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수가 슈스케·케이팝스타·
보이스코리아 다 떨어지고
손 잡은 사람은?
“가수가 되기 위해 4년간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2009년 돌아왔어요.
이때부터 지원하지 않은 오디션이 없어요.
대형 기획사를 포함해 슈퍼스타k,
케이팝스타, 보이스 코리아 등
해볼 수 있는 오디션은 죄다 지원했지만
매번 1, 2차에서 떨어졌어요.
난 참 오디션 운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죠.”
누군가 인생은 칠전팔기라 했던가.
국내 오디션에서 탈락을 거듭하던
이 보컬리스트는 전세계 36개국,
1100여명이 지원한 LG전자의
온라인 글로벌 뮤직 콘테스트
‘Life’s Good 뮤직 프로젝트’에서
최종 위너 4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으로서는 그가 유일하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심사위원인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를
단숨에 사로잡은 아티스트
김다니(28)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티스트 김다니./ LG전자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보컬리스트 겸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다니라고 합니다.”
-아티스트로서 몇 년 정도 활동했는지,
가장 아끼는 작업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는 벌써 7년 정도 됐어요.
운 좋게 대학생 때 일찍 일을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트레이닝 일 외로는 가이드 보컬 작업을
많이 했는데 주로 OST 가이드였어요.
가이드 보컬 작업은 작곡가의 의도대로
가수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미리 노래를 녹음하는 일이에요.
모든 작업들이 다 소중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가수 유성은의
‘You(tvN 드라마 ‘오 마이 금비’ ost)’
라는 곡이에요.
다른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발매됐지만 그래도 제가 불렀던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는 노래라
들을 때마다 괜히 뿌듯하고 신기해요.
그리고 이번에 찰리 푸스와 함께한
Life's Good 음악도 정말 소중하고요.”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 김다니./ 김다니
-찰리 푸스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그간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해왔나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기교가 화려한 R&B/소울 음악에
빠져있었어요. 그때는 애드리브 라인
연습하는 게 너무 재밌었거든요.
뭔가 맘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재밌고 흥미로웠어요. 대학에선
재즈 보컬리스트였던 전공 교수님을
만나면서 재즈를 주로 불렀어요.
생각보다 제 톤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재즈를 배우면서 제 보컬 스타일이
더 확실히 잡히기도 했고요.”
-그간 많은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해요.
“네. 참가할 수 있는 모든 오디션에
거의 다 참가를 했어요.
예고와 실용음악과를 나와
학교로도 찾아오는 오디션들도
꽤 많았죠. 하지만 매번 탈락했어요.
몇 해 전에는 노래와 관련한
TV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방송을 타기 직전에 또 떨어졌어요.
힘들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때는 제때가 아니었나 봐요.” (웃음)
-LG전자가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알고 지원한 건가요?
“정말 우연히 지원하게 됐어요.
유튜브를 켰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알리는 영상이 뜨더라고요.
평소 찰리 푸스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거기에 LG 로고가
같이 뜨길래 뭔가 하고 봤어요.
내용을 보니 이건 무조건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유명한 가수가 되면
꼭 찰리 푸스와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기회다 싶었어요.
바로 그날부터 지원 영상을 제작했죠.”
찰리 푸스와 이번 프로젝트 위너들./ LG전자
그가 지원한 오디션은 젊고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고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지원은 찰리 푸스가 직접 작곡한 곡의
일부에 자신만의 반주를 더해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찰리 푸스는 지원 영상 모두를 보고
김다니와 캐나다, 미국 국적의
아티스트 등 총 4명을 위너로 선정했다.
위너들은 찰리 푸스와 함께
그가 작곡한 'Life’s Good'
음원을 만들어 9월 초 공개했다.
찰리 푸스는 2015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OST
‘See You Again’을 제작해 메가 히트했다.
그의 곡 See You Again은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찰리 푸스 역시 김다니씨와 마찬가지로
2011년 한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커버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다니씨가 LG전자의 온라인 글로벌
뮤직 콘테스트 ‘Life’s Good
뮤직 프로젝트’에 지원한 영상.
/ 김다니씨 유튜브 채널 ‘ bimbabin’
-1분 49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지원했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나요?
“사실 저는 편곡하는 방법을 잘 몰라요.
그래서 음원 편집에만 일주일 정도를
쓴 것 같아요. 음원을 완성한 후에는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짜 넣고,
목소리를 최대한 활용해 거의 모든
멜로디에 화음을 쌓았어요.
조금이라도 색다른 점이 있어야 하니까
한국어도 넣었고요. 그렇게 만든
곡을 영상으로 찍어 제출했어요.”
-최종 4인에 들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요?
“유독 오디션 운이 없었기에
막연하게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어요.
그랬는데 이런 꿈같은 일이 생긴 거예요.
합격 소식은 프로젝트 책임 PD님들과의
줌(zoom) 미팅을 통해 알게 됐어요.
우승자 후보 인터뷰를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최종 우승자가 됐다면서 축하해
주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마침 이른 새벽 시간이어서
정말 꿈만 같더라고요.
PD님들이 뮤직비디오 촬영 스케줄을
설명해 주실 때야 비로소
‘아, 진짜 일어난 일이구나’
라는 걸 실감했어요.
합격 소식은
엄마한테 제일 먼저 알려드렸어요.
그 새벽에 둘이 껴안고 난리가 났죠.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엄마랑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너무 기뻤어요.
오랜 친구들도 손이 떨려서 못 자겠다며
밤새 축하해 줬어요.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지켜봐 온
친구들이라 아마 그 소식이 특별했을 거예요.
내 행복을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니
뭉클하기도 했어요.”
찰리 푸스./ 찰리 푸스 인스타그램,
LG전자 유튜브 채널
-찰리 푸스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발표된 음원은 마음에 드나요?
“코로나 때문에 다 같이 모여
음원 작업을 하진 못했어요.
각자 지원했던 음원 파일을
찰리에게 보내고,
그 파일을 가지고 찰리가 직접
믹싱을 해서 최종 음원을 완성했죠.
음원을 들어보시면 가사가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pick yourself, back up,
try again’ 부분이 가장 와닿고요.
자꾸만 일이 안 풀리고,
모든 기회가 눈앞에서 사라질 때
제가 스스로에게 자주 하던 말이거든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오로지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것 밖에 없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그 방법이 제 Life’s Good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오디션에서 탈락만 하던 제게도
이런 멋진 일이 생겼잖아요!
찰리 푸스와 이번 프로젝트 위너들./ LG전자
찰리 푸스와
직접 만나 음악 작업을 하진 못했지만
같이 만나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촬영은 미국 LA에서 했고 너무 즐거웠어요.
찰리 푸스는 제가 상상했던 대로
친절하고 좋은 아티스트였어요.
위너들도 물론이고요.
순식간에 모두 친구가 돼 미국에 있는
동안 서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정말 기뻐요. 정말 멋진
경험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티스트로서 더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도전할 수 있는 오디션이 있다면
또 지원하고요. 작곡도 열심히 공부해
제 이야기를 쓰는 작업에도
더 집중하려고 해요.
더 노력해서 이번 기회가
하나의 이벤트로 사라지지 않도록
저를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요.
LG Life’s Good 프로젝트가 저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었듯,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 꼭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첫댓글 항상 목표를 세우고 이룰때까지 도전해야지요..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으니까요~
끝까지 이룰때까지
혼신을 다하면 됩니다.
지치면 지고, 미쳐야 이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