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쯤,
손자 녀석하고 ‘한국만화박물관’에 다녀 온 사진
을 손녀에게 자랑했더니 자기도 가보고 싶다기에
또다시 나선 길.
손주들에게 깜빡 죽는 게 할아버지의 숙명인 것을.
뽀르르 앞에 선 손녀(5세)
동심의 추억이 솟는 ‘한국 만화박물관’은 부천에
있는데 7호선 삼산체육관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1909년부터 근대적 만화가 시작되었으니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땡이네 만화가게’는 소싯적 만화방 그대로를
재현해 놓아 추억을 불러내는데 손색이 없다.
‘만화 보는 시간은
짧고! 수업시간은
길~다’
재미있으니까 짧을 밖에.
만화박물관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 타는 문도
아예 만화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
한편에 돼지에 관한 그림이 전시돼 있다.
새끼가 어미젖을 먹는 그림은 ‘새끼를 많이 낳는
것은 그만큼 재물을 많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동
물’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다산과 재물을 다 가질 수 있는 돼지를 보니
풍요롭다.
‘돼지 몰러
나간다’
필시 저 글귀는, 아주 오래전에 국악인 조상연
명창이 텔레비전에 나와 ‘제비 몰러 나간다’ 가락
을 패러디한 것일 게다.
‘2019
나와
함께 가요’
돼지가 문을 열고 미소를 머금고 방문자들에게
인사하는 그림이다.
다행히 발걸음한 이들이 돼지의 말귀를 알아
듣는 모양이다.
서성거리기만해도 맘에 들었 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