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over 8
'8'에겐 언제나 비가 내린다. 비는 11/8박자로 1.2.3.1.2.3.1.2.3.1.2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불안정한 리듬으로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8'의 위에서만 내린다.
'8'은 계속해서 1.2.3.1.2.3.1.2.3.1.2를 들으며 비를 맞고있다.
1.2.3.1.2.3.1.2.3.1.2.
1.2.3.1.2.3.1.2.3.1.2.
1.2.3.1.2.3.1.2.3.1.2.
그것은 '8'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모든것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8'이 느끼던 그 아픔까지.
"오 내 모자른 하나를 채우려 하지 말아줘. 오 내 모자른 하나를 채우지 말아…"
그 상태 자체로 '8'은 완벽함을, 8위의 11을 느낀다.
그리고 '8'은 다른 12 over 8의 아픔을 없애주고자 하나를 덜어내준다.
"아프지 않게. 하나를 덜어내 줄게."
-Heaven Song
그는 그녀로부터 도망갔다. 그녀의 한숨이 두려워서, 그녀의 눈물이, 이별이, 미움이, 괴로움이 두려워서.
그는 이상한 계절에게 몸을 맡기고 더이상 돌이킬수 없는 그 저편을 향해.
도망쳤다.
그곳은 한숨도, 눈물도, 이별도, 미움도, 괴로움도 없는곳
그는 어떠한 불안감도, 자괴감도, 사랑도, 오해도, 아픔도 느끼지 않는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채 그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만을 인지한다.
그는 일기를 쓴다.
이젠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 그는 일기를 쓴다.
어제. 소풍을 가서 오늘 야구를. 그리고 어제 존레논과 그리고 오늘 보트를.
이곳은 한숨도, 눈물도, 이별도, 미움도, 괴로움도 없지만.
난 그래도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돌아갈래.
다시 네게로..
그리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써내려가던 문구를 멈추고 이상한 계절의 아래 공허한 그 자신을 느끼며 다시 자리에 눕는다.
가끔 그의 무의식이 덥쳐 그리움이 그를 가득 매워버리지만 그는 결국 아무것도 없는 채로 잠이든다.
그는 아무것도 느낄수 없다.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일기에 써져있는 이상한 문구만을 바라보며 그는 다시 같은 일기를 써내려간다.
첫댓글 숫자, 의미, 무의미. 의미. 무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