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이가 궁금해하는 관계로 올려봅니다.. 출처는 아야사에서 파울볼로 올려온 글을 옮겨옵니다..
”2009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8개 구단 평가”
=기아 타이거즈=
총평
역시나 유격수의 지명에 1차적 초점을 두고, 2차적으로는 좌투수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면에서 과감하게 안치홍을 지명한 것은 평가가 갈리겠지만, 아직 평가는 유보해 둔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기아의 유격수 문제로 볼 때, 정말 필요한 것은 안치홍보다는 허경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안치홍은 허경민이 가진 수비력을 덮고도 남을 만큼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다.
박상현은 2라운드 맨 앞에서 SK에 지명되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하위 라운드는 연고지를 위주로 뽑았지만, 큰 의미는 없을 듯 하다.
1라운드(전체 1번)
안치홍 (서울고) 우/우 유격수 180/82 청소년대표
기아가 유격수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몸놀림은 민첩하지 않으나 타격이 정확하고 파워 있는 유격수이다.
특히, 투수의 볼배합을 읽고 타격을 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다.
타격의 능력은 이미 작년부터 충분히 검증되었으며, 한마디로 타격에서는 나무랄데가 없다.
수비에서도 매우 침착하고 눈이 좋아서 게임을 보는 시야가 넓은 선수이다.
타격 후, 1루까지의 주루 스피드가 4.35초로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다.
이 점이 수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민첩한 움직임 보다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이것을 커버한다.
황금사자기 타격상(3위) 수상. 대통령배 타격상(1위) 수상.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한국 팀의 3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전국무대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좌완투수로는 체격조건이 좋다.
또한 스피드와 구위가 괜찮으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이다.
야수들의 수비와 공격 및 경기 내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투수이며, 자신감이 부족하다.
직구 제구력이 좋으며, 아웃코스에 강점이 있다.
3라운드(전체 17번)
손정훈 (덕수-경희) 유격수 우/좌 178/77 국가대표
기복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감이 있는 수비를 보인다.
타격 시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중심이 잘 무너지는 경향이 많다.
타석에서 적극성이 돋보이는데, 반대로 침착성이 부족해서 나쁜 공에도 배트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것으로 인해, 기아가 유격수에 대한 집착으로 지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석에서 1루까지의 스피드는 4.35초로 유격수로서는 발이 빠르지 않다.
3라운드 순번이 가장 빠른 점을 감안하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명으로 생각한다.
차라리 문선재를 순수 실력으로 뽑았어야했다.
큰 키의 좌완투수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우타자 아웃코스에 걸치는 공의 제구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변화구를 다루는 기술은 매우 좋은데, 지나치게 변화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체격에 비해서 직구 스피드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데, 이 점은 과거 덕수고 출신의 좌완투수 최건호나 롯데의 최혁권 선수를 연상케 한다.
프로에 입단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2군에서 직구의 구위와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우선적으로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로는 과거 마산고 선배인 SK 김기현과 비교할 때, 스피드나 타격 능력에서 쳐진다.
투수로든지 외야수로든지, 기아로서는 너무 빠른 지명.
뭐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ㅋㅋㅋ
전체적인 근력이 매우 좋으며, 특히 상체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선수이다.
대학교에서 웨이트를 충실히 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근력을 바탕으로 매우 힘 있는 직구를 구사한다.
공의 스피드와 구위도 좋은데, 가끔 타자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복이 있으며, 다양한 구질에 비해 경기 운영은 떨어지는 편이다.
5라운드의 지명이라면, 연고지 출신인 점을 감안해도 꽤 괜찮은 지명이라고 보여진다.
그래도 같은 학교의 손정훈과 라운드가 바뀐 감이 확실히 있다.
6라운드(전체 48번)
윤효섭 (동성고) 우익수 우/좌 178/70
전국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체격조건에 비해서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더불어 좋은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의 선수지만, 프로에서의 1군 발돋움을 위해서는 또 다른 피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연고지 배려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지명으로 보여진다.
7라운드(전체 49번)
유승룡 (진흥-동아대) 유격수 우/우 175/70 유급
진흥고 시절이나 동아대 재학중이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해 왔던 성실한 선수이다.
체격조건이나 파워,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에서 기본기가 좋으며, 작전 수행 능력이 우수한 선수이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역시 강점이며, 리더쉽도 가진 선수이다.
프로무대에서는 타격 보강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라운드(전체 61번)
유휘봉 (화순고) 중견수 우/우 184/80
화순고 1학년 시절에 전국대회에서 2개의 홈런을 치면서 미래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으나, 작년과 올해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이다.
올해는 최근의 미추홀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체격 조건이 좋으며, 장타를 칠 수 있는 타격 자세와 스윙을 가지고 있다.
아직 중심 이동이 부족하고, 투수의 볼 배합을 읽는 능력이 부족한 점을 보강한다면, 굳이 연고지 배려 차원이나 대학행을 알고 지명한 것이라도 수 년 내에 괜찮은 우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9라운드(전체 62번)
장태성 (청주-계명대) 유격수 우/우 183/78
재작년이나 작년에 비해 올해 공수에서 크게 부진해,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하체가 좀 부실한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타격에서는 히팅 포인트가 너무 높다.
몸놀림은 좋으며,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지명한 것으로는 나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데, 당장 실전용으로 9라운드 유격수를 뽑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차라리 발이 더 빠르고 잠재력이 뛰어난 성남고 유격수 박찬의 지명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한다.
=롯데 자이언츠=
총평
급성장한 효천고 우완 투수 진명호의 지명은 다른 모든 팀에서 노렸던 만큼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은 내야수 수집의 집착으로 보인다.
이미 팀 내에 유격수 유망주인 김민성이 있는데, 또 다시 덕수고의 유격수 양종민을 2라운드에 지명했다.
