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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편지로 술 백 말이 거뜬했다. 삼일 동안을 취해 있었고, 비까지 내려서
열정을 식혀주었다.
폭우는 정오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사람들은 취해 있었다. 취하지 않
은 사람은 돌아가지 않았고, 취하고 나서야 갔다.
육소봉은 취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취하지 않았고, 취한 듯하면서 취한 것
이 아니어서 자기도 취한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맞은편
창 밖에서 큰비가 내리고 있었고 정신이 나가 있었다.
단봉공주가 그를 보고는 말했다.
"당신이 가지 않는다고 그랬으면, 저 사람들이 정말 모두 거기서 죽으려
고 했을까요?" 육소봉은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하지 않으려고 하면, 반드시 하게 된다'는 말뜻을 이해해요?" 단
봉공주가 말했다.
"알아요. 그 뜻은, 만약 당신이 하지 않으려는 일이 있으면 어떤 사람이
당신을 협박하고 회유하고 심지어 칼로 당신을 위협해도 당신은 절대로 하
지 않을 것이고, 만약 당신이 해야겠다는 일은 목숨을 버리고 피를 흘리더
라도 꼭 하고야 만다는 것 아닌가요?" 육소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까닭으로 어떤 사람은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묵형을 하고 재를 삼
키게 해도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고, 어떤 사람은 83근의 무거운 쇠몽둥이
로 폭군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했어요." 단봉공주가 이어서 말했다.
"이런 까닭으로 곽천청은 염철산을 위해 죽을 수고 있고, 산서안과 만두
파는 상인은 곽천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들이 무엇
을 하든 간에, 협의(俠義)라는 두 글자는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세
상에는 이 협의라는 두 글자를 저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화만루가 술잔을
들고는 낮게 중얼거렸다.
"주광보기가 유행하면 내일의 국화로 되어서 의기라는 두 글자를 오래도
록 빛나게 하리라..... 곽천청은 정말 좋은 말을 했어. 나는 그를 어리게 보았
는데, 경솔한 판단이었어." 그는 술잔을 들더니 다 마셔 버리고는 취한 것처
럼 중얼거렸다.
"그러나 소소영은 정말 애석해. 그는 좋은 사내였는데, 그는 죽어서는 안
되는데 죽어서는 안되는데....." 그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더니 탁자에 엎드
려서 잠이 든 것 같았다. 단봉공주는 조심스럽게 창가로 가서는 조용히 육
소봉을 당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아직도 내게 화가 나 있어요?"
육소봉이 말했다.
"내가 언제 당신에게 화를 냈습니까?"
단봉공주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떨구고는 물었다.
"오늘 당신은 잘못을 할까 두려우신가요?"
그녀의 숨소리는 부드러웠고, 손끝은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리에
서는 꽃보다 더 좋은 향기가 났다.
육소봉은 군자도 아니었고, 이미 취할 대로 취해 있는 남자일 뿐이었다.
창 밖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촘촘한 구슬발 같아서 바깥에서 지
나가는 사람들에게 칸막이 노릇을 하여 안쪽이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방안은 조용했다. 뒤쪽의 열려진 문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작은 침상을 볼
수가 있었다.
육소봉은 자신의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상관단봉의 심장
도 빨리 뛰고 있었다.
그가 물었다.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어요?"
"누구 심장이 더 빨리 뛰는지 비교해 볼까요?"
"어떻게 비교하지?"
"내가 당신의 심장을 만져보고, 당신이 내 것을 만져보면....." 갑자기 시끄
러운 빗소리 사이에서, 거센 빗방울 소리 같은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십
여 명의 말을 탄 사람이 폭우를 무릅쓰고 이 한적한 작은 여인숙을 향해 오
고 있는 것이었다.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은 파란 도롱이를 입고, 하얀 삿갓을 쓰고 있었다.
