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Doctor J님께서 부탁하신 대로 프랑스 선수들에 관한 소식을 불어권 미디어에서 좀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프랑스 선수들이기는 해도 시즌 중에는 미국에서 계속 머무르기 때문에, 최근 소식은 미국 언론 쪽이 더 빠르고 정확하며 기사도 많습니다. 박찬호 선수의 현역시절이나 요즘 박지성 선수의 사정과 비슷하겠지요. 그래도 자잘한 소식이 몇 가지 있기는 하더군요.
바쁘다 보니 연말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이제서야 올리게 된 지라 최근 소식은 챙기지 못한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토니 파커,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2위로 선정
프랑스의 대표적인(그리고 사실상 유일한) 스포츠 신문인 레키프(L'Equipe)는 매년 말 여론조사를 통해 그해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운동선수를 선정합니다. 2012년의 결과는 지난 12월 15일에 발표되었는데, 토니 피커가 랠리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뢰브(Sebastien Loeb)에 이어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4위였던 파커가 두 계단 상승하게 된 것은 지난 여름의 올림픽 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파커 자신의 분석입니다. 50위 안에 든 농구선수는 단 두 명 뿐인데, 다른 한 명은 시카고의 조아킴 노아(10위)입니다.
토니 파커 쇼 이야기
작년에 Doctor J님 글(http://cafe.daum.net/ilovenba/2YQH/6513)의 댓글에서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토니 파커는 프랑스의 RMC라는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국에서 매주 월요일에 1시간 동안 자신의 이름을 건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난주의 스퍼스 경기와 자신의 근황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고, 나머지 시간은 파커가 두세 명의 초대손님과 인터뷰를 합니다. 인터뷰이는 NBA 현역선수와 레전드, 프랑스의 운동선수 또는 파커와 친한 프랑스 유명인들입니다.
그동안은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들어 봤습니다. 작년 마지막 방송인 12월 17일분입니다.
이날은 오클라호마와의 원정경기를 6시간 앞두고 현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그 전주의 스퍼스의 연패 소식, 파커의 첫 트리플 더블, 바툼의 생일 파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툼의 생일은 마침 스퍼스의 포틀랜드 원정경기날이었고, 파커는 경기에 진 날은 저녁 외출을 하지 않지만 그날은 바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나갔다더군요. 트리플 더블을 했던 휴스턴 경기 후에는 디아우, 드 콜로와 함께 프랑스 레스토랑에 갔는데, 그곳 쉐프가 고맙게도 축하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케이크 사진은 전에 올라왔었죠.)
이날 첫 인터뷰이는 썬더의 타보 세폴로샤였습니다. 세폴로샤는 스위스 출신이라 인터뷰는 불어로 진행되었습니다. 몇 가지 이야
기만 간추려 봅니다.
- 세폴로샤가 가장 막기 힘든 선수 3명은 순서대로 르브론, 코비, 멜로라고 합니다.
- 토니는 게임 중에 가끔 타보에게 불어로 트래쉬 토킹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게임 초반에 말이 많다는군요.
- 듀란트는 연습 때에도 엄청나게 많은 슛을 던진답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모두 연습벌레라네요.
다음 순서로는 클라이드 드렉슬러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진행되었고 불어 통역이 있었습니다.
- 드렉슬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팀메이트는 올라주원이라고 합니다. 휴스턴 대학 시절 올라주원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팀메이트였기 때문에 드렉슬러에게 올라주원은 동생 같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 파커가 드렉슬러에게 NBA에서 멘토는 누구였냐고 물으며, 본인은 테리 포터가 멘토였다고 하자, 드렉슬러는 자신이 테리 포터의 멘토였다며 재미있어했습니다 (포틀랜드 2년 선배죠). 드렉슬러의 멘토는 마이클 톰슨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초대손님은 위에서 소개한 랠리 선수 세바스티앙 뢰브였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004년 가을에 처음 시작되었고, 2007년 여름까지 한 뒤 중단되었다가 2011년 가을부터 다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초대손님 명단을 훑어보니 지난 2시즌 동안 스퍼스 선수들을 거의 다 인터뷰했더군요. 디아우와 드 콜로는 물론이고 던컨, 지노빌리, 스플리터, 잭슨, 밀스와 그린, 그리고 로빈슨 옹도 있었습니다.
최근 2년간의 방송분은 팟캐스트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드 콜로와 디아우를 제외한 스퍼스 선수들과의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혹시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다운로드 링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예고편에 출연한 디아우
보리스 디아우가 지난 연말에 Nola Circus라는 프랑스 영화의 예고편(트레일러)에 등장했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One Million Doller Film이라는 독립영화사가 뉴 올리언즈를 배경으로 영어로 만드는 것인데, 운동선수들을 프로듀서로 초빙하여 트레일러를 찍는 방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12명의 선수들이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NBA 선수로는 디아우 외에도 얀 마인미, 알렉시 아쟁사, 로니 튜리아프, 니콜라 바툼이 있습니다.
아래 영상입니다. 트레일러라고는 하지만 영화 내용과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디아우가 본 영화에 나오는지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영화 홍보용 비디오라고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완결성이 있기 때문에 코믹 단편영화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난도 드 콜로도 잠시 출연합니다.
첫댓글 파커는 트위터로 자주 근황을 남기더군요. 맨션들을 보면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하하하!
토니파커 에니 캐릭을 보니 오글오글 하네요 !!! ㅎㅎㅎ
이녀석 상품가치가 어마어마한 녀석이였군요.
아놔 드콜로 표정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아우도 능글맞게 웃기는 컨셉, 잘 보고 갑니다 Big O 님^^
따끈따끈한 좋은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렉슬러는... 구단 내 멘토는 마이컬 톰슨이었지만, 정말 중요한 인생의 멘토는 줄리어스 어빙이었죠.
테리 포터 얘기는 아마 농담반 진담반이었을 겁니다.
둘이서 만날 티격태격하던 막역한 친구 사이니까요.
그럴 수 있겠습니다. 드렉슬러가 그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했고, 겨우 2년 선배가 멘토라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네요. "걔가 내 후임이었어." 하는 정도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경기때문에 이제야 글을 제대로 읽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디아우 안경 디게 잘 어울리네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파커의 인기가 대단하네요.
명동 눈스퀘어갈때마다 신기한게 거기 1층인가 2층 시계 가계 가장 큰 광고판에 토니파커가 양복 차려입고 티솟 시계 차고 있는 거거든요. 누가 우리 파커를 알아본다고 저걸 쓸까 싶었는데...본사의 방침은 확고할 수밖에 없겠네요 ㅎㅎ
티소 사이트에 가 보니 파커의 시그니처 모델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