양종민이 물론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김민성과 고교 시절과 비교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스카우트의 책임자가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정 학교의 묻지마 지명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2~4라운드의 투수 지명은 나름대로 개성이 뚜렷한 투수들의 지명이니만큼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하위 라운드에서는 경남고 대신 롯데의 핵심 세력을 차지한 부산고 출신의 선수가 눈에 띈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서 경남고 지명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 싶다.
롯데의 요 근래의 지명이 그렇듯이 올해 역시 전반적으로 볼 때는 삽질 지명은 없어 보인다.
저학년 시절에는 매우 마른 체격의 사이드암 투수였으나 점점 팔을 올리면서 작년부터 우완투수로 자리잡고 있는 선수이다.
당초 여러 팀이 이 투수에게 관심을 가졌던 만큼, 롯데는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예상보다 빠른 전체 순번에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팔 스윙은 느린 편이지만, 부드럽게 넘어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변화구는 단조로운 편이지만 슬라이더는 직구의 위력을 살리기에 좋은 편이다.
체격 조건이 좋으며 상하체 밸런스도 안정적인데, 특히 몸매가 매우 이상적이라서, 스피드의 향상 여지도 충분하고 변화구를 좀 더 다양화 시키면 매우 좋은 선발 투수 재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LG가 그랬듯이, 삼성이 지명한다는 얘기 듣고, 찍은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2라운드(전체 15번)
양종민 (덕수고) 우/양 181/75
수비 범위가 넓고 수비와 타석에서 집중력이 매우 우수한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포구와 송구가 모두 안정되어 있으며, 내야 리더쉽이 뛰어나고 기본기가 매우 우수한 선수이다.
기본기가 뛰어나서 믿고 쓴다는 덕수고 최재호 전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매우 빠른 발을 가져서 도루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내야 멀티 요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이다.
문제는 타격인데,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자꾸 안 맞다 보니까 더 조급해 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양종민의 2라운드지명은 역시나 내야수 집착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대통령배 수훈상 수상.
당초 2라운드 중간 정도 이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 되었는데,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탓인지 3라운드까지 밀렸다.
체격조건이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스피드가 오히려 떨어졌는데, 제구력은 향상되었다.
몸의 유연성이 좀 부족하지만, 직구 구위 자체가 좋고 직구의 코너웍도 수준급이다.
덕수고 좌투수 손정욱과 홍은중 동기로, 중학 시절에는 에이스 손정욱에 가려 많이 등판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의 허준혁 지명이라면, 박민규가 1라운드에서 삼성에게 불려간 점을 감안할 때, 중간 계투용 좌투수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안정된 하체를 바탕으로 투구폼이 빠른 선수이다.
사이드암 스타일의 투수지만,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한다.
유연성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서 폼 자체가 딱딱하지만 경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키킹 시는 사이드암의 폼이나 백 스윙 시 팔이 오버핸드 폼에서 옆으로 넘어오는 특이한 폼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구위 자체보다는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타입으로 보여진다.
작년 한 때는 한화의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지만, 올해는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기교파 사이드암 투수이니만큼 제 몫은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롯데의 사이드암 투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민경수도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음은 분명하지만, 동아대라는 점에서 볼 때는 확실히 4라운드 지명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윤동배 전 롯데 스카우트, 정진식 스카우트, 동아대 김석연 감독, 마산고 이효근 감독의 네 명은 동아대 선후배로 맺어진 끈끈한 사이가 아니던가…
전국 대회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투구 자체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이다.
실점의 대부분이 자책점이 아니라, 야수들의 실책 또는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성민은 팀 내에 투수 코치가 없어서, 지난 2년간 겨울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
투수로서는 잠재력이 뛰어난데.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딜리버리가 우수하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은 편이고, 팔스윙도 빠르고 퀵 모션도 좋다.
결정구가 없고, 직구 구위가 좀 떨어지는 것이 아쉬우며, 대부분을 슬라이더만 구사하는 변화구도 단조롭다.
팔 스윙을 좀 더 궤적을 크게 가져가야 공의 스피드와 구위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치열한 스카우트 간의 경쟁으로 본다면, 서성민의 5라운드 지명은 만족스러워 보인다.
롯데가 자세히 알아보고 뽑은 것이라면, 인정해 주겠다.
6라운드(전체 47번)
권영준 (부산-고려) 우/좌 178/81
다부진 체격에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체구에 비해서 파워가 있어서, 홈런을 곧 잘 뽑아내기도 하고,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이다.
몸이 유연하지는 않지만, 민첩한 스타일로 삼성에 지명된 인하대 외야수 오정복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스타일로 볼 수 있다.
공수주 모두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수비는 모두 부족하지만, 2,3루와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이다.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6라운드라면 아무래도 좀 빠른 감이 있다.
그래도 고려대에 가려진 부산고니까…
7라운드(전체 50번)
김진영 (충암고) 우/좌 184/77
작년부터 기대를 갖고 지켜본 선수인데, 올해는 성장이 안되서 미지명으로 보았다.
팀에서 4번타자를 맡고 있지만, 상대 투수에게 중압감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부드럽고 무리 없는 스윙을 하는 것이 강점이며, 받쳐 놓고 치는 편이다.
주루 시에 보폭이 크고 가속도 붙는 주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 보면 과거 롯데 조인신을 연상케 한다.
주루 자세가 기본적으로 좋지 않으며, 다부진 맛이 부족하다.
유연한 몸을 가졌음에도 수비 시의 몸놀림은 아쉬움이 있다.
잠재력은 가지고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성장 되리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행 가능성 역시 높게 보고 있다.
8라운드(전체 60번)
김진솔 (경남고) 중견수 우/우 174/72
연고지역의 학교라는 것의 의미를 두고 지명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경남고의 1번타자로 크게 두드러지는 선수는 아니지만, 작년의 2루수 이재곤(현 중앙대)처럼 체구는 작지만 민첩하고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이다.
