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계 워크숍, 여러 가지 관점에서~
들어가며
잔잔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쨍!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갰다. 그러나 비가 또 온다. 하루 종일 오다 말다 하는 비, 비는 그렇게 제법 여러 번 반복하며 변덕을 부렸다. 이 같은 날씨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 곤지암으로 가기까지 순서를 밟아본다.
목요일에 맡긴 배너와 현수막을 찾으러 간판 집 경인상사로 갔다. ‘외상은 절대 사절합니다.’라고 써 붙여 놓고 영업을 하는 그 집이었다. 보아하니 아들과 어머니가 운영하는 간판 집으로서 아들이 컴퓨터로 디자인을 하면 어머니는 옆에서 재봉틀로 박아서 각목을 끼울 수 있도록 미싱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이번 배너는 전에 것에 비해서 글자가 좀 더 추가 되었다. 그리고 아랫단의 사진위에 들어간 글자는 빠졌다. 하지만 결과는 얼핏 봐서 지난 번 것과 완전 판박이로 같아 보인다. 워크숍 장소에 가서 조립하여 펼쳐보니 더 그랬다. 경인상사 이경진 실장, 그 사람의 페이스에 끌려간 결과인지 나의 판단미스인지 결과는 그렇다.
배너에 들어갈 사진을 골라서 메일을 보내놓고 간판 집으로 갔을 때만해도 글자체와 사진을 확 바꾸려니 했다. 하지만 그, 이 실장의 말인즉 자기는 기술직에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소장님의 양복 입은 사진이 훨 좋은데, 이 좋은 사진을 왜 바꾸려느냐?’는 것이었다. 딴은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번에는 서부유럽에서부터 말해지던 ‘무지개’라는 이미지를 담아보려'고 했다. 잘 알다시피 우리 김광수 소장님은 지난 1월 초에 정치선언을 했다. 이런 배경에서 배너나 현수막에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아도 좋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우리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무지개를 표현해 넣고 싶었다. 무지개를 골라 상징성을 부여하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그랬나. 하고나서 보니 지난 번 것과 똑같은 모양새가 됐다. 이를 보고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두고 봐야겠다.
도착
워크숍은 토요일 3시에 시작된다. 남 대표님과 같이 현수막과 배너를 찾아서 도착한 시간은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일단 현수막부터 쳐놓고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서 현수막을 달았다. 접수대로 쓸 책상과 의자를 내놓고 접수 볼 사람도 정해졌다.
그러자니 워크숍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쏙쏙 도착했다. 남들보다 일찍 왔으면 왔지 결코 늦는 법이 없는 소장님, 혹시나 했더니 가족과 함께 일찌감치 도착하는 모습이 보였다. 접수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접수를 맡아줄 바다지기님과 장부 그리고 방들방글님 등 여러 사람들이 방 배정 문제 등을 상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 잠시 일정과 진행될 순서를 보자.
남 대표님과 소장님이 숙소를 점검하는 사이에 강당으로 들어갔다. 대걸레로 바닥청소를 하고 의자를 놔야겠다고 말하자 연구원들이 들어서서 삽시간에 해결해줬다.
진행순서
야구는 3회전까지 하고 썰매장으로 이동한다. 모두 썰매를 타고 강당에 모여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는다. 참석자 전원이 정식으로 친교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에 다시 밖으로 나가서 축구 시합을 한다. 축구경기가 끝나면 6시에 저녁 식사 시간을 갖는다. 식사를 마친 다음에 콘서트 실황녹화로 음악 감상을 한다. 다음은 각 지역 소개와 함께 개인소개를 곁들이는 시간이 된다. 간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하며 노래자랑 시간을 갖는다. 11시쯤에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간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후 막간극으로 펼쳐질 시국토론은 내일 하게 될 열띤 토론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한 방 가득히 모여앉아 벌이는 국내외 의제(議題), 열정을 담아 쏟아내는 관심과 후회와 탄성과 나무람과 아쉬움의 외마디! 가치 있는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용광로와 같이 들끓고 제련되어 활화산처럼 분출되어 전국 방방곳곳으로 퍼질지 모른다. 바로 지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민초들의 생생한 소리요. 시대를 아우르는 희망과 절망의 바로 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7시 기상, 아침식사 8시, 9시부터 토론과 질문, 단체사진 촬영, 선물증정, 12시에 식사 그리고 해산으로 시간표는 끝난다.
