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북쪽지방은 아직도 추워서 난로를 피워야 하고, 꽃소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눈에 띄게 초록이 보이는 걸 보니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봄이 걸어오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목표는 꽃밭 옆길 돌과 흙 치우기와 둥글레밭 깔끔하게 정리하기로 정했습니다.
일단 새싹들이 얼마나 났나 둘러보았어요.
섬초롱은 아주 일찍부터 고개를 내밀었고요.
요 녀석들은 지난 주엔 못 봤는데 오늘 보니 쑥쑥 나왔네요.
화려한 꽃 자랑하는 풀협죽도 군락.
뿌리도 퍼지기도 하고, 씨로 퍼지기도 해서 산모퉁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기도 했어요.
꽃이 예쁘고 오래도록 피어 있는 꽃.
완전히 자리잡은 벨가못.
학교에서 씨를 받아서 모판에 심어 여기 저기 심었는데...첫 해는 잘 안 되는 것 같더니 씨 떨어져서 군락을 이루었어요.
꽃도 예쁘고 향기 최고인 꽃- 향수의 원료가 되지요.
우단동자도 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꽃인데 잘 안 되어서 속상했는데
나름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었어요. 꽃 피면 산모퉁이 곳곳이 장관일 듯합니다.
장미매발톱도 산모퉁이 곳곳에 심어놓았는데 아마 장관일 거예요.
라일락 순
겹모란 순
아이고, 산수유야.
너는 좋은 곳에 자리잡았는데 왜 이렇게 부실한 거니?
뭐가 문제일까요? 나무는 큰데 열매도 잘 안 열리고.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
여기저기 생긴 연못.
빽빽하게 자란 삼잎국화
나물로 최고!
봄에는 나물로 해 먹고, 여름에는 꽃 보고!
올해는 꽃이 피려나...
다른 꽃밭에 있는 벨가못.
새순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노동 시작!
왼쪽은 꽃밭, 오른쪽은 꽃밭도 있고 텃밭도 있고.
그 사이에 풀 나지 말라고 깔아놓은 그곳에 흙이며 작은 돌멩이가 많아 싹 다 치웠어요.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잠시 커피 한 잔 마시고 휴식을 취한 후...
이번에 정리할 밭은 둥굴레밭.
왼쪽은 그냥 둥굴레, 오른쪽은 무늬둥굴레밭이에요.
솔잎이 떨어져 지저분하고, 둥굴레 아닌 애들이 진을 치고 있네요.
솔잎 죄다 걷어내고, 풀도 좀 캐고(뿌리가 아주 깊숙이 들어간 애들)
어때요? 좀 깔끔해졌나요?
산모퉁이에는 커다란 퇴비장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때는 너무 멀어서 힘들어요.
그래서 가까운 곳 군데군데 요런 퇴비장을 만들어 놓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불룩하지만, 며칠 지나면 쑥 들어가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아주 좋은 퇴비가 됩니다.
그 퇴비는 다시 밭으로 가고요.
풀들은 뽑아서 닭장에 던져주면 닭들이 취향껏 뜯어먹고요.
기러기와 자유닭들도 돌아다니면서 풀 뜯어 먹고, 땅 파서 벌레 잡아 먹고.
화학비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퇴비 사용으로
산모퉁이 농작물은 크기가 작고 모양은 예쁘지 않아도
싱싱하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답니다.
다음 주에는 하엘정원에 올라가 그곳 정리를 해야겠어요.
첫댓글 겹모란순은 오 쫌 무섭네요.
가까이서 찍어서...
꽃은 모란이 최고^^
꽂 피어날 산모퉁이가 벌써 기대됩니다
올해 목표는 칠포나리...싹이 나오면 여기저기 뭉쳐서 심어놓으려고요. 8월에 꽃이 없을 때 피니 참 좋을 듯한데...싹이 잘 나오려나 걱정.
@바람숲 철포나리도 꽃 보는데 시간이 걸린다네요. 2년 째엔 한 송이 두 송이 정도 피고, 3년 되어야 제대로 피어난대요.
@김미혜 아, 그렇군요. 올해 심으면 올해 피는 줄 알았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