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지의 상신'을 언급한 글을 몇 차례 쓴 적이 있습니다.
상신은 지지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얘기를 수차례 했습니다. 다만 함부로 지지에서 구할 수는 없고, 반드시 지지에서 합(合)이 되어 동(動)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촌집에는 그 사례가 두 곳이 있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 곳 중의 한 곳을 예로써 들겠습니다. 필자의 저서에 있는 글이며, 핵심만 적어 올립니다.
경촌집(록겁용살)
"禄刦用煞 必須制伏. 如婁參政命 丁巳, 壬子, 癸卯, 己未 壬合丁財以去其党煞 卯未會局以制伏是也."
"록겁용살인 경우, 반드시 칠살을 제복해야 한다. 가령 루참정의 사주 丁巳 壬子 癸卯 己未에서, 壬이 丁 재를 합하여 당살을 제거하고, 卯未가 회국하여 칠살을 제복한 것이 그렇다."
己 癸 壬 丁
未 卯 子 巳 루참정
▣ [評注]
록겁용살(칠살 용신)인 경우, 루참정의 사주는 재성이 있어서 패가 되는 듯하였으나 겁재가 재성을 합거함으로써 칠살을 생하지 못하게 하였고, 지지 卯未의 식상국이 칠살을 제복하므로 성격되었다. 겁재 壬과 卯未가 상신이다.
록겁용살에서 칠살은 상신이 아니라 용신이다.
위와 같습니다.
록겁격은 영취용신(별취용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월령에 뿌리가 없어도 칠살 己를 용신으로 취합니다.
왜 뿌리 없는 십신을 감히 용신으로 취할 수 있는가?
격국법에서 록겁격은 이미 내격(內格)으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합니다.
"록겁격은 격 자체가 내격이므로 용신의 뿌리를 논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씀을 재차 드립니다.
(만약 칠살 己가 상신이라면, 상신은 돕고 보호해야 마땅하죠. 그런데 책은 오히려 상신을 극제하기 위해 저렇게 애를 쓰고 있습니다. 록겁용살 필수제복, 상신을 제복한다니 이거 우스운 얘기지요.)
칠살 己는 용신입니다. 이걸 상신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격국법은 난해하기에, 백에 아흔아홉은 배움에 실패합니다. 주로 양인록겁격에서 말입니다.
격국법 학습에는 '문장 이해력'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