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법보전(法寶殿) 주련
해인사에서는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곳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이 있고,
그 뒤에 법보전(法寶殿)이 있다.
법보전 입구 좌우 기둥에는
머리가 쨍하게 열어 주는 주련이 있다.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도량이 어디 있을까?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
해인사 법보전(法寶殿) 주련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
원각도량(圓覺道場)이
어느 곳에 있는가?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即是) -
지금 생사(生死)가 있는 바로 이 자리.
팔만대장경을 모셔놓은
해인사 법보전 입구에
써 있는 주련이다.
이 주련이 의미 있는 것은
그 많은 대장경을 모셔 놓은 문 앞에
써 놓은 주련이기 때문이다.
이 주련의 뜻은
깨달음의 도량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자리, 이 순간, 이 곳이란 의미이다.
번뇌즉보리(煩腦卽菩提)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
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깨달음도 삶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
원각도량하처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라는 뜻이다.
현금생사즉시
'지금 生死가
있는 이곳이
당신이 발딛고 있는 이곳이다'
''지금 이 순간 충실하라''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첫 순간이고
마지막 순간이며 유일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
일만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present)이다.
매순간을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말라.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 우산을 펴지 마라.
'어제의 태양으로
오늘의 옷을 말릴 수 없고
오늘밤 달빛으로
어젯밤 그림자를 비출 수 없다'
"지금에 충실한 오늘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가 숨쉬고 사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이 자리를 떠난 다른데서
무엇을 구하며 누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미래에 뭐 집착하겠는가?
지금 이 순간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자신이 본래 지닌 마음바탕을 깨달아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바탕이 주인이고 생각 감정은
환(幻)몽(夢) 허상입니다.
생각 감정은 필요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우리가 부디껴 사는 이 자리, 이 순간을 놓치고서
애써 뭘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모두가 환(幻)이며, 몽(夢)입니다.
지금 이순간 깨어있는 당신의 모습은
거룩하고 아름답다.
무상(無常은 변한다라는 뜻.
즉생멸. 생각감정)속에서
영원(마음바탕. 본래 타고난 것)을 사는
당신이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보단
단단한 사람이
되시고, 단단한
사람보단
지혜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보다는
아는 걸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덕을 갖춘 사람이 되셔서
이 험난한 세상 잘 헤쳐 나가시길…
재경구구회 호당 김건우 동문이
단톡방에 올린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