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br /><br />1. <br /><br />17살때 처음으로 미국 어학연수갔다 오는길<br />미네아폴리스 환승이라 미네아폴리스까지 갔는데 비행기가 오버부킹 <br />그날따라 공항이 엄청 헬이라 직원들도 다 고함치고 <br />영어도 잘 못할때라 사태파악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저에게 그냥 '유캐낫고홈투데이'라고 함ㅋㅋㅋ<br />미국애들은 재빨리 상황파악하고 연결편 다 채가서 결국 노숙할상황(당시 소지금액 단돈 10불)<br /><br />그걸 발견한 옆에 일본인아저씨가 항공사직원한테 노발대발하면서 <br /><br />'얘 미성년잔데 공항에서 노숙하다가 무슨일 생기면 니네가 책임질거냐 <br />아무리 오버부킹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미성년자 신변은 보호해야하는거 아니냐 이거 신고하겠다' 라는 식으로 막 화냈더니 <br /><br />항공사에서 공항 및 호텔에서 쓸수 있는 200불 바우처+다음에 비행기 예매할수 있는 800불 쿠폰+근처 호텔+호텔-공항간 픽업 리무진 보내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 /><br />하지만 당시 17살 급식이한테는 넘나 무섭기만해서 진짜 호텔도착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ㅠ<br />그래도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무진 타본ㅋㅋㅋㅋㅋㅋ<br /><br /><br /><br />2. <br /><br />대학 유학 때 출국 길에 공항가는데 이미 태풍으로 비바람이 장난아닌상황 <br />오늘 비행기가 뜨려나 뜨려나 하면서 공항 가서 그 큰 전광판 딱 봤는데 <br /><br />모두 결항된 가운데 내 비행기만 뜬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 /><br />세상 공포에 질렸지만 뭐 안갈수도 없어서 일단 탑승 <br />그때 처음으로 세이프티 어나운스를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울정도로 빡세게 읽고 들음<br />주변 승객들도 다 마찬가지라 막 서로 알려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 <br /><br />근데 다 탑승 마치고 나서도 비는 그렇다쳐도 바람이 너무 쎄서 결국 이륙 못하고 한 1시간을 뱅뱅 활주로를 돔<br /><br />그냥 아무 안내도 없이 그냥 1시간을 돌기만하다가 <br />바람이 쫌 잦았을 때 진짜 갑자기 '레디투테익오프'하더니 진짜 무슨 롤러코스터 출발하듯이 훅 이륙ㅋㅋㅋㅋ <br /><br />정말 놀이기구 탄것처럼 미친듯이 흔들려서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주마등을 보았다고 합니다...<br />결국 무사히 가긴 갔지만요......................<br /><br /><br /><br /><br /><br />3. <br /><br />이때도 대학 유학 중에 방학에 귀국 때인데, 한참 신종플루 유행하던 때. <br />근데 하필이면 내가 타고 온 비행기 같은 노선, 같은 시간 대, 하루 전 비행기로 입국한 사람 중에서 국내1호 환자가 발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 /><br />그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비행기에 탔고, 14시간을 잘 버텨왔으나 <br />착륙하고나서 2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파.워.감.금.<br /><br />우주복 입고 방역하는 분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셔서 한명한명 열 재고 얼굴 확인하고 그 외에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br />딱히 안내도 안해주고 진짜 2시간을 감금되어있었는데, 한여름에 에어콘도 안틀어주고 사람들 다 이미 피곤에 쩔어있는 상황이라 막판에 모두모두 대분노해서 아수라장. <br />그와중에 사람들 막 지금 화내면 안된다고ㅋㅋ 흥분해서 몸에 열나면 끌려간다고ㅋㅋㅋㅋㅋㅋ<br /><br />2시간 뒤에 해방되긴 했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넘게 매일매일 전화가와서 <br />오늘 몸은 좀 어떻냐, 열은 몇도냐, 기침은 안하냐부터 시작해서 <br />어디갔다왔냐 뭐했냐 사람 많은데 혹시 가진 않았냐 심문을 받았다고 합니다..<br /><br /><br /><br /><br /><br />써보니 별거 아니고 <br />아마 다들 더 심한 일들 많이 겪으셨겠지만.... <br /><br />흐으 미국 넘 가고 싶은데 비행기가 너무 시러요 ㅠㅠ <br />텔레포트 할수 있었으면ㅠㅠ<br /><br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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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어 ㅠㅠ 하나 겪기도 힘든상황을 저렇게나 ㅠㅠㅋㅋㅋ 고생하셨네여 줌님
와웈ㅋㅋ 1번만 읽어도 멘붕인데 그 일본인 아저씨 정말 멋진 분이네요.. 비행기 싫어하실만해요 ㅜㅜㅜ 저도 미국 처음 도착한 날 긱사에 짐 풀고 그때야 엉엉 운 기억이 나네요 ㅜㅜㅜ 앞으로는 별일 없길 빌어드릴게요!
첫번째 ㅠㅠㅠㅠ 어머...ㅠㅠㅠ 일본인 아저씨 진짜 감사하네요 ㅠㅠㅠ
와 진짜 다 극한 상황이었네요 저라면 오나전 멘붕.... 일본인 아저씨 넘나 감사한것 ㅠㅠㅠ
//심지어 그 일본인 아저씨 본인은 결국 노숙한다고 하셨어요ㅠㅠㅠ 진짜 나중에 사례라도 했어야하는데 그때 진짜 너무 경황이 없었어서ㅠㅠㅠㅠ 저때 진짜 나도 저런 어른이 되어야겠다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ㅋㅋㅋ 맞아요 전에도 올린적있어용ㅋㅋㅋㅋ 제 밋밋한 인생의 몇안되는 에피소드 중 하나라ㅋㅋㅋ 부끄럽네용ㅠㅠㅋ큐ㅠㅠㅠ
헝 1번 제가 다 눈물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