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글에 피할 수 없는 실패,재난을 준 집단 가운데 3분의 1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지 않았다는 글을 썼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하여 상황을 조작해놓아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없고 아무리 끔찍한 경험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경험 자체가 학습된 무기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과정을 거쳐서 학습된 무기력이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즉 말하자면 실패나 재난으로 인한 자신의 좌절,무력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내적과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관주의자와 낙관주의자
세상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입니다.
낙관주의는 시련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힘이 있고 새로운 일에 대해 도전 정신을 갖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시켜줍니다. 낙관주의자는 좋은 일이 생기면 영원히 좋은 일이 생길 것이고 모든 곳에서 그런 일이 생길 것이며 나때문에 생긴 일 이라고 여깁니다. 나쁜일이 일어나면 금방 사라질 것이고 여기서만 있는 일이며 남탓이라 여깁니다.
비관주의는 시련이 닥쳤을 때 시련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고 현실을 더 정확하게 보며 정확성이 있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허물어버립니다. 비관주의자는 좋은 일이 생기면 운이라 여기고 여기서만 그런 일이 생긴 것이며 남 덕분에 있는 일이라 여깁니다. 나쁜 일이 생기면 영원히 이런 일이 나를 괴롭힐 것이며 모든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며 내탓이라 여깁니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 비관주의자는 현실을 더 정확히 볼줄 안다.어쩌면 우울한 사람이 더 지혜롭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설명할 수 있는 세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영속성(permanence)이고 다른 하나는 파급성(pervasiveness),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화이다.(긍정심리학p141. martin seligman) 영속성은 한 개인이 절망하는 기간을 결정하는 특성으로, 나쁜 사건 때문에 느낀 무기력을 영속적으로 여기는지,아니면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쉽게 극복하는지를 가늠한다. 파급성은 절망감의여파를 다른 영역까지 확산시키는지, 아니면 애초에 일어난 한가지 영역에만 한정시키는 지를 결정하는 특성이다. 개인화는 내 탓(내부)으로 돌리는가,아니면 주변 여건,주변사람탓(외부)으로 돌리는가이다.
영속성(영속성-일시성)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난 나쁜 원인들의 원인이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나쁜 일들은 악착같이 되풀이 되어 자신의 삶을 끝내 망칠 것이라고 여깁니다. 반면 쉽사리 절망하지 않는 사람은 나쁜 일들의 원인을 일시적인 것으로 봅니다. 나쁜 일에 대해 '언제나', '전혀', '늘','항상', '맨날','원래'등의 지속성을 띤 특질들로 표현하는 사람은 비관주의자에 속합니다. 반면 나쁜 일에 대해 '이따금','요즘','가끔씩',"때때로','지금은' 등의 한정적인 수식어를 사용하고 순간적으로 여기는 사람은 낙관주의자에 속합니다.
영속적인 것으로 보는 태도(비관적) 일시적으로 보는 태도(낙관적) '나는 완전히 끝장이야' '나는 지금 몹시 지쳤어' '다이어트는 전혀 효과가 없어' '배불리 먹으면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어' '너는 언제나 잔소리를 늘어놔' '너는 내가 청소를 하지 않을 때 잔소리해' '사장은 나쁜 사람이야' '사장은 지금 기분이 안 좋은 상태야' '너는 내게 전혀 말을 안 해' '너는 요즘 통 내게 말을 안 해'
나쁜 일을 일시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좌절기간이 짧으며 고통이 즉각적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반면 나쁜 일을 영속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좌절기간이 길며 작은 상처,실패 때문에 며칠 혹은 몇 달 동안 절망감에 빠진다. 비관주의자들은 나쁜 일의 원인을 능력이나 성격,재능때문이라고 여깁니다.
좋은 일을 낙관적으로 보는 태도는 나쁜 일을 낙관적으로 보는 태도와 정반대이다. 좋은 일의 원인을 영속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 원인이 일시적이라고 믿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낙관적이다.
