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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출처 : [네이버지식인] 블로그 집필 - Benedicamus Domino! Deo Gratias~~ (출처 : '오산리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처음 가려는 분들께 드리는 군소리 조금' 위 배너를 누르면 기도원 홈피로 이동합니다.
겨우 한 번 갔다 와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좀 가소롭긴 하다. 하지만 오산리 기도원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기도원이기도 하고, 또 처음 가 보려는 분들도 적잖지 싶어 조금 참고는 될 듯해서 쓴다. 이번에는 폰을 들고 가지 않아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는데,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몇 장 찍어와야겠다. 오산리는 무엇보다도 기도하기에 좋은 기도원이다.
1. 필요한 준비물은 세면도구(닦을 수건도 필요), 돗자리 등 간단한 침구류(당일 현장접수이므로 숙소가 없을 것에 대비, 기도원 옆 영산수련원 숙소를 예약한 경우에는 필요없음), 성경책, 필기구, 현금(숙박 비용 및 매끼 먹는 데 필요한 돈과 헌금할 돈 정도), 생수병, 그리고 이것들을 담을 베낭 한 개와 작은 크로스백 한 개.
2. 자가용이 없다면 일단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기도원 버스가 무료로 운행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음.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10분쯤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교회가 나옴. 워낙 커서 누가 안 가르쳐 줘도 발견할 수 있음. 그렇게 해서 일단 교회까지 가면 버스 타는 곳은 보이지 않을 텐데, 주차 관리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께 기도원 버스 타는 곳 여쭤 볼 것. 기도원까지 버스로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쯤. 자세한 버스 시간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기도원 홈페이지 참고할 것. 홈페이지에 있는 버스 시간표는 정확한 것임.
3. 기도원 입구에 접수처가 있는데, 우선 거기 들어가서 접수용지에 기재사항을 기록하고 접수하는 사람에게 줘야 함. 그러면 접수하는 사람이 접수용지에 적힌 대로 얼마 동안 어디에(성전 혹은 숙소) 있을 건지 다시 확인한 후 빈 숙소를 안내해 주면, 숙박 비용을 선불로 치르고 간단한 신상명세가 적힌 종이를 받아 비치되어 있는 명찰꽂이에 끼워 가슴에 단다. 당일치기로 기도원에 왔거나 성전에 무료로 머무는 경우라도 반드시 접수를 해야 함. 아마도 그렇게 해야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대충이나마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지 않나 싶음. 며칠 동안 금식할 예정이라면 숙소에 머무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됨. * 기도원 숙소는 당일 현장접수밖에 안 됨. 먼저 도착해서 접수하는 순서대로 방을 줌. 1박 기준으로 가족실, 독실(2인실 혹은 4인실)은 2만 원, 단체방(12인실)은 5천 원. 혼자서나 몇 명이서 같이 갔다면 대부분 단체방(2층 침대 여섯 개가 있는12인실)을 줄 것임. 가족실, 독실은 잘 비어 있지 않고, 없으면 없다고 공지를 해 놓음. 단, 20인 이상 단체는 1박 기준 10만원이고,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함(20인실, 40인실이 있음). 그리고 교회 주보 지참한 담임 목사님의 경우 목사님 전용 숙소를 무료로 제공. 1박이나 2박 정도만 할 거면 그냥 무료로 성전에서 자는 것도 괜찮음.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시설이 돼 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시간도 있어 머리 감을 수 있음.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샤워실을 개방하여 샤워도 가능함. ** 그리고 숙소를 배정받았으면 접수처에서 숙소 위치를 대강이나마 묻고 나설 필요가 있음. 처음 온 사람의 경우, 접수처를 나서면 왼편으로 광활한 공동묘지가 펼쳐진 산이 먼저 보일 것이고, 성전과 숙소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당황할 수도 있기 때문. 성전과 숙소는 접수처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계속 가보면 안내판도 있고 해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을 것임. *** 혹 예정보다 일찍 기도원을 나오는 경우, 숙소를 배정받을 때 지불한 돈을 환불받을 수 있음(또는 기간 연장이 가능함). 숙소 입구에 있는 안내소나 기도원 입구 접수처에 명찰을 돌려주며 얘기하면 환불해 주면서 다시 작은 종이를 한 장 줄 텐데, 그것은 기도원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드려야 하는 것이므로 버리지 말고 꼭 챙겨야 함. **** 오전 11시가 퇴실 시간이고 처음에 예약된 대로 묵다가 나가는 거면 시스템상으로 자동 빈 자리로 처리되니, 11시 전까지 침대에서 이름표 떼내고 담요 정리한 후 버스를 타러 가면 됨.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명찰을 줘야 함. 성전에서 무료로 잔 경우도 마찬가지. 그러면 기사님은 그 명찰들을 받아서 기도원 입구를 빠져나갈 때 한꺼번에 반납을 하게 됨. 그러니까 기도원에서 나오는 버스를 탈 때는 반드시 명찰을 요금처럼(?) 내고 타야 하는 것임.
