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온양 전철로 2시간 안팎 - 외암마을 돌담 총천연색 채색
충남 아산이 전철 타고 떠나는 가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청량리와 아산 신창을 잇는 광역전철이
개통된 이후 첫 가을을 맞아 여행과 온천욕, 김장 준비를 하는 1석3조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서울역에서 아산 온양온천역까지 2시간 안팎으로 급행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40분 걸린다.
수원에서 아산까지 차창 너머로 스쳐가는 황금들판이 전철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 외암리민속마을 가을산책
아산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광덕산과 설화산 자락에 자리 잡은 400년 역사의 양반촌으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다.
영암댁 참판댁 송화댁 교수댁 감찰댁 등 10여 가구의 기와집과 50여 가구의 초가집 대부분이 조선시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양반가의 넓은 마당엔 전통 정원이 꾸며져 있어 당시의 생활상과 풍류를 짐작하게 한다.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왼쪽의 소나무 숲과 오른쪽의 황금들판 사이로 난 고샅길에 들어서면 맨 먼저 초가집과
기와집을 둘러싼 돌담이 반긴다. 외암민속마을의 돌담은 모두 5300m로 돌담길에는 맨드라미 등 온갖 화초류와 감나무와
은행나무 등에서 떨어진 열매가 나뒹굴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나게 한다.
외암민속마을은 다른 민속촌과 달리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거미줄 같은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호미 등 농기구를 든
마을주민과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물론 디딜방아 등도 만날 수 있어 정겨움을 더한다. 외암민속마을은 TV드라마
'덕이' '옥이이모'을 비롯해 영화 '취화선'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온양온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0, 101, 102, 110, 111번 버스 운행. 30분 소요.
◇ 온양·도고·아산온천 온천욕
온양온천역 앞에 위치한 온양온천은 1300년 전통의 왕실온천으로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치료와 휴양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온양온천은 섭씨 58도의 약알칼리성 라듐온천수로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온양관광호텔(041-545-2141) 등 4개의 관광호텔과 온양대온천탕 등 11개의 대중탕이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고온천은 동양4대 유황온천으로 온천수 1㎏당 유황 함유량이 기준치인 1㎎을 넘는 260.9㎎으로 국내에서 유황성분이
가장 강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도고온천은 신라시대 왕실 요양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스파도고(041-537-7100)는 유수풀과 키즈풀 등 다양한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보양온천으로 젊은이들
에게 인기. 종점인 신창역에서 도고온천까지 무료셔틀버스가 하루 7차례 운행한다. 15분 소요.
아산온천의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대형 파도풀과 레이스 슬라이드
등 흥미진진한 물놀이 시설을 갖춘 온천으로 동시에 1만명을 수용한다. 온양온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512, 980번 버스 운행.
20분 소요.
◇ 굴다리식품 김장젓갈 쇼핑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굴다리식품(041-545-3027)은 2004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새우젓과 어리굴젓 부문
수산전통식품 1호 업체로 지정된 전국 유일의 젓갈 명가. 새우젓 장인으로 유명한 김정배(52) 대표가 외조부의 뒤를 이어
3대째 온양 젓갈시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모 방송의 '불만제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냄새만으로 저질 수입젓갈을 족집게처럼 판별해 유명세를 탄 인물.
굴다리식품의 젓갈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오로지 값비싼 국산 새우를 고집하는 그의 장인정신과 신안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청정 천일염으로 토굴에서 석 달 열흘 동안 숙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대표가 신안수협에서 직접 새우젓을 경매받기 때문에 중간유통과정이 없어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한 것도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최근에는 '엄앵란싱싱김치'에 젓갈을 독점 공급하면서 소문 듣고 찾아오는 고객과 택배주문도 크게 늘어났다고.
4인기준 30포기의 김장을 담글 때 필요한 새우젓은 5㎏으로 기호에 따라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 5㎏을 넣는다. 새우젓은 5㎏
기준 2만원(추젓)∼12만원(육젓).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은 5㎏에 상품 기준 1만원. 젓갈을 8만원어치 이상 주문하면 택배비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