인이 보낸 매화마을 풍경 사진들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풍경이 아름답다 칭찬을 한다.
누가 촬영을 해도 아무나 샷타를 눌러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매화마을 섬진강 풍경이다.
하얀매화눈이 덮인 매화마을 산등성이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빨간매화와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깔 진달래가 하얀세상을 더 사랑스럽게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오늘 산행의 추억은 매년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떠오르리라.
사진을 들여다볼 때는 무릉도원과 현세를 드나드는 시간이 되리라.
이런 황홀한 등산도 했었다며 살리라.
벛꽃피는 길따라서 진달래 철쭉피는 남도의 산들을 씩씩하게 오르리라.
이번 3월에는 집사람과 보름 동안 함께 있는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3월에는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리니 야속하다.
저녘에 쑥국 끓여 놓겠다는 면피성 표현에 수긍하고 4월에는 서편제의 청산도는 동행하겠다는 것으로 미안함을 대신하겠다는 것이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1년에 단 한번만 허락하는 무릉도원인 것을ᆢ
귀가는 정확히 19:00시에 도착하였으니 2:50분이 걸렸는데 네이비시간과 일치한다.
만보기 기록:21421보 ㆍ13.9kmㆍ7시간(4:16분)
남도에서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이리도 고마울 수가 없다.
2022.3.23.수.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