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발길을 도심 외곽으로...
목적지는,
팔당에 있는,
조그만 예빈산에서...
최초 목표는,
예빈을 지나 예봉까지였지만...
결론은,
예빈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산행을 위하여,
집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여,
지하철을 타고 팔당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고...
너무 허기가 저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산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여기는,
초계국수로 엄청 유명한데,
이번은 바로 옆에 있는 막국수로...
이른 아침에,
주님을 알현해 봅니다.
모처럼,
해장술을 즐겨서 그런지,
산행은 너무 헐렁했고...
참고로,
여기는 수육보다,
건강한 막국수가 유명합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입구에 이런 장소가 있고...
도대체,
정신이 어디에 있길래,
신용카드, 지갑, 시계뿐만 아니라 안경까지...
어쩌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식당에 버리고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건강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산으로 접어드는데...
모두가,
너무 많이 먹어서,
산행이 힘들다고 한마디씩...
만일,
자꾸 그러면,
맞은편 검단산을 가겠다고 엄포를... ㅎㅎ
예빈산은,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입구도,
일반인이 찾아오기에는,
쉽지 않은 장소입니다.
그래서,
등산로에는,
잡풀이 가득하고...
예빈산 초입에는,
조그만 암자가 있는데...
암자는,
잡초만 가득하고...
그래서,
한 바퀴 둘러보니,
불이 났는지 화마의 흔적만 보이고...
대부분 불타버린 암자에는,
무엇하나 쓸모 있는 물건은 없지만...
담장 한켠에,
곱게 핀 국화는 너무 멋지고...
가을 햇살까지 더하니,
화마의 흔적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가파른 산을 오르는데,
곳곳에는 화재의 흔적만 보이고...
커다란 소나무는,
대부분 죽어서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그나마,
텅 빈 공간에는,
싸리들이 자라고 있는데...
소나무가 죽은 자리에,
싸리나무에 단풍이 물들고 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여기에 다시 나무들로 채워질까요??
아마도,
100년은 지나야!!! ㅠ.ㅠ
일부,
산불이 피해 간 자리는,
울창한 참나무들이 자라는데...
참나무는,
가을 햇살에 도움으로,
수수한 단풍을 뽐내고 있고...
이런 곳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듯...
예빈산은,
600미터도 되지 않지만,
급경사 구간이 많아서 쉽지 않은데...
그나마,
정상 부근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서,
잠시 쉬어가기도...
그런데,
소나무가 없는 구간은,
화마가 피해 가서 그런지 예전 모습이고...
참나무 숲도,
불길이 닿지 않은 듯하네요!!
아마도,
소나무가 불에 취약해서,
엄청 많은 피해를 본 듯하고...
어째튼,
살아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참나무의 생명력에 감탄을...
일행은,
이제 눈으로 욕설을...
정상이 지척이고,
이렇게 멋진 단풍이 있다고 해도...
산행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ㅠ.ㅠ
어쩔 수 없이,
물도 마시며 쉬기로...
일행이 쉬는 동안,
햇살 가득한 단풍까지 다가가서,
멋진 모습을 담아 보는데...
힘들어 죽겠는데 힘자랑 한다며,
뒤통수가 따가울 정도로 잔소리를...
잔소리에,
귓가에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데...
드디어,
견우봉에 도착을...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라,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가야 하는데... ㅠ.ㅠ
견우봉까지,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는데...
산이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시설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암튼,
아직은 공사 중이지만,
이런 시설물은 줄였으면 하는 생각이...
견우봉에서,
두물머리를 바라본 풍경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인데,
오늘은 날이 좋아서 선명하게 보이고...
홀로 왔다면,
여길 지나서 운길산 수종사에서,
은행나무를 즐기고 있을지도... ㅎㅎ
같은 장소에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니,
하남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저렇게 많은 구조물이 있는 걸 보니,
도시가 아니라 커다란 괴물처럼 느껴지네요!!