창가를 지나갈 때 손을 흔들었다. 쌩, 쌩, 쌩 하는 바람소리만 들려왔다. 빗
소리보다 더 세차고, 말발굽보다 더 급한 수십 개의 검은 빛이 창문으로 들
어오기도 하고, 바깥 담에 떨어지기도 했다.
육소봉은 몸을 기울이고, 단봉공주를 끌어서 창 아래에 숨겼다.
탁자에 엎드려 있던 화만루가 갑자기 일어나서는 외쳤다.
"초석과 유황 벼락탄이다."
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창 안팎에 검은 빛을
맞았던 곳에서 동시에 수척 높이의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빨강
가운데 짙푸른 색을 지닌 불꽃이었다.
육소봉은 얼굴색이 변하면서 말했다.
"당신들 먼저 나가요. 나는 조(趙) 곰보를 구해서 가겠어요." 조곰보는 벌
써 잠들어 있었다. 그들은 조금 전 그의 코고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불꽃이 잠깐 사이에 문을 막아버렸고, 바깥의 담도 불타기 시작했
다. 폭우조차도 불을 끄지 못했다.
화만루는 상관단봉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십여 명의 말 탄 사람들이 나
는 듯이 멀리 가버렸다. 말 위에서 미친 듯이 웃었고, 한 사람이 크게 소리
쳤다.
"육소봉, 이것은 단지 너에게 작은 교훈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 만약 다시
철없이 굴면 너는 죽어서 땅에 묻힐 시체도 없어질 줄 알아라!" 몇 마디를
끝내고 말을 탄 사람은 주렴 같은 빗줄기 속으로 사라져 점차로 보이지 않
게 되었다.
고개를 돌려 조곰보의 작은 여인숙을 보니, 완전히 불꽃에 휩싸여 있었고,
거기에는 육소봉의 모습도 어른거렸다.
상관단봉이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내가 들어가서 그를 찾아올게요." 화만루가
말했다.
"들어간다면, 다시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화만루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나올 수 있어요. 이보다 더 큰 불이라도 그를 태워 죽일 수는 없어
요." 그의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온화한 모습이었다. 이
때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잔인한 정도는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맹수가 내는 소리같이 매우 촉박했다. 잠시 후 그 소리가 멈추고 말떼의 울
음소리가 났다.
상관단봉은 놀라서 말했다.
"방금 전 그 사람들이 지금은 다른 적수를 만났나 봐요?" 또 쿵, 하는 소
리가 나면서 불타고 있던 집에 큰 구멍이 났다. 거기서 한 사람이 불타고
있는 불꽃처럼 재빨리 나와서 빗속에서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돌고는 땅에 몸
을 굴려서 불을 껐다. 옷에도 머리에도 모두 일고여덟 군데나 불에 탔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한 번 더 구르고는 일어났다. 바로 육소봉이
었다.
상관단봉은 한숨을 토해 내고는 중얼거렸다.
"정말로 불에 타 죽지는 않는군요!"
육소봉이 웃으며 말했다.
"불에 타서 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오."
그의 검게 그을린 얼굴이 웃고 있었다.
상관단봉도 그의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 눈썹이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아요."
육소봉이 말했다.
"눈썹은 타서 없어져도 다시 자라면 되지만, 이 술 항아리의 술들은....."
화만루가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조곰보는?"
"모르겠어."
"안에 그가 없었어?"
"없었어."
상관단봉이 얼굴색이 변하면서 말했다.
"그가 청의루의 첩자가 아닐까요? 그 사람들과 진작부터 내통을 하고 있
었던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당신들이 있는 곳을 알았
을까요?" 그녀는 분하다는 듯이 계속 말을 했다.
"당신이 눈썹까지 태워 없애면서 구하러 갔던 사람이 바로 그 사람 이었
군요." 육소봉이 말했다.
"나는 그가 개고기를 구워 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는 것은 알아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르나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몰라요."
