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왼쪽 팔이 아프더라고요.
정확하게 말하면 팔꿈치가 아파서
그 쪽 팔로는
작은 핸드폰 하나 못 들어 올릴 정도가 됐어요.
팔이 아프던 허리가 아프던 내 일을 누구한테 미루거나
대신 해 줄 사람 없으니 그려려니 견디는게 일상 입니다.
오른쪽 팔은 멀쩡하니
왼팔은 팔꿈치 아래로 조금씩 거드는 역할만 하며
겨유내 버텼는데
며칠 전 친구가 남편이 허리 아파서 춘천 병원 간다기에
그 차에 따라나섰었지요.
엘보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테니스 선수한테 많이 온다고 해서 테니스엘보 라고 하는 거요.
몇 번 간 정형외과라서 원장님이 저를 기억하세요.
왜 이렇게 될때까지 기다려 왔느냐고 꼭 병을 키워 가지고 온다고
책망 삼아 아는 체를 하시는데
뭐 할 말이 있나요~
제가 좀 미련하잖아요~~ 하고 웃었지요.
가급적 그 팔 쓰지 말고 아끼라는 당부와 함께
주사 한 대 맞고 왔는데요.
그 친구남편은 상태가 많이 안 좋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 허리수술을 두 번씩이나 하고
좋다는 병원은 다 쫓아다녀도 차도가 없고
농사일은 힘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또 그 정형외과를 간다고요.
그 친구 말마따나 여름에 농사지어 병원 다 갖다 준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오다가 점심으로 옹심이 칼국수를 먹으며
그 친구가 즈 남편 등을 쓱 만지며
에구~불쌍한 우리 큰아들~하는데
짜안 하더라구요.
"그래~나이 드니 남편 약해지는 모습이 안쓰럽고 그렇지~?
나도 그렇더라고~같이 늙어 가면서도~"
"그래도 느 남편은 아프지는 않잖아~"
"그래 젊어서는 새끼들 키우고 살아내느라 정신없어 몰랐는데
나이 들어 늙어보니 뭐니 뭐니 해도 부부가 제일이더라고
자식들이야 그냥 울타리지 뭐~
나도 울 남편 그런 게 늘 고마워~"
정말입니다.
우리 남편
70하고도 3살이나 더 넘은 나인데도 성인병도 하나 없고
골골 거리며 병원 출입 없습니다.
집에 와서 말했어요.
"여보 당신 안 아프고 건강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ㅇㅇ아빠 오늘 보니 딱하고 안쓰럽더라고~
오이모종은 3천 주나 맞췄다는데~"
"대신 당신이 내 몫까지 다 아프잖아~"
내 진심 어린 고마움에 마땅한 대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서는 이것저것 다 필요 없고 그저 건강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한해한해 지나면서 점점 망가질뿐인데 눈앞에 일보고 않할순없고...
아프다가도 쫌 덜하면 언제 그랬냐싶게 또하고 또 하고..
영원한 숙제다..
남편 건강하신건 축복받을일이지만 니네 아자씨가 하실만 하니까 계속 하는거지..
늙어서 아프면 다 싫어하는디..
열심히 산건 산거고 아픈건다 싫어하드라..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봤거든..
병원에가서 보면 두내외가 오거나 아님 딸들이 모시고 오드라..
열심히 치료 잘받고..
자판 치는것도 좀 힘들어서
그동안 글도 못쓰고
억지로 댓글만 조금씩 달았었지.
우선은 진통제겠지만 주사를 맞아 덜 아프니 살거같기는 하다.
이제부터라도 좀 아껴봐야지
농삿일을 하다보면
온몸이 망가지는것도 모른체 일을하죠.
돈을 번다는 목적이지만
결국 돈은 병원이 번다고 하더군요.
힘들게 일해서 번돈 병원에 갇다주고
남는건 고생하는 내 몸뚱어리뿐이라고..
일을 안할수는 없지만
조금은 줄어야 하지 않을까요 ?
마음고생 하지말고요 ^^
농사끝나자마자
바로이어서 조청을 좀 많이 하다보니
팔이 고장난거 같아요.
좀 아껴줘야 하는데
주인 잘못 만나 몸뚱아리가 고생하는거지요.
일을 좀 줄이긴 해야 할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건강이 제일 입니다.
우리 진이님은 가끔 진이님이 올리시는 글을 보노라면,
농사 일에 자신의 몸을 너무 혹사시키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셔야 합니다.
아프고 나서 후회해도 방법이 없어요.
2월에도 건강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래서 스스로 좀 반성은 하는데
그게 타고난 미련퉁이라 잘 고쳐지질 않습니다.
농사일도 좀 줄이고
겨울일도 좀 줄이는 연습을 해보려고요.
ㅎㅎ 테니스를 얼마나 격하게 치셨길래..
병명은 그렇게 나오지요 테니스 엘보..
잘 치료 하시면 낳으실테니 너무 근심 마시고
무리하지 마셔야 겠지요.
에궁....많이 불편하시겠네요 ㅠ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잘 관리하믄 앞으로 나아질것 같습니다만
무리하게 농삿일 하시다보믄 더 안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말씀대로 일도 좀 줄이시고 일 하시더라도 쉬엄쉬엄 쉬어가믄서 하세요^^
지니 누님!
울 곽선생님 잘 챙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