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페의 유명한 <얼굴빨개지는 아이>입니다. 자신과 닮은 컴플랙스를 가진 아이들이 만나서
우정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전개됩니다. 오래전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책인데 오랫만에 다시 읽으니
정말 뭉클한 내용이것 같아 몇부분을 발췌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제 마음 속에도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한명 살고 있습니다. 그 결점들이 부끄럽게 여겨지지 않는 친구를 오래 곁에 둘수 있다는 건
인생의 큰 행운일테지요. 사랑하는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아주 멋진 선물이 될거라 생각해서 추천해 드립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병에 걸린 꼬마가 있었습니다. 마르슬랭은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혼자 노는 것을더 좋아하게 된 아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마르슬랭은 재채기 하는 병에 걸린 르네 라토라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르네는 자신의 재채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피해 혼자 강가를 산책할때만 겨우 위안을얻을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새들의 부드러운 지저귐만이 그의 고통을 위로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르네 라토는 우연히 마르슬랭이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들은 그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날 밤 두 꼬마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서로 만나게 된 것을 아주 기뻐하였습니다.
그들은 점점 떨어질수 없는 친구가 되었고, 목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하루종일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습니다.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들은 짖궂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을 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을 몰랐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느날 그들에겐 슬픈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르네라토가 먼곳으로 이사를 가 버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마르슬랭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비행기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는 대도시에 사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르네가 떠난 뒤 마르슬랭은 다른 친구를 사귀긴 했지만 르네라토를 잊지 않았고 자주 그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마르슬랭은 버스 정류장에서 끊임없이 기침하는 불쌍한 한남자의 기침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라토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다시 즐겁게 아이처럼 뛰어다닐수 있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것 같은 사냥도 나갔습니다. 또 여전히 짖궂은 장난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 결코 지루하지 않았으니까요..
*장 자끄 상페<얼굴 빨개지는 아이>중에서 * 출판-열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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