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정대세! 제일 좋아하는건 불고기, 싫어하는 건 덜 익은 불고기야."
중국 충칭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17일), 한국(20일)을 상대로 연속 2골을 기록하며 '북한의 웨인 루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북한의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24)의 통통 튀는 자기소개서가 화제다. 정대세가 뛰고 있는 일본 J1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홈페이지(www.frontale.co.jp)에 실린 자기소개서에서 그는 박박 깎은 머리에 보조개가 들어가도록 실눈으로 웃는 사진 아래 재미난 프로필을 소개해 각종 축구팬 카페와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조선초급학교, 조선중·고교, 도쿄 조선대를 나온 진짜 한국인 정대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 그는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맛있는 불고기를 먹고 있을 때'이며,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덜 익은 불고기와 새까맣게 탄 불고기'라고 소개했다. 그라운드에서 수비수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정대세에게도 무서워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바퀴벌레. 정대세는 제일 싫어하는 것은 '바퀴벌레가 나는 것', 제일 무서운 것은 '바퀴벌레가 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유리같은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우직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인 셈. 취미로 개인방송 DJ도 하고있는 그는 휴일이면 레코드샵을 찾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차 안에서 가라오케를 즐긴다고 말했다.
엉뚱하고 꿈많은 소년 정대세의 어린 시절 꿈은 '병아리 암수 감별사'였다. 하지만 축구는 그에게 필생의 운명이었다. 정대세는 '당신에게 있어서 축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답했고,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골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정대세는 20일 1-1 무승부로 한국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3월(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맞대결)엔 우리 팀이 똘똘 뭉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
첫댓글 ㅡㅡ;;호랑이도 떄려잡을거같은녀석이
ㅋㅋㅋㅋㅋㅋ 잼있다.. 왠지 호감가는 선수..
정대세의 어린 시절 꿈은 '병아리 암수 감별사'였다
생긴건 진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