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마을 이발소에서 이발하였고
이발사에게 이발하지 않은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미용실에서 이발한 적은 있지만
아주 많이 불편하였습니다.
한번은 집 근처 미용실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남자 미용사였습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였다는 남자 미용사는
이발을 하면서 가위로 화려한 쇼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귀를 다쳐 피를 흘린 것이
미용실에 발길을 끊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한 때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였지만 이발소의 퇴폐 역사를 기록하면서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이발소를 떠나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였고
이제 건전한 동네 이발소만 남아 이발에 대한 어르신들의 향수로 남았습니다.
큰 길가의 건물 지하에 있는 이발소는
대부분 이발사가 없는 안마 시술소로 변질되었습니다.
20년 당골의 동네 이발소는
코로나 팬데믹 1차 유행 때 문을 닫았고
집 근처의 다른 이발소를 찾았으나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낯선 이발소를 찾는 것은 갈수록 뜸하였고
이발에 대한 고민은 날로 깊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집에서 염색을 하기 시작하였고
터벅한 머리카락에 용기를 내어 가위질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발사도 제 머리는 깎지 못한다는데
오직 가위 하나로 머리카라락을 손질하였습니다.
이발소에서 이발을 할 때도 항상 가위로만 이발하였기 때문에
이발사의 가위질이 몸에 익어서인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거울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뒷머리카락은
손가락 사이로 머리카락을 넣고 감각적으로 깎았습니다.
평소 음식 재료를 손질할 때 가위질을 많이 하였고
왼손잡이이지만 오른손 가위질도 익숙하였습니다.
빗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과 가위로만 머리를 손질하였고
셀프 이발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낯설지만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발사의 이발도 1주일 정도만 지나면
그 좋은 솜씨도 사라집니다.
셀프 이발을 하고 나니
시간도 비용도 절약되었습니다.
셀프 이발을 하는데 20분이면 충분하였고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아 절약되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셀프 이발을 할 것 같습니다.
세면대에 큰 비닐을 깔고 목에 보자기를 둘러 이발을 하였는데
청소며 뒷정리도 간단하였습니다.
세면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은 샤워기로 간단하게 청소하였고
몸에 묻은 머리카락도 샤워와 목욕으로 셀프 이발을 완료하였습니다.
평생을 이발소에서 이발하였는데
코로나 팬데믹 19 사태를 맞아 이렇게 셀프 이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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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샤워를 할 때마다 가위로 머리카락을 손질하였고
요즘은 1주일에 한번씩 손질합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헤어 스타일은
날이 갈수록 가위질을 익숙하게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 셀프이발을 하였을 떄는
소위 영구 머리와 이웃사촌이었습니다.
그래서 샤워를 할 때마다 섬세한 가위질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가위로만 균형을 잡아 머리카락을 손질합니다.
셀프이발의 장점은
이발소에서 이발하였을 때 느끼는 감성을 항상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