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여름날의 기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여행
지다.
우리나라 고택 중 가장 아름다운 선교장을 구경
하고,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허난설헌’ 생가를
방문했다면, '초당순두부’ 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400년집 초당순두부
허균.허난설헌의 아버지 호가 ‘초당’ 인데서 초
당마을이라 이름 붙여졌고, 덩달아 초당순두부
도 유명해졌다.
처음으로 간수(소금물에서 염화나트륨(식염)을 결정
화 시킨 뒤에 남는 액체) 아닌, 동해 바닷물로 두부
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초당마을
에 만들어지는 두부라 하여 초당두부로 부르기
시작했다.
1989년 KBS [우리동네 맹렬노인], 1989년 MBC
[강원사람들]에 방송되면서 전국에 알려지게 되
면서 그 후 초당 마을에 점차 식당이 늘어나 두
부마을촌이 형성되었다.
별미 찾아 삼만리.
초당순두부 식당이 오순도순 늘어서 있는 ‘400년
집 초당순두부’에 필이 꽂혔다.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는 고택과 어우러져 운치가
있었다.
장독대 앞에는 백일홍이 피어 있고.
정성이 담긴 따뜻한 사랑 한 그릇.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선 참 맛있게 드시네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빛깔.
사백년 순두부
조수행
강릉시 운정동 운정길 121번 길에 가면
사백년 동안 순두부를 만들어 온 고택이 있네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또 그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비법을 전수받은 며누리의 손맛
사백년 동안 맛을 맛들인 순두부
도리께로 털어낸
옹골지고 동글동글한 콩을 골라
대청마루에 고부가 마주앉아
맷돌 입에 숟가락으로 붙은 콩을 떠 먹여
어처구니를 돌리고
옆구리로 갈려나온 콩을
아궁이에 불 지펴 가마솥에 끌이면
우유빛 콩물에 바닷물이 엉키네
구름을 가두듯 순부를 베보자기로 떠낸
전통의 맛 사백년 순두부
‘400년집 초당순두부’ 고택은 연꽃과 어우러져
그림이 따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