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에서 디워가 개봉했습니다. 흥행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를 했고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것으로 그 의미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과연 디워가 북미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최초의 한국영화일까요?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닙니다. 여기에 '개인적 의견'이란 단서를 단 이유는 한국 영화란 무엇이냐라는 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영화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고 미국에서 촬영된 디워가 한국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최근 전세계 영화계 분위기는 영화의 국적을 자본의 국적으로 구분합니다. 디워가 한국 영화라 말할 수 있는건 한국의 자본으로 한국에서 제작한 영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디워 이전에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한 한국영화가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아실텐데 역대 최악의 영화중 하나로 꼽히는 Inchon이란 영화입니다. 198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대 제작비였던 $46M 의 제작비가 든 영화였고 1982년 9월 19일에 개봉했고 이 날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 때의 박스오피스 상황은 정확한 자료를 찾을 수 없고 IMDB에 있는 자료들로부터 추측했습니다.
이 영화는 제작사가 좀 불분명합니다. One way productions 란 회사가 제작했다는데 이 회사는 이후 2003년까지 영화를 제작한 기록이 없습니다. 이 영화의 배급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MGM에서 했습니다. 개봉 첫 주 수입은 $2.3 M, 총 수입은 $5.2 M 이었습니다. 감독은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주연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셰익스피어 배우로 꼽히는 로렌스 올리비에 였습니다. 그리고 남궁원씨도 영화에 출연했다는군요. 영화 제목으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고 로렌스 올리비에는 영화에서 맥아더 장군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고 IMDB에도 분명 영화 국적이 한국/미국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 규모를 가늠하기 쉽게 1980년대 최고 흥행작들의 제작비와 비교해보죠.
E.T. (1982년) $10.5 M Return of the Jedi (스타워즈 에피소드 6) (1983년 ) $32.5M The Empire Strieks Back (스타워즈 에피소드 5) (1980년) $18M Batman (1989년) $35M Raiders of the Lost Ark (인디아나 존스 1편) (1981년) $20M Ghostbusters (1984년) $30M Back to the Future (1985년 ) $19M
더군다나 이 인천이란 영화가 1982년에 개봉했을 뿐 실제 만들어진건 1978년이었다는걸 감안해보면 그 규모와 제작비가 얼마나 엄청났을지 상상할 수 있을겁니다. 근데 어떻게 25년 전에 한국에서 그런 돈을 쏟아부어 영화를 만들고 그런 참담한 평가를 받았을까요?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이 영화로 래지 어워드 최악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건 이 영화가 통일교에서 만든 영화였기 때문에 가능했던겁니다. 당시 통일교에선 이 영화를 일종의 반공영화로 만들려 했고 제가 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예전에 본 책에서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며 문선명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설명하더군요 문선명이 한국전쟁 중 어떻게 피난 중에 가브리엘 대천사를 만나 깨달음을 얻었는가에 대한 영화라고요....
아무튼....디워 이전에도 미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한국 영화가 있었다는걸 알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좀 엉뚱한 얘기긴 한데 재미있는 이야기기도 하네요. ^^
와~ 완전 새로운 사실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펀지에서 예전에 70년대에 한국의 정창화 감독이 만든 무협영화 '죽음의 다섯손가락'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고 소개되었죠.출연배우는 중국 사람들이지만...킬빌 1편에도 이 영화의 테마음악이 나옵니다.
제가 홍콩영화나 무협영화 쪽엔 무지해서 자세힌 모르지만 그 분은 홍콩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영화를 만드셨습니다. 그 영화는 엄밀히 말해 홍콩영화입니다.
몇년전에 찾아서 봤는데..70년대 무협영화치고는 재밌게 본영화네요....타란티노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라고 하죠..
재밌는 이야기네요. 문선명 아저씨 진짜 대단한듯. ㅋㅋ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것으로 그 의미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과연 디워가 북미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최초의 한국영화일까요?"
죄송하지만 이두 문장의 사이에 있는 "그러나" 의 의미가 무었인지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디워가 최초라고 하는 소식은 못들었는데 또 누가 그리 떠드나보군요.. 전 저 영화본것도 같습니다..ㅎㅎ
디워의 미국 개봉 관련한 기사를 보면 꽤 많은 기사들이 한국 최초로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나저나 문선명은 정말 대단한 사람같아요..-.-
이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인천"은 알고 있었는데 한국영화 였다니 ㄷㄷㄷ 그나저나 머즐님은 뭘 얼만큼 더 알고 있을까요?? 저랑 같은 나이대의 청년인데 어찌 이리 머릿속에 든게 차이가 나는지~~
코리아는 모를지언정 "미스터 문~"은 안다는,,,,,; 것참 아이러니하죠,,,,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왠지 최악일것 같은 문선명의 자전적 영화조차도 돈만 퍼부으면 미국 박스오피스 10위안에 들수 있군요.
스펀지에서 나왔던 죽음의 다섯손가락은.... 헐리우드 영화였나요??? 박스오피스 1위도 했던데....
성지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