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1DWS-lZ9c?si=HwfynrK38yR_lo04
2026.2.2 월요일
칠 년이라는 문장이 장판 밑에서 삭아간다
성실한 보폭이 닿지 못한 그늘마다
숫자들은 이끼처럼 돋아나 문턱을 지우고
가계부 속에 접힌 이름들은
제 몸의 수분부터 말려 나갔다
금리가 육신보다 먼저 눈을 뜨는 새벽
광대뼈는 마른 논바닥처럼 가파른
형상을 얻는다
폐지 더미 위, 전선이 끊긴 보청기 하나
소리를 잃은 기계의 귀가 웅크린 채
아무도 읽지 않는 고지서의 비명을 핥고 있다
탕감되지 않는 것은 빚이 아니라
저 보청기 속에 갇힌 낡은 침묵이었을까
기한이 가기 전, 먼저 투명해진 것은
내 생의 골격이었다
/
(시 본문: 선고유예)
...
(마지막 구절)
이 생은 누구에게 저당 잡힌 유예였습니까
시인의 말:
이 시는 이소라 7집의 낮은 선율과 함께 읽으실 때 그 깊이가 더해집니다.
모든 회원님, 사라져가는 것들 속에서도 우리만의 문장을 지켜내는 귀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첫댓글 선고 유예 잘 읽었습니다^^
배워 주셨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
시인의 작품을 반복해 읽을수록 송구함이 늘어갑니다. 시력이 나쁜지 아니면 나의 문해력이 절대 부족해서인지, 그저 시의 골격만 어슴푸레 짐작할 뿐, 시의 전모가 바람의 얼굴 보기보다도 어려워서 ᆢ 오늘도 댓글을 완성하지 못하고 문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갑니다. 죄송ᆢ
부족한 글 앞에서 그토록 오래 머물러 주시니 외려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얼굴을 찾으려 애쓰신 그 귀한 서성임이, 제 문장보다 훨씬 깊고 아름다운 시적 본질이었습니다 다 채우지 못한 여백으로 전해주신 그 마음,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정말 오늘도 무탈하시고 하루가 하루되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선생님 걱정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고 유예 읽고 갑니다
추운 날씨 건강유념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오늘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