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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왜 세우냐" 경찰과 시민 사이 실랑이…"단속 필요하다" 의견도 경기 택시 등 단속은 어려워…'인력' 역부족해 단속 안 되는 구간도 |
10일 밤 서울 종로1가 대로변에서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찰관들이 택시 승차거부와 합승, 주·정차 위반 등 교통 무질서 행위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던 10일 밤,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사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이균진(26·대학생)씨는 "지금이 그나마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수 있는 시간대"라며 "자정이 넘으면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역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강경국(28·회사원)씨는 "종로에서 택시를 타기는 처음인데 이렇게 안 잡힐 줄은 몰랐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은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도로변까지 나와 발을 동동 굴렀지만 택시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연말연시 밤 늦게까지 모임을 갖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도 역시 크게 늘자 경찰은 승차거부가 빈발한 일부 지역에서 집중단속에 나섰다.
이날 밤 종로1가 사거리에는 경찰 19명, 의경 20명, 서울시 단속요원 5명 등 총 44명이 투입돼 단속에 나섰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도 경찰과 서울시 교통지도과 직원 30여명이 투입됐다.
또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도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 총 33명을 투입해 강남대로의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에서 택시 승차거부 단속을 실시했다. 일부 경찰관은 골목에서의 택시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 사복 차림으로 인근 골목에 배치됐다.
◇"이럴 거면 줄을 왜 세우냐" 경찰과 실랑이
이날 강남역 부근에서는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직접 나섰다.
전무영 경장의 안내에 따라 횡단보도쪽에 줄을 섰던 연모(29·여·서울 서초구)씨는 "회사가 늦게 끝나서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인데 평소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며 "오늘은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또 뒤쪽에 서있던 김인관(31·경기 분당 수지구)씨 역시 "강남대로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할 때마다 쉽지 않았다"며 "줄이 길어지지 않고 빨리 탈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사람들이 경찰의 말을 듣지 않고 하나둘씩 줄을 이탈해 택시를 잡기 시작하자 경찰 단속반과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럴거면 줄을 왜 세웠냐", "저 사람이 먼저 못타게 막아달라", "내가 더 오래 기다렸다"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은 택시를 타는 차례를 두고 시비가 붙기도 했다.
또 일부 택시기사는 운행을 멈추고 창문을 내린 채 경찰의 단속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줄 세우기' 자체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10여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박모씨는 택시에 타자마자 내려야 했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성남에 간다고 했더니 길을 건너가서 타라고 했다"며"우리도 일정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미리 안내 없이 줄을 세우는 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택시를 타기 위해 길을 한 차례 건너 다시 줄을 서야만 했다.
◇"시청 단속반만으로는 소용없어…경찰 직접 단속 나서야"
승강장 인근에서는 '질서 유지'를 놓고 일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승차거부 단속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대입구역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임모(40·여)씨는 "홍대입구는 승차거부가 많이 일어난다. 시청 단속반만으로는 소용이 없다"면서 "경찰이 직접 나서 단속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곳곳에서는 승차거부를 당해 난감해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이 이뤄지는 곳의 시민들은 택시를 무난하게 탈 수 있었다.
단속대상인 택시 운전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법인 택시를 운행하는 정진철(73)씨는 "앞에 있던 택시가 승차거부해서 내가 그 손님을 태우면 속상하다"면서 "우리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속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단속요원 장모(62)씨도 역시 "요즘 종로에는 승차거부가 하루 평균 1~2명에 불과해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라며 "20만원이란 과태료가 택시 기사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택시 승차거부 막을 방법 없어"…인력도 부족
하지만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몰래' 움직이는 택시들이나 서울시에 단속 권한이 없는 일부 경기지역 택시들 때문에 단속의 실효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 단속요원 정모(61)씨는 "신고접수된 곳을 가보면 '경기 '택시차량이 대부분이다, 성남이나 분당, 인천 등 차량을 서울차량으로 착각해 승차를 거부한다고 주장한다"며 "설명을 해드려야 이해한다. 최근 젊은 사람들은 아예 콜택시를 부른다. 콜택시는 일반택시보다 1000원이 더 비쌀 뿐"이라고 말했다.
최영식 경위는 "택시가 서서히 섰다, 갔다를 반복하면서 승객과 대화를 하는둥 마는둥 할 때 정말 애매하다"며 "승객과 기사가 끝차선에서 목적지를 이야기했는데도 택시가 지나치면 승차거부가 성립된다는 법적 조건 자체가 애매하다"고 밝혔다.
경찰이 등장하자 승객이 없는 택시들이 승강장에 정차를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택시의 단속 회피로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늦어졌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시민도 있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공상송(50)씨는 "평소에는 택시가 5분도 안 돼서 온다"면서 "괜히 단속해서 집도 가까운데 기다리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임시승강장 외의 장소에서는 변함없이 택시의 승차거부가 이어졌다.
경찰은 임시승강장 건너편 홍대입구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에도 경찰인력 2명을 배치했지만 적은 수가 넓은 지역을 담당하다보니 승차거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교통지도과 서부교통과 직원 김모(59)씨는 "단속반 직원 17명이 서울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해 효과적인 승차거부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찰과 의경이 단속을 끝낸 오전 1시 이후 종로사거리에는 다시 '무질서'가 찾아왔다.
시민들은 끝차로에서 다음 차로로 넘어가 택시를 잡으려 했고 곳곳에서 욕설과 차량 경적소리가 난무했다.
술에 취한 직장인들이 비틀거리며 차선을 넘나들었고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무단횡단을 하거나 중앙선에서 택시를 잡으려는 이들도 있었다.
abilitykl@
첫댓글 이게뭔소리여?
주간반에는 손님찻아삼만리인데!"ㅋㅋ
참 답답한서울시네!"
정요금올려주기싫으면 한시적으로라도
연말!"금 토 연휴전날 탄력적으로 야간활증요금 현요금의배로올리면 너도나도 다차운행해서 오히려 빈택시가 더많을텐데!"
승차거부는무슨?현디지털미터기면 가능할것같은데!"눈비 오는날추가®부재해제하고!"
합승을 하게해주면 좋을텐데 11시에서 1시까지 ㅎㅎ
탄력요금11-02시까지현행두배 깨끗이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