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예전만 못해서 일상에서 흔히 쓰던 단어들이
새까맣게 지워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럴 때 흔하게 쓰는 방법으로
"가갸거겨...부터 ...흐히"까지 한글 자음을 외우거나
ABC... 를 외우다보면 잊었던 것이 불쑥 튀어 나오기도 했는데
그 방법도 이젠 별 효과가 없어서
두 번, 세 번 반복해도 떠오르지 않고 답답함은 도를 넘어
자칫 된발음 소리가 나올 지경에 이르면
부득히 지식의 창 "검색"으로 해결합니다.
검색이 기억력 쇠퇴의 한 원인일 수도 있다는
택도 아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단어로 물어 볼 검색어가 마땅치 않아서
"컴퓨터 데이타 이동장치 이름" 이라고 장황하게 쓰고 보니
한두 해 쓴 것도 아닌데
이걸 몰라서 컴에게 묻는다는 게 영 거시기 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계에까지 자존심이 발동했다는 거지요.
화면에 뜬것들은
'컴퓨터 수리' '컴퓨터 무료수리'라는
소제목 뿐이라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데이타 저장방법의 장단점" 이라고,
별반 다를 것 없는 질문을 써놓고
나름으로는 '질문'과 '비교'는 분명 다르다며
검색을 눌렀더니 내가 원한 건 보이지 않고
장단점 만 굵게 부각되어
별별 장단점 비교로 페이지를 채우네요.
키워드를 바꿨습니다.
"데이타 이동식 저장방법"이라고 쳤더니
엉뚱하게 "삭제 한 파일 복구프로그램"이라는 제목 아래에
"하드 드라이브, USB... "가 나오는데 "아-! U.S.B..., 그래 유에스비"...
이게 말이 됩니까?
이해 되세요?
USB가 떠오르지 않아서
아침부터 이 난리를 쳤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당연히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특히 각종 사물의 이름이거나
유명인의 이름은 흔하게 잊는 경우고
어제도 "테블릿"이 떠오르지 않아 뱅뱅 돌았습니다만,
적어도 20년은 써왔던 이 단어가 지운 듯이 감감해지다니요.
기가 찰 노릇이지만 웃음이 먼저 나오데요.
이 아침, 날씨마저 흐렸다 갰다하는 이 아침에
귀에 꽂은 연필 찾아 제자리 뱅뱅 돌던,
몇해 전 어느 공방이 떠올라 혼자 웃었습니다
분명 슬픈 일입니다만,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며 웃었습니다.
"커피나 한잔..." 하려고 일어나다 보니
빈 커피잔이 허옇게 웃네요.
피식, 또 웃습니다...^^
- 2026.06.21 강바람 -
첫댓글 그래도, 잊고 살아라. 이제 쉬고 놀아라. 하는, 거스릴 수 없는 우주법칙을 아직도 꾸준히 극복하고 계시는, 5% 최상위 계층에 드시신 것이 분명 합니다
내 앞에 '최상위'라는 등급이 붙기는 처음인가 합니다.
뭐 앞으로 점점 더 심해 지겠지만 우얄긴교, 그때에도 역시 웃고 말겁니다...^^
@강바람 이렇게 정갈하고 맛 있게 노래 하실 수 있는 분 몇 안계십니다 ㅎㅎ
@산하 논네 넋두리를 노래로 들어줘서 고맙수...^^
저도 방금시용한 공구 찾느라 뱅뱅돌다 시간 다보냅니다
저의 기분은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화이팅입니다...^^
잘 지내시고 계십니다.
저도 인지력이 많이 떨어져요.
월요일은 블로그마케팅 3시간
수요일은 캔바수업 3시간
금요일은 유튜브숏폼 공부 합니다. ㅋ
진짜 잘하고 계십니다.
전 생각만 않고 실행은 더딘, 전형적 게으름의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재미나게 꾸준하게 사는 게 나이를 잊는 방법이라고 듣긴 했는데 그냥 들은 것뿐이네요.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