4. 처음 숙소에 들어갔으면 입구에 안내소가 있는데, 여기도 꼭 들러야 함. 명찰을 보여 주면 숙소 침대에 꽂아둘 종이로 된 이름표와 담요를 두 개 가져가라고 안내해 줌. 담요는 우리 나라 남녀노소가 즐기는 화투놀이를 할 때 애용되는 바로 그것. * 담요 두 개를 받아 들고 배당된 방을 찾아 들어가면 침대들이 눈에 들어올 텐데, 그 중에서 이름표가 꽂혀 있지 않은 침대가 비어 있는 침대이므로, 그런 침대를 찾아 이름표를 꽂고 짐을 풀면 됨. 다 쓴 담요를 쌓아 두는 곳이 숙소 복도에 있는데, 완전히 퇴실할 때는 자신이 쓰던 담요를 그곳에 갖다 두고, 침대 옆에 꽂아 두었던 이름표를 빼와야 함.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향한 배려의 기본. 침대 옆에 이름표는 안 꽂혀<!-- badtag filtered --> 있지만, 쓰던 담요가 미처 치워지지 않고 남겨져 있는 경우가 있음. 그걸 그대로 사용해도 별 지장은 없겠지만, 안내소에서 이미 담요 두 개를 들고 올라오게 되니 담요가 네 개나 생기게 되므로 원래 있던 담요들은 어차피 치워야 함. 하나는 요로 깔고 나머지 하나는 이불로 사용하면 됨. 껍데기가 없는 흰 베개도 있는데, 좀 찝찝하다 싶으면 마른 수건을 하나 깔고 누우면 됨. 나름대로 편리한 방법을 고안, 활용 바람. 이따금 이 담요를 성전에 갈 때 들고 가기도 하는 모양인데, 원칙적으로는 금지돼 있는 일. ** 금식기도원이라 금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사람들이 잔뜩 예민해져 있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임. 물론 금식하는 티를 내지 않고 기쁘게 금식을 하는 게 바람직하겠음. 하지만, 어쨌든, 실제로 금식을 하고 있는 분들은 절박한 문제를 놓고 나름대로 비장한 각오(?) 속에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중일 것이므로, 본인이 금식을 하고 있지 않다면 웬만해서는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임. *** 숙소에 있는 사람들은 매시간 모든 예배에 참석해야 하고, 새벽 5시가 문 여는 시간, 밤 11시가 소등 시간, 12시가 문 닫는 시간이라는 규칙이 있긴 하지만, 문 여닫는 시간과 소등 시간 정도만 철저하게 지켜지는 정도. 예배시간에 그냥 숙소에서 쉬거나 잠을 자는 사람들도 꽤 있고, 숙소 안은 어두침침한 편인데 해가 완전히 넘어가야 불을 켰다가 11시에 소등하는 경우가 많으므로(점등(?)시간을 따로 규정해 놓지 않아서인지, 어쨌든 해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불을 켜는 데는 상당한 용기 내지 소신, 혹은 배짱이 필요함) 사실 누워서 자는 것 말고는 숙소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 대신 기도원 이곳저곳을 산책하거나 서점에 가서 책을 읽거나 매점 앞에 앉아 성경을 읽거나 기도굴에 들어가서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 어찌됐든 기본적으로 금식 기도원이므로 금식하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함. 은혜 받으러 왔다가 자칫 시험(temptation)에 들 수도 있으므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편이거나 규칙과 규율을 잘 지키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 요망.
5. 예배 시간은 새벽 6시, 오전 11시, 오후 3시, 저녁 7시, 이렇게 하루에 네 번 있음. * 예배 30-40분 전쯤부터 찬양 인도가 시작됨. 금요일에는 밤 10시부터 대략 한 시간 반쯤 철야예배가 있고, 토요일 새벽 6시 예배가 없음. 그리고 주일 11시 예배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하는 위성예배(생방)임. ** 주 예배 장소는 대성전(베데스다 성전)인데, 주일부터 금요일 철야예배 때까지만 개방했다가 닫고, 주일 11시 예배부터 다시 개방하므로(아마도 청소를 하는 듯), 성전에서 자야 하는 경우에는 금요 철야가 끝나자마자 대성전 아래에 있는 성전으로 자리를 옮겨야 함. 재빨리 이동하면 우풍이 덜하고 나름대로 괜찮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음. 토요일 예배와 주일 새벽 6시 예배까지는 이곳 성전에서 드림. *** 대성전 앞쪽은 자리를 깔고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자리를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음. 뒤쪽에 좌석이 많으니 예배는 앉아서 드려도 되는데, 문제는 성전에서 자야 하는 경우임. 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돗자리가 개인 것이니, 도서관에처럼 메뚜기로 뛰기도 곤란함. **** 1박으로 왔으면 기도굴에 들어가거나 공동묘지에 가서 밤이 새도록 철야기도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함. 공동묘지에서 밤늦도록 철야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그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접수처에 가서 빈 숙소 자리가 생겼는지 알아봐도 됨. 중간중간에 빈 자리가 생겨나기도 하기 때문. 아니면 바로 옆에 있는 영산수련원에 가 봐도 좋겠지만, 기도원에 와서 너무 편하려고 해도 은혜가 은혜되지 않을 것 같음. 적당히 불편한 것을 감수하는 것이 영적으로는 유익할 듯. 그저 편하게 기도하려면 집에서 기도하면 되지, 굳이 기도원까지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 개인상담과 안수 시간 있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음. 이 부분은 각 개인이 다니는 교회의 교역자(목사님이나 전도사님 같은)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유익하다고 판단됨.
그 외 궁금한 사항은 기도원 여기저기에 있는 직원분들께 여쭤 보면 친절하게 안내해 주기 때문에 "모르면 물어라"는 쉽고도 단순한 원칙을 기억하면 되겠다.
마지막은 주님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지어 보려고 한다.
"금식할 때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6-18).
이 말씀을 기억하며 금식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금식하고 있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티를 내는 건 아니다. 단지, 그 만큼 녹록찮은 것이 금식이며, 다들 금식할 만큼의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