발도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크게 특색이 있는 선수는 아니라서 대학 진학으로 예상한다.
=우리 히어로즈=
총평
1~3의 초반 라운드는 나름대로 공격적이었고, 좋은 수확을 거두었으나, 이후의 라운드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명이다.
그래도, 고교 최고의 거포와 2차지명 최고의 포수를 지명했다는 것에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겠다.
3라운드까지만 정책적으로 신경을 쓴 탓인지, 4라운드 이후로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기본적인 스윙의 각도는 좀 부족하지만, 투수에 대한 수 읽기가 좋은 편이고, 파워가 대단히 뛰어난 선수이다.
2학년이던 작년에는 3루수와 투수(에이스)를 보면서 4번타자로 기대를 갖게 했는데, 감독 교체의 어수선한 상황을 겪어서인지, 체중이 너무 많이 불어서 몸이 둔해졌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배트 스피드도 있는 선수이니 만큼 거포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팔로 스로우가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임팩트 순간에 힘을 실어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 좋은 편이다.
역시나 우선적인 과제는 정상적인 몸을 만드는 것이다.
성남중 시절에는 삼성에 지명된 포수 최천수(성남고)와 배터리를 이루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캐나다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타점 2위, 홈런 2위.
투수로서는 힘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을 던지는데, 구위가 좋다.
체격에 비해서 팔 스윙이 너무 작은 것이 아쉬운 부분.
타자로 키울 생각이라면, 전체 3번이라도 좋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 역시도 스피드가 좋은 편이다.
구위와 제구력도 수준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손목 힘이 좋으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데, 경기 운영도 좋다.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센스와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다.
2라운드면 아주 약간은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볼 때는 3라운드에서 박동원을 지명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3라운드(전체 19번)
박동원 (개성고) 포수 우/우 179/78
올해 고교와 대학을 통틀어서 넘버원 포수이다.
좋은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가졌으며, 힘도 좋아지고 있는 선수이다.
포수로서의 경험이 풍부하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외모를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게임의 시야가 넓고 침착하며 인사이드웍이 뛰어나다.
다만 포구 시 너무 많이 움직여 투수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는데,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미트질과 투수 리드가 모두 우수하며, 파워를 좀 더 보강하면 아주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삼성의 현재윤과 가장 유사한 스타일을 가진 포수로 생각한다.
당초 2라운드 감으로 봤던 선수라서, 3라운드에서의 지명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지명이다.
4라운드(전체 30번)
박헌도 (용마-경성) 우익수 우/우 180/85
타격 재능은 확실히 좋은 선수이다.
용마고 시절에는 공격형 포수였는데, 경성대 진학 후에 주로 우익수로 자리 잡아서 많은 경기를 소화해 낸 선수이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인데, 중심 이동이 좀 부족해서 파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외야수로서 어깨는 좋지만, 발이 빠르지 않은 단점이 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기량의 향상 속도가 늦은 것이 무척 아쉬운 선수이다.
다른 구단의 지명으로 볼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5라운드(전체 35번)
김지수 (중앙-동국대) 유격수 우/우 177/75
고교 시절의 모습이나, 동국대 저학년 시절의 모습으로 볼 때는 올해의 모습은 무척 실망스럽다.
무척 재치가 있으며, 활발하게 보였던 공수주에서의 모습이 올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타격이 저조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자신감을 좀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타격 자체는 맞추는 능력이 좋은 선수이다.
다만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이뤄지다 보니, 배트 중심에서 조금씩 빗나간 경향이 있다.
수비는 간결하고 범위도 넓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프로에서 뛰려면 파워를 보강하는 것이 절실하다.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빠른 지명.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직구 스피드는 빠르고 시원시원한 쾌투를 보여주는 선수이다.
그러나 직구의 구위 자체가 떨어지고, 변화구 구사도 좀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직구에 있어서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심해서,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 선수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이니만큼, 공을 손에서 너무 빨리 놓는 점과 하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야 할 듯 하다.
건국대 시절 임성헌(홈런 공장장)이 되지는 말기를…
힘을 이용하는 투구를 하며,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이다.
반면에 세밀함은 부족하다.
마운드에서 배짱이 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몸의 중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서 낮게 깔리는 공이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편이다.
구질이 단조로우며, 풍부한 실전 경험에 비해서 경기 운영도 떨어진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9라운드(전체 63번)
위대한 (경기-상무-연세) 유격수 우/우 180/73 군필
투수도 하고, 2루수도 하고, 올해는 주로 유격수로 모습을 보였다.
발이 빠르고 풋웍도 괜찮으며 어깨는 좋은 편이다.
몸이 마르고 포구의 안정감이 부족해 전반적인 밸런스가 아쉬움이 많다.
송구는 안정감 있으나 팔 스윙이 느리다.
타석에서는 배트와 몸이 좀 따로 노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수에서 모두 기량의 향상을 위해 상하체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군필이라는 잇점과 투수, 내야수로서의 활용 가치를 본다면, 막판에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총평
LG 트윈스는 이번 2차지명에서는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지명을 한 팀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1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집중력을 전혀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희, 최동환, 강지광을 모두 잡는 쾌거를 이룬데다가 대학의 장신 파워피처 변시영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잠재력이 풍부한 좌완 최성민을 비롯해 빠른 우타자 정주현의 영입, 그리고 공수주에서 나무랄데 없는 문선재까지…
LG 역사상 2차지명에서 이렇게 빈틈없이 좋은 지명이 과연 있었나 싶다.
1라운드(전체 4번)
한 희 (군산상) 우완 우/우 182/83 유급
직구 최고 ~144(평균 140) / 커브(~114), 슬라이더(~127) 구사
힘 있는 빠른 공을 뿌리는데, 투구 폼도 역동적이다.
이런 면에서는 군산상고 선배인 원종현과 경북고 시절의 배영수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
직구의 구위에 비해서 제구력은 떨어지는 편이며, 구질이 다양하지 못하고 단조롭다.
