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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 현장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춘천 금병초교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신세희기자 |
감염증 대응 검증 쉽지 않아 도내 244곳 외부인력에 의존 학생관리·급식 준비도 불안 등교 수업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 내 일선 학교들이 등교 시기, 운영 방법을 비롯해 학생 관리, 학사 운영, 급식 등 자율적 학교 운영을 위한 세부지침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학교장과 운영위원회의 강화된 위상을 환영하면서도 여건상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 교실 책상 재배치, 열화상 카메라 설치, 시설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학사 운영은 지역별 감염증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등을 감안해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 환경이 열악하거나 보건전문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보건전문가 등이 없어 대책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학생 관리와 급식 등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하루 두번씩의 체온 측정부터 학교 급식 과정에서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한 채 제한된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교내에서 고열 등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도 큰 걱정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을 `일시적 관찰실'에 격리한 뒤 체온 측정 및 확진자와의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해 조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선별진료소 역할을 하는 일시적 관찰실에 보건교사 및 일반교사가 상주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 기준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634곳 가운데 244곳(35.3%)에는 보건교사가 없고 순회 보건교사와 보건강사에 의존하고 있는 등 전문인력 부족으로 대응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내 한 소규모 학교 관계자는 “정부가 학사 운영이나 방역기준 등을 학교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줘 다행”이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학교장과 교내 구성원들에게 책임이 뒤따르는 만큼 세부지침 마련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현정기자 |
[13일부터 단계적 등교수업]고3 1학기 시험만 6번 봐야
강원일보
2020-5-7 (목) 4면 - 장현정 기자
13일 등교에 반색·걱정 공존
두 달 남짓 1학기에 시험 몰려
수시 비중 큰 내신 우려 나와
강원도 내 한 고교는 고3의 경우 6월1~3일, 고2는 8~10일, 고1은 11~12일에 각각 중간고사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학교는 고3 학생들의 수행평가 횟수도 줄이라고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짧아진 학사 일정 동안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치러야 하는 고3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13일 등교를 반기면서도 등교 이후 시험 일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달 정도 남은 1학기 동안 시험을 몰아 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등교 수업 이후 예정된 주요 시험은 교육청 모의고사 2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모의고사 1회, 중간·기말고사까지 합해 최소 5회에 달한다. 학교에서 수행평가까지 치르게 된다면 고3 학생이 여름방학 전에 끝내야 하는 시험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고3 학생들은 우선 등교 다음 날인 14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러야 한다. 6월에는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18일 모의평가를 봐야 한다. 7월에는 기말고사와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방학 전까지 최소 1차례 전 과목 수행평가를 실시한다면 6번까지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이 성적을 근거로 대입 상담까지 하며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도내 한 고3 학생은 “밀린 교육과정에 맞춰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시험을 치러야 해 상당히 부담이 된다”면서 “그중에서도 내신성적이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3학년1학기 내신성적은 수시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3학년 1학기 성적이 이전과 비교해 상승 혹은 하락하는지의 성적 추이가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내 한 고교 진학담당교사는 “중요 시험이 단기간에 몰려 학평으로 수능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한계가 재학생들의 수시, 정시 지원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