워크숍에 대하여~
모든 모임에는 성격과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소장님은, 이번 워크숍이 처음이므로 가족 간 모임과 친교에 우선을 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토의 내용과 의견을 경청하여 다음 행보에 참고를 삼고 경험을 축적한다는 콘셉트였다. 잘 알다시피 대저 너무 가족과 친교에 목적을 두면 사교모임 같아 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목적성을 강조하다보면 아직 여물지 않은 조직에서는 인원구성에 차질이 올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
저 엘자는 혹 리포터를 쓰게 될 때면 앞으로는 될수록 사적인 뉴앙스를 빼고 좀 더 공적인 입장을 강조하며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번의 워크숍은 제 1회이고, 소장님의 개인적인 희생과 진지함이 너무 커서 많은 부분에서 이해와 지지를 보내면서 이 후기를 쓰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오버하게 되고 이는 자칫 ‘김 비어천가’로 흐르게 되어 포럼외의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그 밖의 사람들이 볼 때 포럼과 김광수 소장님에 대한 지나친 미화로 비칠지도 모른다. 하여 평정심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시각이야말로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리를 빌어서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기를 쓸 것을 다짐해 본다.
토요일, 토요일 밤의 모든 것!
‘모든 길은 로마로!’ 아무튼 누가 뭐래도 소장님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모이게 되나보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결에 그것이 마치 워크숍에서의 신고식이나 되는 양 한바탕 야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어른들은 청소년 때까지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던지며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마다 응원하던 프로야구팀 하나 안 가지고 있던 사람 없고, 연고지가 없는 사람 또한 거의 없다. 어른들에게서는 왕년의 향수에 젖은 것 같은 동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더불어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떤 아이는 타석에 들어서고 또 어떤 아이들은 수비위치에서 저마다 한 역할 하면서 활기 넘치는 첫발을 내디디고 있었다. 에그, 그러나 애 딸린 젊은 엄마들과 어린 여자 아이는 야구에서는 빠졌습니다요.
어서 가자! 다음은 여성도 남성도 모두 같이 다 즐길 수 있는 썰매장으로 갔다. 모두 썰매장으로 go, go, 고, 고! 썰매는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레는 최고의 놀이다. 얼마나 신나는 놀이인지는 두말 하면 잔소리가 될까 싶어서 긴 설명은 빼겠다. 아시지요? 균형을 잘 잡고 끈을 꼭 쥐고서 알맞게 당기고 있으면 그야말로 신나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썰매가 달리기 시작하자 모두모두 즐거운 감탄사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 바람에 갑자기 곤지암이 웃음과 탄성으로 들썩였다. 어머나, 저기 넘어지는 사람이 있네요. 그게 누군지는 사진을 보면서 알아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그 뭐시냐, 바로바로 광주 나우프리님의 옆 지기님은 어찌나 박력 있게 밀어붙였는지 정지선을 넘어서 그만 장외까지 나가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본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힘도 좋으셔라!’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포토제닉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분들도 한번 누가 포토제닉 상을 받을 만한지 아라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든 사진발이 유난히 잘 받는 사람이 있긴 있나봅니다.
패밀리가 떴다!
패밀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살 이상이면 품에 안고 즐기기에 딱 좋고, 그 이상 나이를 먹은 사람은 본인이 재주껏 잘 타기만 하면 스릴 만점의 놀이가 정말로 썰매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펼쳐지는 모습이야 말로 소장님이 진정 보고 싶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여러 패밀리들이 보입니다. 여기서 저기서 그야말로 함박꽃 같은 웃음이 터지고 있습니다. 자식을 품에 안고 썰매를 타는 부모의 모습도, 엄마에게 말을 거는 아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소장님의 가족도 보입니다. 박수 받아야할 드러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은 늘 소리 없는 내조로 일관해 오신 분이라고 합니다. 바로 김광수 소장님의 사모님입니다. 사모님에 대해서 살짝 조명해볼까 합니다. 그 분이 드디어는 밝은 얼굴과 활짝 편 가슴으로 온 하늘을 품어 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겸손, 헌신, 침묵, 용기, 절약의 미덕으로만 살아왔다는 바로 그 분이 하얀 백합처럼 웃고 있습니다.
