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寒 임제
山下孤村深閉門 산 아래에 외로운 마을은 깊게도 문이 닫히고
溪橋日晩靑煙起 개울 다리에 해 넘어가니 푸른 연기 피어오르네
石泉凍合無人蹤 돌바위 샘은 얼어붇고 사람의 종적은 없는데
知有山妻炊雪水 아낙네는 눈 녹은 물로 밥을 짓네
山寺詩 - 임제
半夜林僧宿 한밤중 숲 속에 중이 자는데
重雲濕草衣 무거운 비구름이 초의를 적시네
巖扉開晩日 느지막에 사립을 여니
棲鳥始驚飛 깃든 새 그제서야 놀라서 나네
次李達韻 임제
夕照微茫下遠洲 저녁 해 뉘엿뉘엿 먼 물가로 져가는데
離人携手上江樓 떠날 사람 손 붙들고 누각에 오르네
危欄莫作移時凭 난간에 너무 오래 기대어 있지 마오
纔到黃昏別有愁 황혼 되면 불현듯 시름이 생기리니
微茫 wēi máng 迷漫而模糊。释义迷漫而模糊。
留別成而顯 임제
出言世謂狂 말 뱉으면 나더러 미쳤다 하고
緘口世云癡 입 다물면 나더러 천치라 하네
所以掉頭去 그래서 고개 젓고 떠나가나니
豈無知者知 알아줄 이 어찌 없단 말인가
緘 함 jian1, 봉하다
패강가(浿江歌) 임제
離人日日折楊柳 이별하는 사람들 날마다 버들 꺾어
折盡千枝人莫留 천 가지 다 꺾어도 가시는 님 못 잡았네.
紅袖翠娥多少淚 어여쁜 아가씨들 눈물 탓이런가
烟波落日古今愁 부연 물결 지는 해도 수심에 겨워 있네.
戱題 임제
日暮銀橋逈 해 저물 때 은교는 아득하고
閑愁客裡多 나그네는 남모르는 시름이 많다.
靑樓人不見 술집에는 인적마저 다 끊기고
雨濕石榴花 석류꽃만 비속에 젖는구나.
임제
昨夜長安醉酒來 어제밤 장안에서 술에 취해 여기오니
桃花一枝爛漫開 복숭아꽃 한 가지가 아름답게 피었네
君何種樹繁華地 그대 어찌 이 꽃을 번화한 땅에 심었나
種者非也折者非 심은 者가 그른가 꺾은 者가 그른가
自挽 임제
江漢風流四十春 강한 풍류를 누린 마흔 번의 봄
淸名嬴得動時人 맑은 명성 넉넉하게 얻어 당시의 사람들 놀래켰지.
如今鶴駕超塵網 지금 학을 타고 속세의 그물 넘으면
海上蟠桃子又新 바닷가 반도 또한 열매 새로 익겠네.
첫댓글 한(恨)도 많고 시름도 많은
시(詩)들을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危欄莫作移時凭 난간에 너무 오래 기대어 있지 마오
纔到黃昏別有愁 황혼 되면 불현듯 시름이 생기리니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