일시적으로 보는 태도(비관적) 영속적으로 보는 태도(낙관적) '오늘은 운수 좋은 날'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아' '나는 열심히 노력해' '나는 재주꾼이야' '내 경쟁자는 지쳤어' '내 경쟁자는 실력이 없어'
대부분 성격,능력,재능,키,규칙,법률,직업적 역할 등은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이기 때문에 영속적입니다. 반면 기분,날씨,운,노력,옷,등은 자주 변하기 때문에 일시적입니다.
낙관주의자들은 자신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난 것은 자신의 특질,성격,능력이라는 영속적인 원인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반면 비관주의자들은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 원인을 기분이나 노력과 같은 일시적인 것에서 찾습니다. 좋은 일이 생긴 이유를 영속적인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더욱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좋은 일이 일어난 원인을 일시적인 것에서 찾는 사람은 자신이 성공했을 때조차도 그것을 뜻밖의 행운이라고 여깁니다. -긍정심리학- p.144 martin seligman
파급성(특수성-보편성)
영속성이 시간적 개념이라면,파급성은 공간적 개념이다. 예를 들어 케빈과 노라는 직장에서 똑같이 해고되었고 똑같이 우울증에 빠졌다. 몇달이 지나도 똑같이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없었지만(둘 다 영속성차원에선 비관주의자다) 노라는 예전과 다름없이 사랑스러운 아내 역할을 하고 건강관리도 하고 운동도 하였다.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하고 인간관계도 좋았다. 하지만 케빈은 아내와 어린아들도 외면한채 방 안에만 틀혀박혀 지냈다. 사람들을 도저히 못보겠다며 사교모임에도 나가지 않았고, 농담을 들어도 시큰둥 하고, 맨날 하던 조깅도 그만두었다.
자신의 실패를 보편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한가지 일을 잘못되면 삶 전체를 포기합니다. 반면에 한가지 실패를 특수한 예로 여기는 사람은 설령 절망할지라도 이내 다른 것을 향해 꿋꿋하게 나아갑니다.
보편적으로 보는 태도(비관적) 특수하게 보는 태도(낙관적) '교사는 모두 불공평하다' '셀리그만 교사는 불공평하다.' '나는 매정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매정하게 대한다.' '책은 쓸모없다.' '이 책은 쓸모 없다.'
파급성은 절망감을 다른 영역까지 확산시키는지, 아니면 한가지 영역에만 국한시키는지를 결정하는 특성입니다. 비관주의자는 한가지 일을 망치면 모든일이 다 망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낙관주의자는 한가지 일을 망치면 특수한 예로 여기고 다른 영역에선 열심히 합니다. (예:케빈은 해고라는 한 가지 사건을 보편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삶 전체를 포기했다.)
좋은 일들은 낙관적으로 설명하는 태도와 나쁜 일들을 낙관적으로 설명하는 태도는 정반대입니다.
낙관주의자들은 좋은 일들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보탬이 된다고 믿는 반면, 비관주의자는 좋은 일이란 특별한 경우에 어쩌다 한번 일어난 일쯤으로 여깁니다.
예) 노라와 케빈에게 해고한 회사에서 다시 임시직으로 일을 해보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노라는 '그들은 결국 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거야'(영속적이고 보편적이며 개인적인 원인) 라고 생각한 반면 케빈은 '틀림없이 인력이 부족한거야'(일시적이고 특수하며 외적인 원인) 으로 생각한다.
특수하게 보는 태도(비관적) 보편적으로 보는 태도(낙관적) '나는 수학을 잘해' '나는 똑똑해' '내 주식중개인은 정유회사 주식을 잘 알아' '내 주식중개인은 증권 정보에 밝아' '나는 그녀에게 매력적인 사람이야' '나는 매력적이야'
개인화(내부원인- 외부원인)
개인화는 일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가(내부 귀인),아니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상황에 있는가(외부 귀인)를 뜻하는 것입니다. 실패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자부심에 상처를 입어 자신은 무가치한 존재이며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나쁜 일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자부심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학습된 낙관주의p.88 martin seligman
내부 원인(약한 자부심) 외부 원인(강한 자부심) '내가 어리석은 탓이야' '너가 어리석은 탓이야' '나는 포커게임에 재능이 없어' '포커게임은 운이 따르질 않아' '나의 생활은 불안정해' '내가 가난한 상황에서 자랐거든'
하지만 개인화를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 개인화는 자존감 가운데서 좋은 기분을 갖는 것에만 해당되지만 영속성과 보편성에서는 실패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이 하는 행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좋은 일을 바라보는 태도는 정반대이다. 이 경우는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원인(비관적) 내부원인(낙관적) '왠 행운이야?' '행운도 아무한테나 오나?' '동료들 덕분에....' '내가 원래.......'