상관단봉이 그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왜 다른 사람들이 그를 두 개의 머리를 가졌다고 말하나요? 내가 보기에
그는 단지....."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빗속에서 걸어오는 한 사
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체구가 크고 훤칠한 사람은 머리에 삿갓을 쓰고 있었고, 어깨에는 대나무
장대를 메고 있었다. 대나무 장대에는 어지럽게 물건이 걸려 있어서 그녀가
잘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그 사람이 바로 조곰보라는 것은 알 수가
있었다. 육소봉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어떤 사람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당신이 생각
하는 것만큼 나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반드시....." 그의 목소리도
갑자기 끊어졌다. 그가 조곰보의 대나무 장대 위에 걸려 있는 것이 사람의
손인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피가 폭우에 씻겨서 깨끗했지만, 분명히 다른
사람의 손목이었다. 열서너 개의 손을 허리띠로 묶어서는 대나무 장대에 걸
었다.
조곰보의 허리띠에는 놀랍게도 개를 잡는 칼이 꽂혀 있었다.
육소봉이 놀라 그를 바라보고 말했다.
"당신은 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나요?" 조곰보는 웃
으며 말했다.
"나는 개를 죽이지 않고, 단지 사람을 잡을 뿐이오." 육소봉은 그를 한참
바라보고는 말했다.
"당신은 조곰보가 아니군요!"
"누가 나더러 조곰보라고 했나요?"
그는 웃을 때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을 빼고는 얼굴에 아무 표정도 없었다.
"당신은 누구죠?"
이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당신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하고....."
육소봉이 그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공중제비를 넘는 재주는 없을 것....."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관단봉이 큰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당신이 말한 그 좀도둑 아닌가요?" 그 사람은 한숨을 쉬
고는 말했다.
"맞아요, 나는 그와 공중제비를 한 사공적성(司空摘星)입니다. 그러나 좀
도둑이 아니라, 큰도둑입니다." 상관단봉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큰도둑일 뿐 아니라 도둑의 왕이며, 훔치지 못하는 것이 없
다고 알고 있어요." 사공적성이 가슴을 펴고는 말했다.
"이것은 조금도 나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에 있어서는 육소
봉도 나와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아요. 누가 더 나은지 보도록 하죠?" 상
관단봉이 말했다.
"당신은 나쁘게 분장을 하셨는데, 왜 개를 죽이는 곰보로 변장을 하셨어
요?" "이것은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곰보로 변장해야지 다른 사
람들이 알아보지 못하죠." "왜요?"
"당신은 곰보의 얼굴을 자세히 본 적이 있습니까?"
"보아하니 쉬운 무술도 많군요."
"적지 않죠."
육소봉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은 언제 관중에 왔어요?"
"이틀 전에 왔어요."
"와서는 무엇을 했나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나를 기다려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당신이 염노인을 찾는다면 반드시 여기를 지나갈 것이고, 게다가 당신은
이미 태원 근처에 왔을 때부터 조곰보의 개고기탕이 먹고 싶었을텐데요."
그가 또 말을 했다.
"나도 그의 개고기탕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인정해요." 육소봉이 말했다.
"내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못마땅해서 고기가 다 팔렸다고 말했나요?"
사공적성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이번에 나는 여기서 광대 노릇으로 당신을 속였어요." "당신은
왜 나를 기다렸어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나에게서 무엇을 훔치려는 건가요?"
"당신이 말했듯이 나는 모든 것을 훔쳐요."
"나의 어떤 것을 훔치려는 거죠?"
"얘기해야만 합니까?"
"당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아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내가 왜 말을 하지 않나요?"
상관단봉이 물었다.
"도대체 무엇을 훔치려는 거죠?"
"당신을 훔칠 겁니다."
상관단봉은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해했다.
"어떤 사람이 은 이십만 냥을 내놓으면서, 당신을 훔치라고 했어요." "이
십만 냥이라니 의외군요."
