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인 의성 문인협회 문학기행이다. 동리목월문학관과 교촌마을의 경주에 들렀으니 포항 회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포항 쪽 횟집은 대부분이 씻어 돌린다. 맛이 씻겨 날리는 것이다.
“돌리지 말아 주세요.”
“병 걸리면 책임 못 지요.”
몇 년 전, 제대로 해달라는 우리부부에게 죽도시장의 아지매는 고집을 피웠다. 회는 진해 쪽처럼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야 맛있다. 접시를 뒤집어도 회가 떨어지지 않고, 나무젓가락에 짝짝 들러붙어야 식감이 좋다. 그런데 진해를 닮은 포항회집도 있었다. 바로 이 집, 영포 회타운 36호 대구 아지매다. 버스 기사 오기사가 안내한 집이다. 먼 길엔 먹거리 즐기는 맛을 뺄 수 없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고맙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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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울컥했더라도 훌훌 털어버리고 산뜻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남을 미워하면 내 맘과 내 몸이 상하는 법이니, 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술 한 잔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뒤끝이 좋다. 술을 빌려 속을 허물고, 보듬는다. 뒤풀이 또한 마찬가지다. 횟집만으로는 아쉬워, 주사파들은 버스 뒤 칸에 2차를 차렸다. 바닥에 펼친 안줏거리가 제법 푸짐한 중에 아지매집 과메기가 별미다. 거기에 인정 맛을 더하였으니, 문학 맛이 이 맛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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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마다 뒤풀이 봉개를 뺄 수 없다.
묘사 떡 마냥 남은 절편을 골고루 나누는 손길이 부산하다. 적으면 잘라 나누기엔 절편만한 게 없다. 안평장터 떡집은 맛있기로 소문난 터, 배부르다 허수히 보지마라, 배는 곧 고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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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하셨겠습니다.^^
그야말로 문학적인 여행인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요. ^^*
캬!~ 이맛에요? ㅎㅎㅎ
뒷풀이는 언제나 흥겹지요. 알딸딸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