한없이 미끄러지는 썰매에 몸을 싣자마자 내리 달리는 그 찰나, 짧은 순간에 터진 사모님의 미소야말로 소장님이 진정 보고 싶어 한 바로 그 장면이 아니었을까요? 사모님의 그 미소를 보자, 워크숍에 가족을 동반하고 오신 소장님의 의중과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소장님의 행동에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제스처가 있었다면, 사모님의 그 미소는 ‘알았다고요! 염려 붙들어 매세요!’하는 화답이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사모님의 미소에는 소장님께 보내는 이해와 긍정의 메시지가 물씬 묻어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장님이 유독 이번 워크숍을 ‘친목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잡은 뜻은 이런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그야말로 ‘하면 망한다!’고 두 손 잡아 뜯어 말리는 사람뿐인 개인연구소의 척박한 현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개인연구소를 꾸려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버틴 그 인고의 세월에 대해서 알만 한 사람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 같은 역경을 잘 견뎌준 사모님에게 워크숍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꼭 한번 소장님은 사모님에게 못다 한 화해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다 잘 되었습니다. 이런 뜻에서라면 소장님은 이미 성공한 것이니까요. 그랬습니다. 사모님은 간간히 보이는 미소를 통하여 소장님께 만반의 응원을 보내고 있었으니까요. 여러 패밀리들과 함께 피어나는 그야말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게 피어나는 웃음은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값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Kim's 패밀리 파이팅! 워크숍에 참석한 패밀리들 모두 파이팅! 파이팅~
문학선씨 모습과 이 사진이 포토제닉상을 두고 다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마? 자연미인 맞지요?
아이구야! 여기서 비가 올게 뭐람? 정말로 아이구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썰매를 탄 다음에는 하강코스로 가서 더 아슬아슬한 모험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굵은 빗줄기가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때를 기해서 누군가가 ‘모두 강당으로 모여주세요!’하고 급히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비가 오면 비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다음 순서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미리 대비해 놨다구요.
레크레이션
이번 코너에서는 마고성님과 박수정님 커플이 진행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 집행위원인 마고성님은 단학선원을 오랫동안 운영하신 분으로서 지난 서울포럼에 스타 강사로 데뷔하신 분입니다. 포럼 중간에 어김없이 등장하여 몸 푸는 동작과 유머로서 웃음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더불어서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부드럽고 편안한 포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줄 분입니다. 자 갑니다.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go!
먼저 박수치기부터 시작했습니다.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인사 나누기를 서너 번, 이어서 ‘휴먼너츠’라고 하는 사람 밧줄놀이로 넘어갔습니다. 6명씩 원을 이루고 서로 마주 보는 사람의 오른손을 붙잡고 섰습니다. 한번은 말을 하면서 밧줄을 풀고 두 번째는 전혀 말을 하지 않고 밧줄 풀기를 하는 것입니다. 말없이 밧줄을 풀 때는 단결과 신뢰와 끈기를 시험하는 놀이였습니다. 그리고 ‘진화놀이’와 바퀴벌레 잡기를 했습니다. 바퀴벌레로 잡히면 진 사람은 누워서 바퀴벌레 흉내를 내고, 이긴 사람은 진 사람에게 바퀴약을 뿌리는 흉내를 내는 놀이입니다.
축구
앞서 한바탕의 레크레이션이 끝났습니다. 이어서 서로 다진 친숙함이 계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두 축구장으로 나가서 진흙탕 축구가 속개되었지요. 남자들 치고 축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가 봅니다. 청팀 홍팀으로 나누어 축구시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요. 옷을 입은 팀과 웃통 깐 팀이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옷 입은 팀이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5:30분까지 이판사판, 고군분투를 하며 열심히 뛴 결과는 2:2 동점이 됐답니다. 영예의 첫 골은 웃통 벗은 팀이 따냈습니다. 다음엔 옷 입은 팀이 한골 넣었다. 그 다음엔 다시 웃통 벗은 팀이 추가 득점을 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숫자가 훨씬 많은 팀이라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웃통을 벗은 팀이 볼을 차는 데 좀 더 세련돼 보이기는 해도 워낙 숫자가 적어서 볼 맛이나 볼 수 있을까 생각한 것은 기우였나 봅니다. 승리는 이것으로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동점을 이루더군요. 어땠게요? 승부차기로 들어갔지요.