무엇보다 이 선수의 장점은 상하체의 근육이 매우 고르게 발달 되어 있으며, 근력 자체가 좋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직구의 구위는 실전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운영과 변화구를 좀 더 연마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학년이던 작년에는 팀의 마운드를 혼자 책임지다시피 하면서, 호투하다가도 경기 중후반이 되면 힘이 부족해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정통 사이드암의 폼에서 릴리스포인트를 올리고, 파워가 보강되면서 지구력 면에서도 완투가 충분히 가능해 졌다.
경동고가 겨울에 감독 교체 문제로 매우 시끄러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런 가운데에도 동계 훈련을 매우 충실하게 소화해 냈다는 증거가 되겠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올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며, 공의 구위 자체도 좋다.
공이 가운데 몰리는 경향도 있지만, 공의 변화가 좋은 편이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올해도 마운드에서 많이 던졌지만, 유연성을 가진 선수라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다양한 구질과 좋은 공에 비해서는 결정구가 부족하며,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배짱이 부족해 소극적은 투구를 한다.
아울러 퀵모션과 주자 견제 능력이 부족하다.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이니 만큼, 2라운드 선택은 최선의 만족스러운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구위가 묵직하고 빠른 공을 던진다.
미추홀기에서의 부진한 투구로 인해 지명 순번이 크게 밀린 것으로 보여진다.
투수로서 잠재력이 뛰어나며, 고교에서의 짧은 투수 경력에 비해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이다.
아울러 야구선수로서의 정신력, 책임감, 긍정적인 사고 방식 등 마인드가 우수하다.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으며, 정상적인 컨디션에서는 투구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이다.
당장 프로에서 실전용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1~2년 정도 체계적으로 다듬어서 투입한다면 매우 좋은 선발 투수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대붕기와 미추홀기 우승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대붕기 최우수선수상, 타점상, 최다안타상 수상. 미추홀기 최우수선수상 수상.
큰 키에서 타점이 높고, 앞으로 스피드의 향상과 잠재력이 매우 높은 투수이다.
우타자 몸 쪽으로 붙이는 공이 상당히 좋은데, 기본적인 로케이션이나 경기운영 자체는 떨어지는 편이다.
타자로서도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타구에 대한 판단과 집중력이 좋다.
타석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부드러운 스윙을 하며 맞추는 재능이 있는 선수이다.
기본적인 유연성도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 투수든지 외야수로든지 활용이 가능한 매우 우수한 재목이다.
키에 비해서 몸이 말랐지만, 이 선수의 향후 잠재력으로 볼 때 4라운드 지명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
5라운드(전체 36번)
정주현 (대구고) 우/우 176/73 청소년대표
발이 매우 빠르며, 도루 능력이 탁월한 선수이다.
2차지명에 나온 선수 중에서는 가장 빠른 주루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타석에서 1루까지 4.08초.
타격이 정교한 편이며 센스가 있고 매우 민첩하다.
타석에서는 치기 좋은 공을 만들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수비는 괜찮은 편이지만, 전진 수비 시에 글러브질과 움직임이 나쁜 모습이 보인다.
변화구를 잘 공략하지 못하며, 당일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의 선수라서 몰아치기에 능하다.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2번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청룡기 도루상 수상.
수비수로는 기대가 안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와 타격 재능으로 볼 때는 내야 보다는 외야수로 쏠쏠하게 활약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장신에서 내리 꽂는 스타일의 정통파 투수이다.
투구 밸런스가 불안정해 제구력이 떨어지는데, 올해 들어서 특히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임팩트 시 채는 맛 부족하고 손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테이크 백 동작을 좀 줄여야 구위와 제구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 위에서 의도한 대로 투구가 안되거나 수비의 실책이 보이면 스스로 무너지는 다혈질적인 성격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
저학년 시절부터 빠른 공의 위력을 인정 받았던 선수니만큼, 한화에서 지명한 구본범을 대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도 보여진다.
그래도 작년 가을에는 올해 서울권의 1차지명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선수니까…
7라운드(전체 52번)
문선재 (동성고) 우/우 184/78 3번 타자
공수주에서 매우 안정된 기량을 갖고 있으며, 포구와 송구 역시 안정감이 뛰어나다.
공수에서 자신의 신체적인 장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로 타석에서 침착하고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이다.
발이 매우 빨라서 도루 타이밍을 좀 더 다듬으면 아주 좋은 선수가 될 듯 하다.
매우 좋은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자신의 기량을 향상 시키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우며,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7라운드에서 이런 선수를 건졌다는 것은 LG의 올해 지명에 있어서 확실히 행운이 함께 했다고도 보여진다.
해태 타이거스 선수 출신의 문성록씨 자제.
사이드암 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는데, 직구를 받쳐주는 슬라이더 역시 빠르고 좋은 편이다.
대체적으로 구종이 단조로우며, 아직은 경기 운영이 부족하다.
아울러 몸이 마른 탓에 구위에서 힘이 부족함이 느껴진다.
웨이트를 통해 힘을 키우면,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투수이니만큼, 7라운드까지의 좋은 지명을 한 LG 입장에서는 충분히 8라운드에 투자해 볼만한 지명으로 보여진다.
9라운드(전체 64번)
임경모 (경기고) 좌/좌 우익수 183/78
전국적으로 크게 두드러진 선수는 아니었는데, 외야수로서 매우 균형 잡힌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명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으며, 1차지명자 오지환 선수의 동기 동창생이라는 점에서 프로 입단과 상관없이 지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 라이온즈=
총평
1라운드 박민규가 삼성으로서는 의외의 지명이어서 놀라긴 했는데, 차분히 9명의 지명자를 살펴보면, 그 지명이 잘했건 못했건 당초의 계획에는 별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일반적은 체감보다는 괜찮은 지명이 아닐까 보여진다.
