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세계일보
미국 의학한림원(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자문위원회는2016년 2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건강한 인간난자에게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병든 배아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승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치료기법 중에는 미토콘드리아대체(mitochondrial replacement), 즉 병든 배아의 미토콘드리아를 (제2 여성의 난자에서 채취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로 대체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http://www.nature.com/news/reproductive-medicine-the-power-of-three-1.15253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45113). 미토콘드리아대체의 목적은 mtDNA의 돌연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대체의 안전성이 우려되는 데다, 세부모아기(three-parent baby)가 초래하는 심리적·사회적 파장 때문에, 미국 보건당국은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http://www.nature.com/news/regulators-weigh-benefits-of-three-parent-fertilization-1.13959). 그리고 작년에 통과된 미 연방법은, FDA가 미토콘드리아대체 임상시험을 승인하는 것을 금지했다.
단,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의학한림원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원회'라 함)는 안전한 예방책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미콘드리아대체 임상시험 승인을 남성배아(male embryo)에게 한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남성배아에서 태어난 후손은 자신의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 왜냐하면 자녀는 자신의 미토콘드리아를 어머니에게서만 물려받기 때문이다.
또한 자문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토콘드리아대체의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몇 가지 추가조치를 간략히 언급했다. 그중에는 '미토콘드리아대체를 통해 탄생한 어린이들을 몇 년 동안 추적하여, 건강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남성후손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판명된다면, 미토콘드리아대체는 여성 배아(female embryo)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자문위원회는 말했다.
자문위원회의 접근방법은 영국과 대조적이다. 영국의 경우 작년에 '변형된 배아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미토콘드리아대체를 승인한 바 있다(http://www.nature.com/news/world-hails-uk-vote-on-three-person-embryos-1.16894).
여전히 연구를 가로막는 장벽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생식생물학 전문가인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의 입장에서 보면, 자문위원회의 권고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2014년 미탈리포프가 '인간배아를 이용하여 미토콘드리아대체 치료법을 임상시험하겠다'고 신청하자, 미 FDA는 미국의학한림원에 110만 달러를 지불하고 검토보고서를 의뢰했다. 그러나 지난달 확정된 「2016 회계년도 정부예산안」을 읽어보면, "FDA는 변형된 인간배아를 여성에게 착상하겠다는 연구신청서를 모두 반려하라."고 적혀 있다(http://www.nature.com/news/us-congress-moves-to-block-human-embryo-editing-1.17858).
또한 동(同) 예산안은 FDA에게, "신뢰할 만한 기관에 소속된 전문가 등으로 독립위원회를 구성하여 미국의학한림원의 검토보고서를 평가하게 한 후, 평가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예산안에 기재된 제한사항을 읽어보면, 미토콘드리아대체의 미래는 몇 달 전보다 더욱 흐릿해진 것 같다."라고 미탈리포프는 말했다. 현재 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대체로 치료한 원숭이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유전자변형이 원숭이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어떤 이들은 다른 관점에서 미국의학한림원의 결론을 비판한다. "이번 보고서는 모든 우려를 인식하고서도, 미토콘드리아대체 연구를 강행하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있는 비영리단체 「유전과 사회센터(CGS: Center for Genetics and Society)」의 마시 다노브스키 이사장은 말했다. 그녀는 안전성과 윤리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인간의 미토콘드리아대체를 반대해 왔다.
"나는 배아의 핵유전체(nuclear genome) 편집기술을 금지하기 위해, 국제협약과 법률을 검토할 것이다. 생식계열편집(germline editing)과 같이 좀 더 위협적인 기술의 앞길을 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미국의학한림원의 결론에 찬성할 수 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us-panel-greenlights-creation-of-male-three-person-embryos-1.19290 ※ 참고: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6/02/boys-only-panel-endorses-mitochondrial-therapy-says-start-male-embry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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