늘 그렇지만 관전하는 입장에서 승부차기가 더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친목게임일수록 편법과 느슨한 룰이 허용되는 맛도 빼 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톡 쏘는 것 같이 짭짤 씁쓸하게 적용되는 룰 하나도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고로 재미란, 놀이 자체에서 오는 웃음과, 과정에서 주는 각고의 긴장이 어우러져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승부차기에서 최종 승리 팀이 가려졌습니다. 웃통 깐 팀이 10:9로 이긴 것입니다.
여기서 특기사항은 승부차기의 첫 골인의 주인공은 초등학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학생이 그물을 가르자 "제 아들입니다!" 하고 튀쳐나오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누군지 아세요? 바로 선대인 부소장님이었어요. 여자들 동창회에 가면 불문율이 있답니다. 아들 자랑하려면 2만원 내고 자랑하기, 남편 자랑하려면 3만원 내고 자랑하기래요. 선부소장님, 외상으로 아들 자랑하셨다는 거 잊지 마세요!
그나저나 이것은 이것대로 승부로 인정하고, 각 팀에서 에이스만 3명 정도 나와서 한 단계 질 높은 승부차기를 한 번 더 가졌더라면 했습니다. 그래야 긴장과 탄식과 아쉬움과 자긍심이 넘치고 만발하는 짜릿함이 더해졌을 수도 있잖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친목도모라는 가장 큰 목적을 이미 달성하고 있었으니까요. 드디어 식사 시간 30분을 남기고 축구경기를 마쳤습니다. 땀과 흙 범벅이 된 몸을 씻을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요. 깨끗이 씻고 고슬고슬한 몸으로야 앉아야 편안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식사
저녁식사 메뉴는 시래기 된장국과 닭도리탕과 김치와 생채와 콩나물과 오뎅 볶음이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식사는 미역국과 불고기가 나오고 일요일 점심 메뉴는 무국과 제육볶음이 눈에 띄는 메뉴였습니다. 모두 81명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시 강당에 모였습니다. 단촐한 가족 간의 식사 모습이 보입니다.
음악 감상
이것은 대단한 봉사정신이 발휘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바로 수련원 측의 시설 부족으로 인해 고춘님이 부랴사랴 장비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춘님의 감투정신이 발휘된, 고생의 결과로서 작동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자가자! 어서 집으로 장비를 가질러 가자!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인천은 때마침 억수로 비가 쏟아져서 아무리 속력을 내도 시속 40km 이상은 달릴 수가 없었답니다. 3시 직후에 가서 저녁 시간이 끝날 무렵에 왔으니까 3~4시간은 족히 걸렸나봅니다. 이런 수고와 희생을 거친 끝에 실황녹화 CD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편안하게 앉아서 1시간 20분 동안의 음악 감상에 마음껏 빠져들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들은 음악은 ‘경기병 서곡’과 조수미의 ‘새야, 새야’ 소련 작곡가 프로코 피예프가 작사 작곡한 ‘피터와 늑대’ 그리고 사물놀이의 창립멤버인 네 사람 중의 하나인 꽹과리 잡이 김용배가 국립국악원 단원들과 연주한 웃다리 농악이었습니다.
경기병 서곡은 장중하면서도 경쾌할 뿐만 아니라 호방한 남성미를 풍기는 매력이 있는가 하면, 조수미가 부르는 새야, 새야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곡이었습니다. 명곡이란 대체 무엇일가요? 불멸의 예술작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까지 그 생명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감동과 감화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음악동화인 ‘피터와 늑대’가 화면을 채웠습니다. 성공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늘 그렇지만 캐릭터의 특이함에 놀라고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쩜 그렇게 캐릭터들이 심술궂고, 우스꽝스럽고, 가련하고, 공포감을 주고 희한하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술작품을 통하여 대리만족이라는 것을 경험하며 하루의 피곤과 혼돈의 찌꺼기까지 씻어낼 수 있습니다. 음악이 끝나자 큰 한숨이 절로 쉬어졌습니다. 음악에 집중하느라 긴장하고 있던 오감을 이완시키느라 저절로 터진 신체적인 반응이었는지 모릅니다.
