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일랜드의 배우, 감독, 제작자. 호주 출신이다.
본래 출신지는 미국의 뉴욕시지만 열두 살이던 1968년에 가족 전체가 호주로 이주했다. 지금도 호주를 자기 고향으로 생각하는 듯하고 거기에 목장도 있다. 단 호주 국적은 없고 호주 영주권만 있으며 오히려 아일랜드 국적을 가진 복수국적자다.
1956년 1월 3일 아버지 허튼 깁슨(Hutton Gibson)과 어머니 앤 퍼트리샤 라일리(Anne Patricia Reilly) 사이에서 형제자매만 무려 11명인 보수적 아일랜드계 대가족에서 여섯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가족주의는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의 특징이다. 멜(Mel)은 아일랜드 성인(聖人)의 이름이고 어머니의 성인 라일리도 대표적인 아일랜드계 성씨다. 멜 깁슨 감독 본인은 아일랜드 복수국적자이기도 한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미국인 평균보다 출산율이 높긴 하지만 멜 깁슨 집안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의 출산율보다도 높아서 아버지 허트 깁슨이 슬하 11남매, 멜 깁슨 본인이 슬하 7남 2녀, 조카가 39명이다.
중년 이후 수많은 구설수와 발언으로 말이 많지만, 전성기 시절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끈 스타 배우였으며,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할 만큼 대단한 연출력까지 보유한 명감독이기도 하다. 한때는 영화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우로서 흥행작이 넘쳤던 시절에 비해 나이도 들고 흥행작도 잘 나오지 않아 기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감독으로서는 여전히 뛰어난 감각과 연출력으로 지금도 인정받고 있다.
배우 및 감독 활동
1970~80년대에 세계적으로 각광받았던 호주 뉴웨이브 영화의 간판 스타라는 명성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1979년에 조지 밀러 감독이 제작한 《매드 맥스》로 호주 영화가 주목받았고, 1980년대에 호주 출신 아티스트들이 할리우드에 입성함과 동시에 깁슨도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출세한 호주 출신 배우로는 멜 깁슨 이외에도 샘 닐과 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있고, 감독으로는 피터 위어가 있다. 나중에 많은 호주 출신 아티스트들이 할리우드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간 반면, 위 인물들은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할리우드에선 리썰 웨폰 시리즈에서 대니 글로버와 형사 콤비를 이뤄 멋진 액션 연기를 보여준 덕에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해리슨 포드와 함께 20세기를 주름잡는 액션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게다가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액션 배우로만 머물지 않고 감독이 되어 직접 영화를 만드는 등 영화인으로서 노력을 기했고, 감독과 주연을 겸한 브레이브 하트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까지 휩쓸면서 최고의 영화인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2000년대에 예수의 고난과 박해를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제작 및 감독해 역시 대박을 쳤지만 유대인들을 잔인한 냉혈한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미국 유대인 단체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서 정치적 보수성, 반유대인, 반동성애 성향이 언론에 알려지는 바람에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2006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었다가 유대계 경관에게 반유대주의 폭언을 퍼부은 것 때문에 난리가 났고, 이후 깁슨은 어떠한 종류의 혐오도 자신의 종교인 가톨릭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수차례 사과했다. 당시 깁슨을 체포했던 경관은 술 취하면 그럴 수 있다고 대범한 모습을 보였고, 깁슨은 반유대적인 발언을 후회하며 2017년부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비밀리에 선행을 베풀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나온 뒤엔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 역시 재현과 연출이 굉장히 뛰어났지만, 그 때문에 남미 원주민들을 미개인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실제 역사를 보면 멜 깁슨이 단순히 남미 원주민을 비하했다고 보긴 어렵다. 스페인 침략자들의 침략을 합리화했다는 주장도 영화적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한때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 1위로 뽑히기도 했지만 이후로 계속 사생활에서도 말이 나오고, 특히 유대인들과 사이가 안 좋아서 할리우드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져 아포칼립토 이후 감독 일을 10년 가까이 쉬어야 했다. 유대계 영국인 사샤 바론 코헨은 아예 자신의 영화 '브루노'에서 멜 깁슨의 헤드샷을 가리키며 총통이라고 했을 정도. 연기력은 동시기 액션배우로 전성기를 구가한 슈워제네거나 스탤론보다 (둘 다 대사 전달력이 약하니) 확실히 나았고, 스탤론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있었으나 2010년대에는 여러모로 이미지가 많이 망가졌었다.