유격수의 지명이 없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지명으로 볼 때는 어차피 삼성이 이번에 노렸던 선수들은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어 네임 밸류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진다.
매우 빠른 발은 아니지만, 팀 내에 우타자 외야수가 부족한 점을 배영섭과 오정복이라는 대학 정상급 우타자의 보강으로 메운 셈이다.
당초 1라운드는 효천고 장신 우완 진명호로 예상 되었으나, 롯데로 불려가는 바람에 1라운드 2순위인 박민규를 지명한 것이라고 한다.
박민규의 지명은 투구 모습을 여러 차례 관찰한 선동열 감독이 좌완 중간 계투 요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고, 명 좌완투수 출신인 이선희 스카우트의 좋은 평가도 작용했다고 한다.
박민규는 공의 스피드가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투구에 힘이 부족한 선수지만, 고교 투수로서는 제구력이 뛰어나며, 변화구 구사를 잘한다.
또한 마운드 위에서 집중력과 책임감이 매우 강한 선수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영리한 투구를 하며 완급 조절 능력이 고교생으로서는 발군이다.
아울러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도 에이스 성영훈의 뒤를 받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청룡기 감투상 수상.
박민규가 좋은 투수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늘 지적되었던 파워 부족의 모습이 과연 선동열 감독 시스템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아울러, 삼성이 지금 중간계투요원을 위해 2차 1라운드를 투자할 상황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을 해 보길 바란다.
처음부터 아예 중간계투요원을 계획했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혀 버린 것이니까…
2라운드(전체 12번)
정형식 (진흥고) 중견수 우/좌 181/74
잘 알다시피 에너하임 에인절스에 진출한 정영일 선수의 친동생이다.
저학년 시절에는 투수로 등판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자로 전념하고, 또 내야가 아닌 외야수로 정착하면서 기량이 빠르게 향상되는 선수이다.
특히 노력형의 선수인데, 타구 판단은 아직 부족하지만 외야 송구가 정확하고 빠른 편이다.
승부 근성과 정신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강한 파워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타격에서 상하체 밸런스가 매우 좋고, 임팩트 순간까지 중심 이동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선수이다.
빠른 발과 탁월한 도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투수와의 수 싸움은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신체의 근력이 매우 고르게 발달되어 있다.
정형식의 지명으로 삼성의 미래인 우동균과의 선의의 라이벌로서 상호 간에 성장 촉진제가 될 것이다.
화랑기 최우수선수, 타격상, 최다안타상, 도루상 수상.
화랑기에서 깜짝 활약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
2차 1라운드도 고려했을만큼의 기량을 가졌다는 점이다.
제2의 강동우를 예상해 본다.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1년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 습득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변화구의 각도가 좋으며 팔 스윙도 빠르다.
릴리스 포인트가 낮고 앞으로 끌고 와서 던진다는 강점이 있다.
공격적 투구를 하며, 정상 컨디션일 때의 구위가 매우 뛰어나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비해 하체 밸런스 안정되어 있는데, 직구 제구력이 떨어진다.
변화구를 지나치게 많이 구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의 직구 스피드 향상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직구 구사 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마른 몸에 매우 낮은 투구 폼을 가지고 쥐어짜듯 던지다 보니 하체가 좀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웨이트로 파워를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일 듯 하다.
청룡기 MVP.
4라운드(전체 28번)
배영섭 (유신-동국) 우익수 우/우 180/79 국가대표
100미터 스피드는 발군이지만, 주루 스피드는 좀 떨어진다.
빠른 발을 이용한 탁월한 도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니 만큼, 베이스 러닝의 자세를 고쳐야 할 듯 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정확한 타격을 한다.
특히, 타격 폼에 군더더기가 없고 상체가 무너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청소년 대표를 포함해 국가대표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스윙에서의 임팩트 순간도 좋은 선수이다.
유신고 시절에 최정(SK 3루수)과 투수를 하기도 했다.
대학 춘계리그 도루상 수상.
정통 사이드암은 아니고, 팔의 각도가 그보다 약간 올라온 상태로 던진다.
작년에 미지명이었으나, 올해 유급을 하면서 프로 입성을 한 선수이다.
빠른 볼을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경기를 완투할 수 있는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고 마운드에서의 책임감도 강한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근래 몇 년 동안 완투를 전문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전문 투수 영역을 가진 프로에서는 좀 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 각도의 향상이 성공의 열쇠인듯 하다.
박현준, 최동환이라는 걸출한 사이드암을 지명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5라운드가 빠를 뿐.
당초 예상보다 아주 많이 뒤로 밀렸다.
봉황대기에서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 줬는데도 말이다.
투수로서는 경험과 제구력이 부족한 선수지만, 신체 밸런스가 좋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다.
경기 운영이 떨어지고, 어깨 힘에 의존하는 모습이지만, 힘 있는 직구의 구위는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구질이 단조롭고 유연성이 부족해서, 다양한 변화구의 연마와 경기 경험이 필요한 선수이다.
6라운드의 임익현이라면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보여진다.
7라운드(전체 53번)
오정복 (용마-인하) 우익수 우/우 179/76 국가대표
체구는 작지만 매우 다부지고 날카로운 배팅을 하며, 힘을 갖춘 선수이다.
근성이 돋보이고, 공수에서 적극적이고 매우 공격적이다.
발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도루 능력이 있으며,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크게 성장할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팀의 활력소 역할은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선수로 생각된다.
8라운드(전체 57번)
최천수 (성남고) 포수 우/우 183/90
올해 타격에서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크게 두드러진 선수는 아니다.
포수로서 투수와 야수를 리드하는 능력이 있으며. 강한 어깨와 송구능력을 포함해 수비는 전반적으로 좋은 재능을 가졌으나 아직 세기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강한 파워를 비롯해 타격 재능이 있어서, 공격형 포수로 성장이 기대 되는 선수이다.