담소 그리고 노래자랑과 미스터 워크숍
불이 켜졌습니다. 한바탕 장내 정리를 하는 소란이 가시고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지역대표와 참석자들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지역대표 시간은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진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책임자가 되었기 때문에 열정 하나로 아이들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일가족을 이끌고 와주신 탱고님 같은 분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대전에서 서울 경기에서 와주신 모든 분들의 귀한 발걸음을 어찌 제 약한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사진을 보며 모여온 회원들의 면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좌측 첫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주, 대구, 인천, 경기도 순으로 소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노래 자랑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녁식사 때 남겨뒀던 포도 3상자가 간식과 함께 곁들여졌습니다. 모두 둥근 원을 만들어 둘러앉았습니다.
낮에 미처 하지 못한 자기소개와 노래자랑 판을 벌렸습니다. 노래를 한 사람들은 박수와 함께 상품도 받았습니다. 자천으로, 타천으로 너도 나도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부르니 노래판이 저절로 무르익었던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고, 즐기는 만큼 이익이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앞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을 만한 후보는 누구인지 품평해보시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 ‘미스터 워크숍은 누구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활짝 웃는 문학선님의 사진을 들여다보면서는 ‘포토제닉상을 받아도 되겠네.’하고 생각했다면 이분을 보면서는 ‘미스터 워크숍?’으로 뽑힐만하네, 라는 생각이 무단히 드는 것이었습니다. 자 그럼 그가 누구인지 말해보겠습니다.
그는 멀리서 왔다. 큰 키에 순수한 열정이 넘치고, 축구를 할 때나, 노래를 할 때나 또 발표를 할 때도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을 내뿜는다. 일례를 소개하자면, 자신에게 마이크가 주어지자 크고 맑은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만장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바짝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앙코르 요청을 받는 일이 생겼다. 오죽하면 쥐포 한 장으로 때우려고 했다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품을 사회자가 건네게 되었을까. 이 사람은 이런 카리스마를 가졌다. ‘미스터 워크숍’ 그는 누구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부산 집행위원인 전태욱 루비쉐프님입니다. 님은 우리 김광수 포럼이 젊은 간판스타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전태욱님은 우직할 정도의 열정과 순수함을 겸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게의 사람들은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데서 오는 답답함이 자신과 조직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태욱님을 보면 초지일관 순수한 행동으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순수함의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덕목을 가진 본받을 점이 많은 젊은이입니다. 전태욱님의 이런 점이 저로 하여금 ‘미스터 워크숍’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나봅니다.
늦은 토론
109호, 늦은 시간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람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소장님, 남대표님, 달빛친구, 문학선님, 주윤발이님, 광개토님, 고춘님, 방글방글님, 바다지기님, 바다지기 장부님, ,루비세프님, 마고성님, 김택열, 용광로, 나우 프리, 천지창조, 홍석진, 리얼, 서정우, 배우는 학생 엘자 등등........
여기서 던져진 질문은 광개토님이 연구소의 지명도와 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우리 포럼이 말과 같이 정치결사체를 이룰 경우에 어느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해줬다. 이어서 문학선님의 질문 겸 희망사항이 있었다. 내일은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연구 많이 한 진지한 답변을 바란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소장님은 이 자리에서는 2006년도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처음 시작된 포럼의 역사와 산행이야기와 지금까지 만나 본 지도자들에 대한 소회와 국내외 정치 경제 환경과 새롭게 움트는 기운에 대해서 총괄적으로 밝혀주었다.
일요 토론, 장대비
6시에 기상했다. 벌써 산책로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 보였다. 밖으로 나가 천변을 거니는 사람도 있고 7시를 전후해서 수련원 안에서 소장님과 산책을 하며 하루일정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앞에서 일정을 설명한대로 8시에 식사를 마치고 강당으로 모였다. 여기서 질문에 대한 응답을 곁들여서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의 질문을 몇 가지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답변은 김광수 소장님과 선대인 부소장님이 같이 해주셨다.
