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易의 의미
易이란 무엇일까요?
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것은
역은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유교대사전에서는
「易은 변화라는 의미를 갖는 역경 및 역학을 대표하는 말로
易이라는 글자는 갑골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연원이 오래되었는데
가장 오래된 字書인 <說文解字>에도 易은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1)고 하였으며
두산세계백과사전에서도
「易이라는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 易이다」2)라고 하여
역을 변화의 의미로 해설하였습니다.
이처럼 변화를 의미하는 역은
古代에는 연산(連山)과 귀장(歸藏)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전하지 않고 周代의 周易만이 전해져
우리가 역이라고 하면 이 주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역사상사전에서는 주역의 구성에 대해 「괘부호, 괘이름, 괘사, 효제, 효사로 구성된다.
모두 64괘 384효에다가
건괘, 곤괘의 용구(用九), 용육(用六) 효를 더하여 386효가 있다.
모두 합하여 450조 4900여字가 된다」3)고 하였으나
주역의 형성과 저자에 대해서는
「책이 완성된 시기와 저자는 아직까지 정론이 없다」4)고 하였으며
한국민족문화대사전에서는 주역에 대해
「주역은 周나라때 이루어진 역경이라고 하지만
그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은왕조에 성행하던 갑골복사(甲骨卜辭)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의 뜻에 의하여 길흉을 판단하여 중대사를 결행하는 것이 같을 뿐만 아니라
주역효사에 나오는 문구나 사건들과 복사에 나오는 문구나 사건이 동일한 내용인 것이 자주 보인다」5)고 하여
주역이 비록 周代에 쓰이기는 했으나
그 시원은 더 거슬러 올라가 古代이전에 이르며
철학서로의 완성은 周代이후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시원이 古代 이전에 이르는
易은
우주만물의 변화와 그 변화원리를 음양으로 설명함으로서
일체의 사상들을 통일하지만
음양은 일체이기(一体二氣)로서
하나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음양으로 나뉘어 불리어지며
그 음양이 다시 나뉘어 팔괘가 되므로
세계철학대사전에서는
「역의 근원적 원리는 8괘이며
8괘의 근원은 음양二元이고
음양의 근원은 태극인 一元論이다」6)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의 근원적 원리를 담고 있는 8괘는
古代의 복희씨가 지었다고는 하지만
8괘가 나뉘어 64괘로 된데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많은 이견(異見)들이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정확한 것은 없으며
64괘로 우주만물의 변화와 그 이치를 나타내는
易 또한
그 字의 형성과
그 字가 변화를 의미하게 된데 대해서는
여러 이론들이 분분하여
그 진의를 규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중
PASCAL세계대백과사전과 유교대사전의 해설에 따르면 「역의 의미에 대해서는 고대로부터 세 가지 설이 있다.
그 첫째는 석척설(蜥蜴說)-유교대사전에서는 蜥易說로 표기-로 역을 도마뱀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일월설(日月說)로 역을 일과 월의 복합자로 보는 것이다.
셋째는 자의설(字義說)로 역을 그 자체에 내포된 의미로 파악하는 것이다 」7)라고 하여
석척설은 도마뱀은 아주 쉽게 그리고 자주 옮겨 다니므로
반짝거리는 껍질이 옮겨 다닐 때 마다 햇빛에 다르게 비쳐 보이므로 바뀌다, 쉽다는 뜻으로 쓰였고
일월설은 해와 달이 번갈아 나오고 물러나는 것을
해와 달을 합한 글자인 易으로 표현하여 변한다, 바뀐다는 뜻으로 쓰였으며
자의설은 역이라는 글자에는
<바꿀 역, 고칠 역, 바뀔 역, 쉬울 이, 간략할 이>등의 의미가 있으므로
역이라는 글자 자체에
변역(變易), 불역(不易), 간역(簡易)이라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變易로서는
우주만물은 변한다는 것이고
不易로서는
우주만물은 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는 것이며
簡易로서는
그 원리는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주만물이 변한다는 것은
우주만물은
변화가 일어나는 존재이며
존재라는 것은 어떤 존재이든
그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존재는 나타나게 되고
존재가 나타남으로서
나타나는 때인 시각과
나타나는 위치와 자리인 공간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존재가 변한다는 것은
그 존재가
어떤 기준의 때인
시각이나
시각과 시각 사이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르게 나타나 보인다는 것으로
이것은
시간의 변화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공간의 양적·질적 변화
또는
공간의 변화 즉 공간의 양적·질적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시간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시간이 흐름으로서
공간의 양적.질적 변화를 가져 올수도 있고
공간의 양적· 질적 변화가
시간을 흐르게도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역이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공간을 변화시키든
공간의 변화가
시간을 흐르게 하든
자기시간과 공간을 갖는
우주만물이
시간과 공간의 양적·질적 차이로
변화하는 가운데
시간의 변화는 물론
공간의 변화를 읽고
그 변화의 의미와
그 변화 속에 숨어 있는 법칙과 원리를 이해하려는
일련의 과정 전부를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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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교사전편찬위원회 편「유교대사전」서울, 박영사, 1990, 925면 인용
2) 두산동아백과사전연구소 편「두산세계백과사전」서울, 두산동아, 1996, 25권 424면 인용
3) 김승동 편저「역사상사전」부산, 부산대학교 출판부, 1998, 651면 인용
4) 김승동 편저「역사상사전」부산, 부산대학교 출판부, 1998, 651면 인용
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경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266면 인용
6)「세계철학대사전」 대구, 고려출판사 1996, 758면 인용
7)「PASCAL세계대백과사전」서울, 동서문화, 1999, 18권 10800면 인용
「유교대사전」서울, 박영사 1990, 927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