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0일 호산버스정류장에서 임원까지 29코스 일부를 걸었고
오늘은 임원에서 트래킹을 시작하여 29코스 종점인 용화해수욕장을 찍고
쉬지않고 달려 궁촌항까지의 30코스까지 걷는다
8여년 전인 2016년 10월 29일에는 임원에서 맹방까지 30.09km를 9시간 13분이나 걸었었다
부산에서 승용차로 7시에 출발하여 11시 조금 넘어 예약된 숙소인 궁촌의 펜션에 도착을 한다
점심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지만 먼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궁촌 늘푸른펜션 앞 버스정류장에서 12:15분에 삼척 242번 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공양왕릉이 보이는데
숙소 바로 뒷산에 공양왕릉이 있어 내일 궁촌을 떠날 때 답사를 할 것이다)
25분 걸려 오늘의 출발지인 임원 검봉산자연휴양림 입구쪽인 임원1교 앞에서 하차한다
12:39 트래킹 시작
임원천(臨院川)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임원천과 나란이 걷는다
때마침 새해들어 바로 개통한 동해선 철로위를 열차가 달리고 있다
지금 시각으로 보아 저 열차는 아침 8시 57분에 부전역을 출발한 강릉행 ITX인데
다음코스부터는 저 ITX 동해선 열차를 이용하여 답사를 할 예정이다
검봉산 자연휴양림 입구의 그림같은 펜션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의 검봉산(682m)은 봉우리가 칼날처럼 날카롭다고 劍峰山이라 하는데
능선이 삼척의 증지골, 사금산, 응봉산, 육백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13:11 검봉산 자연휴양림 입구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매년 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
2005년 4월7일 양양에 두번이나 산불이 나 농가와 낙산사까지 소실됐었고
삼척도 2000년에 바닷가 산들을 화마가 휩쓸었는데 검봉산도 그때 희생양이 되었던 산이다
검봉산은 지난 2011년 11월 27일에 나홀로 올랐던 산이다
산행 당시에도 천둥벌거숭이였는데 또 13년이 더 지난 지금의 검봉산은 어떻게 회복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임원천의 개울물이 소리를 내며 졸졸 흐르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에 개울물 흐르는 소리까지... 이제 막 봄이 다가온 것처럼 나른해지는 기분이다
13:44 아칠목재
고갯길에 아름드리의 숲이 우거져 호랑이와 산적들의 출몰이 빈번하여
혼자서는 고갯길을 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해서 주막에 여러 사람이 모이기를 기다려서 재를 넘었다고 전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재를 넘어도
언제 호랑이나 산적들이 출몰할지 몰라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하여 아찔, 아칠목재라 하였단다
고개를 지키고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한 그루와
오래된 목장승이 있는데 몸에는 사기촌이라고 적혀 있다
이 근처 지명에 사기막골이 있던데 사기촌이 그곳과 관련이 있는 곳인가...
14:00 사방댐
근덕(近德)하수처리장을 지나고
14:34 장호(莊湖)초등학교
29코스의 종점인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용화정거장이 보인다
14:38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용화(龍化)정거장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강점기 때 삼척지역에서 나오는 지하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삼척에서 포항까지 개설하려다 중단된 폐철로를 삼척시에서 관광자원화하여 2010년 7월에 개장하였다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용화에서 궁촌까지 5.4km의 거리를 복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용화-궁촌 간의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바다를 끼고 운행을 하는 동안
3개의 굴을 통과하고 철교를 건너는 구간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울창한 송림사이를 지나가는 낭만이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용화해변 오른쪽 끝에 삼척해상케이블카 용화역이 보인다
삼척해상케이블카는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와 장호항 해상 공중에 연결된 로프웨이를 왕복하는 케이블카로
2017년 8월 개통하였다
백사장 앞 바위섬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
다리를 건너가 보는데, 다리 끝에서 즐길수 있는 조망에 비하면 가성비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다리 건설을 위한 공사비만 적지않은 예산이 들었을 것인데.....
용화(龍化)해수욕장
용화해변을 나와 옛 7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화해변과 그 너머로 조금 보이는 장호해변
두 해변의 산마루에 삼척해상케이블카의 역들이 보인다
용화해변과 장호해변은 케이블카 역이 있는 작은 산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다
<참고사진> 2023년 6월의 삼척해상케이블카
<참고사진> 2023년 6월의 삼척해상케이블카 장호역(莊湖驛)
15:35 황영조기념공원
마라토너 황영조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 제패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고향 마을인 초곡(草谷)에 조성된 것으로
선수의 인간승리 과정과 우승의 감격을 기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기 위하여 조성하였다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
이 투구는 BC 6세기경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857년 그리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에서 발굴된 것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선수에게 부상으로 수여된 것으로
메달 이외의 부상은 아마추어 정신에 위배된다고 하여 서독에서 보관중 1986년에야 한국으로 반환되었다
보물 제904호로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이곳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
몬주익 언덕을 힘차게 뛰어올라 결승점을 지나는 모습의 동상
몬주익 언덕은 황영조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곳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메인 스타디움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손기정 이후 56년만에 마라톤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이것이 대한민국 국적을 내걸고 받은 사상 첫 마라톤 금메달이자
올림픽 육상종목에서 대한민국이 딴 첫 금메달이었다
기념공원 언덕 위에서 겨우 내려다 보이는 황영조의 생가 건물
대나무 숲이 웃자라 건물이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데 나무들 가지치기를 좀 해두어야겠다
<참고사진> 2016년 10월 29일의 생가 전경
<참고사진> 2023년 6월의 생가 모습
벽면의 오륜마크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고 황영조의 모친이 아직도 거주하고 계신다고 했다
초곡항(草谷港) 전경
15:47 용굴촛대바위 입구
동절기 입장시각은 오후4시까지인데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진 길로 군사지역이라 그동안 통제되었던 곳이었으나
군사보호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데크조성공사를 마친 후 2019년 7월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512m 데크길과 56m 출렁다리 등 총연장 660m의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탐방로가 조성되어
해안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촛대바위와 거북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작은 고깃배가 드나들 수 있고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한 장소라는 전설을 갖고 있는 초곡용굴은
잦은 토사 흘러내림으로 인한 위험때문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발길을 돌려야만 한다
초곡항(草谷港)
문암(文岩)해수욕장
16:19 세은정사 / 문암해변의 백사장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가로이 주말 여유를 즐기는 레일바이크 족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초곡 휴게소
5.4km의 레일바이크 중간에 이런 휴게소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16:40 원평(院坪)해수욕장
추천 위의 다리를 건너 궁촌으로 가는데 저기 왼쪽 언덕에 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이 보인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항(宮村港)
궁촌정거장 앞에는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의 무덤이 있는데
궁촌(宮村)이라는 지명도 공양왕과 그 왕족들이 유배를 와서 살았다는데서 붙은 이름이다
궁촌1리 경로당
17:02 숙소인 레일바이크 펜션 도착 (18.5km, 4시간 23분)
샤워를 한 뒤 후포에서 사온 싱싱한 생선회로 첫날의 뒤풀이를 하는데
오늘의 생선회에는 처음으로 맛보는 청어회도 있다
기분낸답시고 바깥 테이블에서 폼을 잡다가
10분도 안되어 추위에 못이겨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