성남중 시절에는 우리 히어로즈에 지명된 장영석(부천고)과 배터리를 이루던 선수였다.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이니만큼, 8라운드 지명으로서는 좋은 수확이다.
체격 조건은 평범하지만, 사이드암 투수로는 140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이다.
직구 구위 자체는 힘이 있는데, 너무 힘에 의존해 빠르게만 던지려는 경향이 강해 변화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구종이 단조롭고, 경기운영이 떨어진다.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지만, 지역 배려 차원의 지명으로 보여진다.
=한화 이글스=
총평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 한화는 올해도 어김없이 6라운드 지명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작년처럼 신고선수가 훨씬 많은 것은 올해만큼은 좀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다.
6라운드의 2루수 김강석을 제외하고는 대학교의 알짜 투수들 위주로 무려 5명의 투수를 지명했다.
그만큼 한화가 지금의 투수진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선발투수감과 중간계투 요원을 적절하게 섞어서 지명했다.
특히, 작년에 포수 이희근과 배터리를 이루었던 성균관대 투수 듀오인 허유강, 황재규를 모두 지명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고, 이희근의 입지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투수들이 성장해 준다면, 타격의 팀 한화라고 해서, 굳이 역전 드라마를 쓰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 중에서 2명 이상은 내년에 1군에서 활약해 주어야 하지만 말이다.
한화의 2차지명을 장단점으로 정리하자면, 한화는 2차지명을 늘 잘하는 편에 속하는 것이 장점이고, 6명만 하는 것이 단점이다.
진정한 평가는 언젠가 9명이라는 숫자를 거의 다 채울 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라운드(전체 6번)
구본범 (성남-원광) 우완 우/우 190/91 국가대표
직구 최고 ~148(평균 142) / 커브(~113), 슬라이더(~129), 체인지업(~131) 구사
원광대 진학 후에 기량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선수이다.
균형 잡힌 장신의 우완 투수로 공을 쉽게 던지는 장점이 있다.
좀 더 끌고 와 던지거나 타점을 더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다.
제구력은 기복이 심해서, 안정감이 부족하다.
직구의 스피드에 비해서 구위는 떨어지는 편인데, 변화구 타이밍이 좋다.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파이어볼러 치고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올 대학 투수 중에서는 공식적으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데, 폭투도 꽤 있는 선수라서 포수의 블로킹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습을 게을리하고 성실함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강해야 프로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다.
게으른 재목이라고 해도, 구본범이라는 탐 나는 선수를 누가 1라운드 6번에서 넘길까?
대학선수권 감투상 수상.
2라운드(전체 11번)
허유강 (경기-성대) 사이드암 우/우 국가대표 180/75
직구 최고 ~138(평균 134) / 싱커(~126), 커브(~107) 구사
굳이 이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을 찾으라면, 같은 한화의 선배인 마정길이라고 하겠다.
체격조건이 평범하고 공이 빠르지 않은 사이드암이다.
구위 자체는 뛰어나지 않지만, 매우 영리한 투구를 하며, 제구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특히, 구속 125~126을 기록하면서 역회전하는 싱커가 타자들에게 매우 까다롭다.
얼마 전의 세계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이다.
고교나 대학, 특히 고등학교의 저학년 선수들에게 팬들이 기대를 하는 것은 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때이다.
1학년부터 이름을 알렸던 장민제가 발전이 안되는 모습을 보일 때, 팬들은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기억에서 잊혀지게 된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장민제는 과거의 좋은 추억을 잊고, 이를 악물고 자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장민제는 기본적인 신체 밸런스가 좋으며, 무엇보다 투수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야구 센스는 부족하지만,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
제구력과 변화구의 각도, 경기운영은 좋은 편이지만, 스피드와 직구 구위가 부족하고, 변화구가 단조로운 것이 문제가 된다.
이것을 프로에서는 반드시 보강해야 할 것이다.
황금사자기 우수투수상 수상.
4라운드(전체 27번)
박성호 (부산-고려) 우완 우/우 195/100 국가대표
직구 최고 ~146(평균 140) / 커브(~112), 슬라이더(~123) 구사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삼성이 이 선수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는 지명을 했지만, 고려대로 진학을 했다.
그리고, 이 선수는 거의 3년 간을 활약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 잠재력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농담 삼아서 말하면 살만 더 붙을 경우에 류현진을 능가하는 떡대가 된다.
그만큼 체격조건이 매우 우수해서, 구미를 당기게 하는 투수가 박성호이다.
올 초까지는 빠르고 힘 있는 직구의 구위에 비해서, 변화구가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여름으로 넘어오면서 변화구를 좀 더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몸에 비해서는 퀵모션도 괜찮은 편이지만, 상하체의 밸런스를 좀 더 다듬어야 150이상을 실전에서 거뜬히 뿌릴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삼성을 빼면, 나머지 구단이 모두 눈 여겨 볼만한 투수였지만, 4라운드에 지명했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지명이 아닐까 보여진다.
5라운드(전체 38번)
황재규 (청원-성대) 우완 우/우 178/75 국가대표
직구 최고 ~140(평균 135) / 슬라이더(~128) 구사
기본적인 제구력이 좋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이다.
구질이 단조롭고 구위 자체가 떨어지는 것을 매우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커버한다.
세계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KBO 총재기 대학야구에서 성균관대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다만, 단조로운 변화구는 반드시 다양화 시켜야 이런 유형의 투수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썩 맘에 들지 않는 지명이지만, 일반적인 대다수의 팬들은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전체 43번)
김강석 (유신-경성) 2루수 우/좌 178/74 유급 국가대표 출신
4학년이던 작년에 과도한 연습으로 불의의 손 부상을 당해 유급을 한 선수이다.
목표 의식이 강하고 노력형의 선수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뛰어난 베이스 러닝을 하는 톱타자 스타일의 타자이다.
몸이 민첩하고 근성이 있으며, 정확성에 주력하는 짧게 끊어치는 타격을 한다.