배우로서도 필모가 별로 좋지 못했는데, 코미디 영화인 비버가 흥행에서 참패했다. 조디 포스터 연출로 제작비 2100만 달러가 들었지만 미국 극장 수익이 총 97만 달러로 실패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깁슨을 고용했지만, 연출이 포스터의 이전작과 달리 상당히 미흡했다는 게 보편적인 평. 이후 악역으로 분한 마세티 킬즈와 익스펜더블 3까지 흥행에 실패했다. 단, 흥행에 실패했을 뿐 연기를 못하진 않았다. 특히 조연 악역이었지만 마세티 킬즈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는 평.
다행히 2016년에 핵소 고지가 호평받으면서 할리우드로 복귀했고, 이후 완전히 감독으로 전업한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17년 10월에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작인 리썰 웨폰 시리즈의 5편이 확정되었고 2021년 초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다. 리처드 도너 감독이 2021년 7월 5일에 사망하는 바람에 도너 감독의 유언대로 깁슨이 직접 연출을 맡게 되었다.
다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후속작이자 예수의 부활을 다룬 영화 레저렉션 오브 크라이스트: 파트 1과 레저렉션 오브 크라이스트: 파트 2를 제작 중이라 그 영화들을 연출한 다음 리썰 웨폰 5를 연출할 생각인 모양.
감독으로서의 특징
사극, 전쟁 영화에 특화된 감독이라는 평이 많으며, 상당히 잔혹하면서 생생한 전투신과 야생적인 느낌의 거친 연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잘 활용한 뛰어난 영상미, 웅장하고 감동적인 음악 선곡 등 시청각적으로 절대 부족하지 않게 연출할 줄 아는 감독이다. 마치 리들리 스콧의 사극 영화처럼 폭력성을 제대로 활용해 쾌감을 주면서도 아름답고 세련된 영상미와 고전적인 미술, 웅장한 음악 등 비주얼리스트란 칭호를 붙혀도 될 만큼 깊이감 있는 화면을 잘 만든다. 심지어 철저한 재현까지 스콧 감독과 닮은 편. 사극에서 최고의 연출력과 영상미를 뽐내는 점은 에드워드 즈윅과 닮았다.
브레이브 하트부터 핵소 고지까지 깁슨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 실감나는 폭력묘사인데 등장인물이 무엇 때문에, 어떤 식으로 폭력을 자행하고 또 당하는지 정말 명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각종 병기가 난무하는 잔혹한 전쟁씬을 길게 가져가면서도 늘어짐 없이 생생하게 연출하는 능력은 그를 싫어하는 평론가들조차 순순히 인정한다.
자신 영화 속 폭력에 대해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이고 등장인물들의 고통과 희생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브레이브 하트와 패트리어트에서는 공통적으로 영국 내지 잉글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강조되는데, 이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굉장히 극명하게 갈리는 특징이다. 흔히 이런 묘사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그저 창작적 과장이다, 태생부터 아일랜드계 미국인인데 영국을 까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식으로 문제없다는 뉘앙스로 넘기는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비판하는 쪽에서는 악의적인 역사왜곡이라고 신랄하게 까며, 제아무리 멜 깁슨이 영국과 사이가 영 좋진 않아온 아일랜드의 혈통이고 해당 영화들에서 잉글랜드가 적대 세력이었다한들 일방적으로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건 도가 지나친 감정이입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두 영화들에서 묘사되는 잉글랜드인들을 요약하자면, 극악무도한 폭군이나 무능하면서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지도층 하에 무고하고 정의로운 스코틀랜드인/미국 식민지인들을 온갖 잔인하고 치사한 방식으로 탄압하고 학살하며 그나마 나오는 극소수 정상인들은 전부 조기 퇴장하거나 악인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희대의 개막장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창작적 허용 수준으로 넘길 수도 있겠다만, 문제는 여기서 한 수 더 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악행들까지 서슴지 않고 저질렀다는 식의 과장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악한 영국인'들은 영화 결말부에 항상 멜 깁슨 본인이 연기하는 주인공들에 의해 단죄당하는,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식 결말을 맞게 된다.
자신의 가톨릭적 종교관 또한 영화에 집어넣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