홍은 광개토: 대구 경북지역을 위시해서 ‘연구소’가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명도가 있는지와 여구소의 위상에 곁들여서 비전과 자금력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어제 밤에 질문했던 내용을 보강하여 다시 한 번 질문한다. 용광로: 용접일을 하고 있다. 여전히 하는 일 열심히 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포럼이 하는 일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후공: 각 지역에서 흐르게 된 물줄기가 포럼이라는 큰 물줄기를 통해서 새 역사를 만드는 큰 물줄기가 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권혁민: 도시 농업을 해서 삶을 바꿔보자는 일을 하고 있다. 서로 만나는 기회를 갖어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면 한다. 홍석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한 문제가 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문제의식 뒤에는 행동이 필요하다. 좋은 단체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서정우: 듣는 입장으로 왔지만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서 우리 포럼이 20대에게 지지받고 공감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면서 좋은 포럼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노형오: 호주에서 친구로부터 매일 경제지식을 얻어 듣다가 스스로 가입하여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
마무리
정치, 경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현실과 맞물려서 발생하는 문제와 부동산 문제가 포함되었다. 이 부분에 관련하여 보고 들은 느낀 점이 많을 줄 안다. 각자 다르게 본 색다른 후기가 많이 올라오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들이 취합되리라고 본다.
어떤 모임이나 행사든 또 규모가 크고 작건 간에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단체라는 생각이다. 정담을 나누는 것 같은 사적인 후기도 필요하고 냉철하게 공과를 분석하여 내놓은 후기도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더구나 정치결사체를 지향하는 단체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편식을 하듯이 어느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보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섞였을 때 완성된 전체는 더욱 풍부해진다. 각각의 무늬와 모양새가 씨줄과 날줄로 교차하면서 조화를 이룬 피륙으로 완성 된다면 좀 더 정교하고 탄탄한 조직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탱큐 엘자
첫댓글 확실히 엘자님 글맛은 끝내주네요. 감사합니다.
객관적후기, 재미있는후기, 풍성한후기 감사해여...~~~~~^^;;
나도 야구하고 썰매 타보고 싶었는데 ...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내년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생생한 중계 리포터 고맙습니다.
엘자님 글 솜씨 최고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엘자님.. 고맙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전체일정을 사진과 함께 깔끔한 글솜씨로 정리해주셨네요...감사드립니다.
수준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칠 맛나는 글솜씨... ^^;; 너무 멋지십니다.
말씀 듣던대로 엘자님의 금솜씨가 대단하십니다.
그렇죠~
저도 잘 읽었습니다.(꾸벅)
엘자님 감사합니다
친교의 시간 이후에도 또 많은 분들이 모여서 늦은 토론을 하셨군요. 아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엘자님, 감사합니다.
자세한 워크샵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역쉬~ 워크숍을 현장중계로 듣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 언제 이렇게 긴 글을 맜있게 읽었읍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김광수 경제연구소 가족분들과 봉의산님 엘자님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후기의 끝부분에 주목이 갑니다. 과연 이 공동체가 좌우 상하 종횡으로 다양한 계층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인지와 그리하여 다양하고 촘촘한 피륙을 짤 수 있는 곳인지,,,,,, 소장님의 후기를 보면 너무 주관적인 것이 많아 보입니다. 조금 고맙게 해준 사람에 대한 지나친 칭찬ㅣㅇ 등,,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ㅎㅎ 이렇게 생생한 글을 보니 정말 실감나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아참;; 멀게만 느껴졌던 경제 포럼이 이글을 통해서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엘자님, 사진 올리신 것은 진박 봤었는데, 후기는 이제야 읽었습니다. 긴 글 정말 재미있고 호소력 있게 써주신데 대해, 그리고 평소의 노고에 대해 늘 감사드립니다.
글을 너무 늦게 읽었습니다. 사진과 후기 잘 봤습니다. 뜻밖으로 미스터 워크샵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주신 엘자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