글러브질이 부드러운 것은 아니지만, 판단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
내년에 신민기와 더불어 2루수 경쟁을 시켜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의 김강석이라면, 2루수가 늘 아쉬운 한화로서는 좋은 선택이다.
=두산 베어스=
총평
두산은 올해도 분명히 나쁘지 않은 지명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재작년과 작년의 지명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1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의 팀에서 모두 지명을 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두산의 올해 2차지명은 전체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선수 하나 하나를 면면히 살펴볼 때,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각각의 라운드마다 지명된 선수가 기량 여부에 상관없이, 확실한 자기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대부분 짜여졌기 때문이다.
1라운드(전체 7번)
허경민 (광주일) 우/우 176/74 청소년대표
이 선수에 대한 평가는 굳이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공수주의 기본기가 매우 잘 되어 있는데, 특히 유격수의 수비만큼은 교과서적이라고 할 정도로 고교생으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비에서 잔 실수가 없고 매우 침착하며 투수와 동료 야수들에게 주는 안정감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수비형 유격수라는 것은 1라운드라는 점으로 볼 때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김재호를 주전 유격수로 본다면, 향후 수비를 받쳐줄 유격수로 손시헌이 아닌 허경민을 키우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하겠다.
손시헌은 이미 그 한계를 충분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깨는 손시헌에게 뒤질지 몰라도, 충분히 손시헌보다는 좋은 수비형 유격수가 될 것이다.
삼성 외야수 허승민의 동생으로, 향후 공격에서의 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여진다.
센스가 있어서, 주루플레이도 잘하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로 매우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준 선수이기도 하다.
1라운드로서는 약간 아쉬움도 남지만, 2라운드가 박건우인 점으로 볼 때는 둘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2라운드(전체 10번)
박건우 (서울고) 우익수 우/우 184/83 청소년대표
원래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선수이다.
발이 빨라 베이스 러닝이 좋고, 정확한 타격을 하며, 파워가 있다.
파워가 있지만, 이 선수의 진정한 강점은 유연성에 있다.
서울고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어 경험이 많으며, 타격의 재능은 이미 인정받아 온 선수이다.
부드러운 몸과 함께 좋은 어깨를 가졌으며, 외야수로도 빠른 적응을 보였다.
비록 포지션은 달라도 삼성의 김한수와 스타일이 가장 비슷하고, 어디서든 자기 몫을 충분히 해 내는 선수로 보여진다.
이수중 시절에 김동영(신일고 유격수)과 번갈아가며 유격수를 보던 선수였으며, 고1 지나면서 박승재에서 박건우로 개명을 했다.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7번 타자에 포진해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재능있는 선수이다.
2라운드 전체 9번으로는 좀 빠른 느낌도 있지만, 두산이 잡으려고 했다면, 이 순번 뿐이었다.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과거 덕수고 시절의 5툴 플레이어 김문호(좌타자)와 매우 유사한 선수이다.
장신이지만, 몸이 너무 말라서 공에 힘이 느껴지지 않는 투수이다.
장신에서 내리 꽂는 타점이 좋으나 체격에 비해 스피드 떨어진다.
가벼운 체중으로 인해 구위도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중을 늘려야 한다.
체중 문제는 스피드는 물론이고 자신감에도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구는 비교적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으며, 구질이 까다로운 편이다.
3라운드의 지명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힘이 붙으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는 것.
4라운드(전체 26번)
배상현 (덕수고) 3루수 우/우 180/78
굳이 비슷한 느낌을 찾으면, 작년에 기아에 지명된 덕수고 선배 3루수 김주현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물론 김주현 보다 체격은 아주 약간 크긴 하다.
김주현이 작년에 좋은 타격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유연성이 떨어졌다면, 배상현은 좋은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은 공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적극적인 대쉬가 아쉬운 부분이지만, 타구에 대한 집중력은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체격조건에 비해서는 파워도 있고, 맞추는 능력도 가진 선수이다.
잠재력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자꾸 3년 전의 두산 1라운더 김용성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5라운드(전체 39번)
정수빈 (유신고) 중견수 좌/좌 176/68 청소년대표
타고난 야구 재능이 뛰어난 선수임에도 체격이 작아서 정말 아쉬운 선수.
투수로도 괜찮은 모습을 보일 정도로 평균 이상의 어깨와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한다.
파워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맞추는 재능이 발군이다.
야구 센스가 있으며,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주전 중견수로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이다.
6라운드(전체 42번)
유희관 (장충-중앙) 좌완 좌/좌 178/71 국가대표
직구 최고 ~136(평균 131) / 슬라이더(~123), 체인지업(~121) 구사
대학 최고의 좌완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수로서의 전투력은 대학 넘버원이다.
대단히 공격적이고 대담한 투구를 한다.
구위 자체는 떨어지지만, 좌우 코너웍이 좋고 투구폼이 매우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위기 관리 능력과 완급 조절도 잘하는데, 센스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코너웍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대학선수권에서 중앙대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7라운드(전체 54번)
김진형 (선린인고) 유격수 우/우 182/75
호쾌한 장타를 보여주는 타격 재능은 1학년 시절부터 인정 받았으나, 중견수에서 유격수로 전환한 올해는 수비에서 문제를 보이는 선수이다.
유격수로서는 유연성이 부족하고, 포구와 송구가 불안정하다.
그러다 보니 올해는 타격에서도 예전의 자신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체격 조건은 보통이지만, 임팩트 순간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며,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유격수로서 어깨는 상당히 좋다.
발이 느린 것은 프로에 가더라도 그의 포지션과 타격 재능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
8라운드(전체 56번)
민정후 (덕수고) 중견수 우/우 174/75
덕수고 외야 수비의 핵으로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강하고 정확한 송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다.