암튼,
저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정말 경이롭기만...
1차 목표는,
멀리 보이는 예봉산인데...
아마도,
저기는 힘들 거 같아서,
먼발치에서 눈으로 요기만 했고...
물론,
일행에게는,
저길 꼭 가야 한다고 했지만...
등산로,
조그만 공터는,
작업하신 분들의 숙소가 됐고...
날도 추운데,
여기에서 먹고 자면서,
정말 힘든 작업을...
암튼,
이분들의 노고를 생각해서,
감사하게 산행을 했고...
드디어,
예빈산 정상에 왔는데...
인증 장소에는,
일하시는 분의 안전모가 자릴 잡았고...
오래전에,
친구들과 여기까지 왔는데,
그때 생각이 아련히 떠오르고...
갈 수 없는 예봉산은,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데...
내 욕심은 자제하고,
눈으로 감상만 했고...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눌님의 엄청난 잔소리가,
나를 꼼짝달싹 못하게 해서... ㅠ.ㅠ
내려가는 구간도,
급경사가 이어지는데...
이렇게 힘든 곳을,
일부러 간다며 잔소리가 이어지고...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낙엽에서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일행은,
감감무소식이고...
얼마 없는 단풍은,
속절없이 땅으로 떨어지고...
덕분에,
등산로는 형체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낙엽들이 가득했네요!!
주인공은,
푸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데...
참나무가,
가을이라고 낙엽이 지니,
소나무도 솔잎을 이렇게...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화마로 인해,
소나무가 이렇게 변했는데,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네요!!
일행과,
나무 아래에서,
예전 모습을 설명해 보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으니,
어찌할 줄 모르겠고...
암튼,
죽어버린 소나무에게,
다음 생에서는 잘 살라고 했고...
예봉산은 버리고,
그냥 막걸리 집으로 가려합니다.
시간은 충분하지만,
일행의 피로도를 고려했고,
나 또한 미나리전이 간절해서... ㅎㅎ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넓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길이 희미하게 이어지고...
내려오는 도중,
등산로 주변에는 이런 단풍이...
나무 이름은,
당단풍나무로 보이고,
가을 단풍으로는 최고의 나무인데...
여건이 좋았다면,
이보다 훨씬 멋진 모습일 텐데!!
많지는 않아도,
서너 곳에 이런 나무가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았고...
그리고,
붉은색은 덜하지만,
노란 나뭇잎이 함께하니 더 좋았고...
암튼,
부족하지만,
이 정도라도 감사하며 산행을...
역시,
단풍은 햇살이 함께해야...
머지않아,
백양사를 찾아가서,
단풍의 정석을 즐겨야 하는데...
암튼,
그런 날을 만들어서,
꼭 다녀왔으면...
이제,
민가가 가까워지니,
산은 아직도 푸른색으로...
내려오는 동안,
겨울을 출발하여,
짧은 가을을 지나고 여름에 도착한 듯... ㅎㅎ
암튼,
올해 날씨는 유별나기만 하고...
예봉산으로 향하는,
조그만 기찻길입니다.
주변에 있는 참나무는,
이제야 가을이라고 하는데...
계절이야 어찌 됐든,
기차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기회가,
나에게 한 번쯤 있었으면... ㅎㅎ
드디어,
내가 자주 가는 막걸리 집에 도착을 했고...
주문은,
이런 미나리 전을 5개 먹고,
들기름 두부부침에 수수부꾸미까지...
물론,
막걸리와 소주까지... ㅎㅎ
이른 시간에 시작했음에도,
해는 벌써 서쪽으로 지려하고...
사람이 늘어나니,
이런 구조물은 자꾸만 늘어가는데...
어쩌면,
나부터 도심을 떠나야,
이런 흉물이 늘어나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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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는데...
가을은 왔지만,
내 기억 속의,
화려한 모습은 보이질 않고...
그래도,
조금 더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소환하려 합니다.
물론,
같이할 사람 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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