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파이프가 공중의 늑골을 맞물 때
나는 등 뒤로 저무는 노을을 져 날랐다
거칠게 일어난 시멘트 가루 속에서
누군가의 구두 밑창은 내 어깨를 딛고
닿지 않는 구름의 계단을 올랐다
그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 위에
신의 잠언 같은 무늬를 새겼으나
정작 내 손바닥엔 터진 물집들이
짓이겨진 석류 알처럼 박혀 있었다
땀으로 빚은 밥상은 식기도 전에
차디찬 눈금 아래로 침몰했다
수천 개의 대가리 잘린 못들이
가림막 너머 허공을 씹어 먹는 정오
부러진 장갑 사이로 스며든 비릿한 쇠 냄새가
설계도 없는 문장 위를 적신다
그것은 받아쓰기가 아니라
가장 연한 살점부터 갉아먹는 줄자였다
이제 낡은 태엽의 목을 꺾고
무너지는 가설물의 잔해를 빠져나온다
녹슨 안장을 벗어던진 등 뒤로
아직 한 번도 섞이지 않은 정직한 흙줄기가
기울어진 바닥 위로 단단하게 차오른다
첫댓글 수평계 감사히 배워 갑니다~~^^
부족한 글에 마음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단단하게 차오르는 시 ㅡ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운날씨 건강하세요
오늘도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