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라 요네꼬라는 일본 여성이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병으로 앓던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그는 실의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두 다리가 잘리고 왼팔은 달아나고 오른팔만 남았는데
그것도 손가락 두 개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너무나 절망적인 모습으로 살아남은 것입니다.
죽음마저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보니
극도의 절망감 속에서 몸부림치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목사를 지망하는 한 신학도가 병원으로 심방을 왔습니다.
그 청년은 여러 번에 걸쳐 요네꼬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요네꼬는 병상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청년이 요네꼬를 찾아와 청혼을 했습니다.
요네꼬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얼마 동안 기도를 하고 다시 만났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응답이 무엇인가를 내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사람이 받은 응답이 같았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마태복음 18장 19절 말씀이었습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기도하기만 하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주님의 응답이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들은 지금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육신의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개척한 교회를 목회하면서 바쁜 와중에서도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간증을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네꼬 여사가 쓴 책이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라는 제목입니다.
정말 기가 막힌 제목이 아닙니까?
두 다리가 없어서 의족에 의지하여 걷고, 한팔은 없고
한쪽 손마저 손가락 세 개뿐인 여인이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사지가 멀쩡해도 때로는 사는 것이 지겨울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의 책 내용 중에 "감자와의 싸움"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주부가 되어 음식준비를 할 때의 일입니다.
감자 껍질을 벗기려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손가락 세 개로 감자껍질을 벗기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의 기분을 조롱이나 하듯이 감자는 데구르르 굴러다니면서도 도무지 말을 안들었습니다.
요네꼬는 필사적으로 식칼을 들고 감자를 따라다녔습니다.
점차 초조해지면서 급기야는 무서운 절망감이 그를 덮쳐왔습니다.
그런 일이 좀 더 계속되면
손에 있는 식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정도로 흥분상태가 되었습니다.
일순간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처절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아버지여, 당신은 나같은 인생도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같은 것을 결혼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나의 가정은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가정입니다.
이제 나의 남편은 얼마있지 아니하면 식사하러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도 허기가 져서 내가 만든 저녁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저녁 반찬으로 사용할 이 감자를 깎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나의 이 연약함, 나의 이 처량한 상태를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다 아실 뿐만 아니라 오늘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여,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줄 압니다.
당신의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옵소서.
이 감자를 깎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정말 놀라운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끝낸 후 그는 눈을 감고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잔잔한 물가에 차츰차츰 물이 차오르듯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이
그의 마음에 넘쳐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희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신다고 생각하고 얼른 다른 감자를 씻어
도마에 올려놓고 식칼로 반을 잘랐습니다.
감자를 둘로 나누니까 감자가 도마 위에 얌전하게 앉았습니다.
그래서 윗부분부터 살살 벗기니까 감자껍질 벗기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요네꼬의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 감자를 가지고 신나게 맛있는 요리를 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 가정의 식탁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요네꼬의 찬양으로 더욱 풍성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