※낙관주의를 품행하고 연관지어선 안된다. 낙관주의는 도덕성,품성과는 연관이 없다. 다만 성공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예를 들어 나쁜 일에 대해 남탓만을 하는 것은 도덕적인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학습된 무기력에 걸리는 이유는 언어습관이다. 잘못된 언어습관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사람처럼 비관적인 언어방식을 자꾸 사용한다. 그들 대부분은 실패경험을 하면 자주 우울해지고 우울증에 걸리곤 한다. 언어습관은 대부분 어릴적에 형성이 되서 성인이 될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자신의 언어습관을 자각하지 않고 계속 쓰고 있다면 자주 우울해지고 일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더 많아질 겁니다.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을 하는 방식을 보고 그대로 배웁니다.
ex) 딸: 엄마, 차 이쪽이 찌그러졌어 엄마: 이를 어째? 네 아빠가 날 가만두지 않겠네! 딸: 아빠가 언제나 다른 차하고 멀리 떨어지게 주차하라고 했잖아. 엄마: 이를 어째? 나는 왜 맨날 이런거야? 멀지도 않은데 식료품을 차로 나르려 하는구먼.내가 게으른 인간이지. 휴우 ,난 너무 멍청해.
지금 엄마는 무의식중에 딸에게 나쁜 일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1."나는 왜 맨날 이런거야?" 이것은 불변하는 형태의 설명으로 '맨날'이라는 표현이 그러하다. 게다가 엄마의 설명은 보편적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다. '차가 찌그러진 것'이 아니라 '이런거'라고 말함으로써 엄마는 자신에게 늘 일어난다는 불운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한정하지 않았다.그리고 엄마의 설명은 또한 개인적인 형태를 띠고있다. 불운이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독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보았다. 유독 자신이 불운의 희생자라고 본것이다.
2."내가 게으른 인간이야" 엄마의 표현 속에서 게으름이란 불편하는 성격특성이다.("내가 너무 게으름을 피웠지"이렇게 표현했다면 일시적인 특성이 될 것이다.)게으름은 여러 상황에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보편적인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게으름을 내탓으로 돌리고 있다.
3."멀지도 않은데 식료품을 차로 나르려 하는구먼" 이것은 개인적이고 불변하는 형태이다.(.....나르려 했구먼"이라고 말했다면 불변하는 형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육체노동에 한정된 애기이므로 특별히 보편적인 설명은 아니다.
4."너무 멍청해" 이것도 역시 불변하고 보편적이고 개인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딸은 엄마의 설명을 배우고 있고 나쁜 일이 불변하고 보편적인 형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간다고 배우고 있는 것이다. 즉 딸은 불변하고 보편적이며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긴다는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실제로 엄마의 언어습관과 자식의 언어습관은 매우 비슷하며 자식은 대부분 엄마의 언어습관을 보고 배운다.
martin seligman은 어릴적 비관적 언어습관과 시련이 우울감과 우울증의 근본원인이며 이 언어습관이 지속되는 한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의 재발률은 매우 높아진다.
학습된 낙관주의라는 책이나 낙관적인 아이라는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학습된 낙관주의를 너무 신봉하거나 노예처럼 거기에만 매달려 살 순 없는 노릇이고,낙관주의도 언젠가는 부작용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공부를 해서 성적이 좋게 나올 때 난 역시 똑똑해, 라고 생각하기보단 난 늘 최선을 다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자신이 똑똑하기 때문에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좋은일의 원인을 영속적으로 돌리는 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비현실적으로 낙관주의를 이용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오히려 더 손해겠죠..
하여튼 간에 정말 부족한 글이지만 걍 써봅니다... ㅋㅋㅋㅋㅋ 조금이라도 도움되셨으면 좋겠어요.
글: 미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