이 말을 하고 그녀 자신의 얼굴이 붉어졌다. 사공적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나에게 당신을 훔쳐오라고 했을 뿐인데, 당신은 그럴 생각이
있는 것 같군요." 상관단봉은 얼굴을 붉히며 큰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럴 생각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죠?"
사공적성은 눈을 깜빡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죠? 그런 일을 시킨 사람은?"
사공적성은 말을 하지 않았다.
육소봉이 물었다.
"그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고객의 비밀을 폭로할 수가 있나요?
다음에 아무도 그를 찾지 않으면 어떡해요?" 상관단봉이 말했다.
"좀도둑에게도 고객이 찾아오나요?"
육소봉이 말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요. 그는 돈이 되는 것은 훔
치지 않아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그러나 나도 밥은 먹어야 해요."
"밥도 먹어야 하고, 술도 마셔야지, 좋은 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돈을 주면서 훔쳐오라고 하면 그렇게 해
요." "돈을 주면서 부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군요."
"많지 않죠."
육소봉이 말했다.
"당신이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이번에 당신이 누구를 찾아 왔는
지 알고 있습니다." 사공적성이 말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당신 일이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은 나의 일입
니다." 육소봉이 말했다.
"내가 알고 있든 알고 있지 않든, 당신은 어차피 말하지 않을 걸요." 사공
적성이 말했다.
"그래요."
육소봉이 말했다.
"그러나 지금 왜 생각이 바뀌어서, 나에게 그 비밀을 말하려는 건가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에 들어가 나를 구하려다 수염까지 다 태
워버렸는데, 내가 어떻게 태연하게 당신의 친구를 훔칠 수가 있겠습니까?"
육소봉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이라는 사람은 의리있는 도둑이로군요." 사공적성이 말했
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상관단봉이 큰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태연할 수 있다면, 정말 나를 훔쳐갈 수 있다는 말이에요?" 사공
적성이 거만하게 말했다.
"내가 도둑 중의 최고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세상에서 내가 훔칠 수 없
는 것은 어떤 것도 없어요." 상관단봉이 비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훔칠 준비가 되었는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고약을 파는 사람이 자신의 비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
까?" 상관단봉이 말했다.
"아니오."
사공적성이 여유있게 말했다.
"이것 역시 나의 비방이라서 당신에게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상관단봉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곰보는 모두 이상하다더니, 당신도 처음부터 곰보 아니에요?" 사공적성이
눈을 크게 뜨고는 말했다.
"누가 말한 것입니까?"
상관단봉이 말했다.
"내가 말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곰보 얼굴을 걷어내고 당신의 참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그것은 안 됩니다."
상관단봉이 말했다.
"왜 안 된다는 거죠?"
사공적성이 말했다.
"당신이 만약 나를 본다면, 육소봉이 나와 공중제비를 하자고 할지도 모
릅니다. 저번에 공중제비 돌 때 머리가 충혈되어 어찔하고 아팠는데, 두 번
째로 배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상관단봉이 얼굴이 붉어지며 후훗 하고 웃
었다.
육소봉이 말했다.
"그 손들은 어떤 사람들의 것입니까?"
사공적성이 말했다.
"집에 불을 지른 사람들입니다."
육소봉이 말했다.
"당신은 그들을 쫓아갔습니까?"
사공적성이 말했다.
"내가 조곰보로 변장을 했는데, 그의 집에 불을 지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
연히 그를 대신해서 화풀이를 해주어야지요." 상관단봉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그들의 손을 끊어서, 다시는 다른 사람의 집에 불을 지르
지 못하게 한 것이군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나는 그들의 십여 마리의 말을 팔아서, 조곰보에게 배상을 할 생각입니
다." 육소봉이 물었다.
"그 사람들은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아직 그 숲속에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특별히 남겨두었습니다." 육
소봉이 물었다.
"왜 나를 위해 남겨두었지요?"
사공적성이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불태워 죽이려고 했는데, 당신은 그들이 왜 왔는지 물어
보지도 않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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