근성이 매우 강한 선수로, 덕수고 선배인 민병헌과 매우 비슷한 스타일로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체구에 비해서는 힘이 좋은 선수지만, 연고 지역 배려 차원의 지명으로 보여진다.
=SK 와이번스=
총평
늘 평범하지 않는 지명을 하는 SK지만, 올해는 1라운드 박현준과 5라운드 여건욱을 제외하고는 많은 상상을 하고서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지명이었다.
나의 철학적 사고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몸에 이상이 없다면, 정말 좋은 순번의 지명인 류기훈의 지명조차도 7라운드라는 것이 좀 불안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허를 찌르기 위한 2차지명이었던 것일까……
당장이 아닌, 몇 년 후의 결과를 놓고 보다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1라운드(전체 8번)
박현준 (전주-경희) 사이드암 우/우 182/77 국가대표
직구 최고 ~144(평균 137) / 슬라이더(~128), 체인지업(~130) 구사
작년의 그 강한 이미지 때문인지, 올해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구종에 따른 투구습관이 읽힌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박현준은 임팩트 순간이 빠르고, 유연한 손목을 활용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들어서야 직구로만 찌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가져 온 것이 득보다는 해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현준은 매우 공격적 투구를 하지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마인드 컨트롤이 부족해 보인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매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구위 자체는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로 생각한다.
더불어, 전주고 시절부터 완투 경기를 부상 없이 잘 해왔기 때문에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노힛 노런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대학 춘계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SK로서는 1라운드라고 해도 매우 만족스러운 지명일 것이다.
2라운드(전체 9번)
박상현 (진흥고) 유격수 우/우 180/79 유급
진흥고 내야진의 혼돈기에 입학해, 단숨에 내야진의 안정을 가져왔던 선수이다.
민첩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몸이 부드럽고 수비에서 침착하며, 내야를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성실형의 선수.
진흥고 입학 후 유급을 한 올해까지 4년을 유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것 역시 대단한 장점이다.
유급을 한 올해는 이전에 비해 부쩍 몸이 좋아지고, 힘이 향상 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타구도 그렇고, 타격 시의 자세에서도 하체의 안정감이 확실히 느껴진다.
어린 유격수를 키워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고, 박상현 보다 나은 유격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포지션의 좋은 선수를 보지 않고 2라운드에 뽑은 것은 확실히 좋지 않다.
기아 윤석민의 사촌 동생으로 잘 알려진 선수이다.
물론 기량은 사촌 형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기도 하다.
키에 비해서 몸이 말랐고, 비교적 스피드는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으로 보여진다.
잠재력은 분명히 있는 선수이긴 하다.
그러나 3라운드에 윤석주를?
4라운드(전체 25번)
김정남 (청원-성균관대) 우/양 186/80
KBO 총재기에서 성균관대를 우승으로 이끈 숨은 공신이다.
1년 선배 이희근에 밀려서 마스크를 쓴 것이 올해 1년이지만,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공격형 포수로는 체격조건이 매우 우수하고, 경험에 비해서는 투수리드도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어깨를 가졌지만, 아직 송구에서는 서두르는 모습이 있어서 정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좋은 포수가 부족한 올해 2차지명의 시장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김정남이 필요했겠지만, 이 선수가 SK 2군의 윤상균을 넘을 것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5라운드(전체 40번)
여건욱 (일고-고려) 우완 우/우 184/78 국가대표
직구 최고 ~145(평균 142) / 커브(~115), 슬라이더(~134), 체인지업(~135) 구사
이 선수는 어찌보면 불운한 선수이다.
지명 못 받은 선수들이 태반인데, 현재 최강팀이라는 SK에 5라운드에 지명된 것이 불운이라고?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선수가 고교 시절부터 지금의 대학 시절까지 꾸준하게 자기의 몫을 하면서 팀에 공헌한 것에 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았다고는 못하겠다.
투구 밸런스는 괜찮으나 슬라이드 동작에서 왼쪽 발목에 무리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제구력이 우수하지만, 중심 이동은 좀 모자른 감이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으며, 손목 스냅을 잘 활용한다.
공을 손에서 털어내지 말고 좀 더 가지고 있다가 놓는다면, 훨씬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기교파투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직구의 평균 구속도 우수하다.
5라운드에 여건욱을 건졌다면, 이 선수가 비록 지금까지의 야구 인생이 불운한 편이라고 해도 SK입장에서는 좋은 지명이 분명하다.
유격수를 보다가 이종운 감독의 부임과 함께, 봉황대기에서 일약 투수로 맹활약하면서 우승을 안겼던 신데렐라.
그러나, 그 대회 투구의 후유증과 더불어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팔꿈치 부분 수술을 하지 못해 중앙대에서는 잊혀지는가 했던 투수이다.
그러나 올해 재기에 성공하면서, 고교 시절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다.
체격이 평범하고 장래성이 높아 보이지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로서 제법 활약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매우 영리한 투구를 하며, 슬라이더를 잘 구사하는데다가 마운드에서의 책임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학선수권에서 유희관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7라운드(전체 55번)
류기훈 (제물포) 좌익수 좌/좌 180/82 청소년대표
신체의 밸런스가 좋고, 타격 재능이 뛰어나 배팅머신으로도 불린다.
청룡기에서 8연타석 안타를 기록한 적도 있으며, 스윙의 궤적 자체가 좋은 선수이다.
수비는 평균 수준이지만, 요즘 추세인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서 지명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생각한다.
황금사자기에서는 홈런상(2개)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청룡기 최다안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많은 출전을 한 것은 아니었으나, 특유의 타격 실력을 잘 보여주면서 팀의 우승에 나름대로 몫을 해 낸 선수이다.
순번 상으로는 연고지 배려가 맞는 것 같지만, 연고지 배려 지명으로 보기에는 이 선수의 타격 재능이 매우 아깝다.
첫댓글 Thanks a lot...
구단 내부 평가에서와는 다르게 장단점이 잘나와 있다는+_+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