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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그날 이야기 (하나)
도보 공지를 올리고 받은 날은 점점 돌아오는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로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냈지요.
이틀전의 일기예보도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비는 나린다는 소식뿐이었지요.
바로 전날에야 조마조마한 마음을 풀었지요.
와도 도보에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는 최종 판단을 했답니다.
어디 준비하는 사람들만이었겠나요.
참석하는 여러분은 물론 가족들도 애를 태웠겠지요.
그래서도 오늘의 여정은 더욱 의미가 있지요.
노심초사하며 하늘에 기원했던 울님들 덕이었지요.
자, 그럼 그런 시름 날리고 우리의 하루를 복기할까요?
흐드러진 메밀꽃 풀 무럽의 그 설레임을.
면온 IC를 나와 2차선 지방도를 지나 도령님을 만났습니다.
우리를 위해 오을 하루를 온존히 바친 것이지요.
필순님이 조교로 등장하여 준비운동을 하고
드뎌 도령님의 일정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높은 곳에 계시니 우리는 하늘같이 우러러 보았지요.
높을 高 찰冷 고랭길 입구가 오늘 도보의 들머리입니다.
누군가는 겁을 먹고 苦冷길이 아닌가 묻기도 했습니다.
저도 초행이라 그럴지도 모른다며 어떤 고냉이건 가보자했지요.
산길은 구불구불거리다 일자로 치닫다가 다시 평지가 되곤합니다.
이 고랭길도 빙빙 산허리를 돌리더군요.
얼만큼 올라왔나 발 아래를 내려다도 보고, 가야할 길을 내다보기도 하였지요.
아침 산길은 포근합니다.
낙엽송들이 여유롭게 길을 터 줍니다.
우리는 촉촉한 흙길을 촉촉한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걷다 보면 땀도 나오지요.
도령님은 잠시 쉬는 시간을 주고요.
소나무 이야기 참나무 이야기에 퀴즈도 내고 상품도 주고요.
와~~ 맞춘 분이 있네요.
메밀꽃 풀 무렵의 범인(?)인 병달님이군요.
하봉 중봉을 지나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먼산보기님의 명령에 따라 그만의 사진찍기 대형으로 포즈를 취합니다.
발 자세까지 잡아주는 먼산보기님의 포스가 대단했지요.
먼산보기님의 후기를 보고 실감하셨겠네요.
소나무 사이로 환한 미소가 보입니다.
이생한 안내 글 아래에는......
소나무 사이의 웃음이야 설마?
피사체가 무얼까?
부부 사진작가의 포즈가 프로입니다. 먹이를 채는 독수리의 그 눈빛입니다.
나이의 세 배가 넘을 듯한 소나무를 안으며 통성명을 합니다.
그리곤 존경합니다란 말을 하였겠지요.
아~~ 서로 아는 사이라는 군요.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찾아야 합니다.
어디 길뿐이겠습니까. 우리네 삶의 길도 매한가지겠지요.
우리글의 길자도 꼭 상형문자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ㄹ의 의미를 되새김합니다.
저 앵글에 무엇이 잡혔을까요.
가을의 꽃들은 피어나고 산등성이 바람은 완연한 가을 그 바람입니다.
몇차례 오르락 내리락을 했지요.
고랭길, 결코 높고 차지만은 안았지요. 포근히 우리를 맞아주었으니까요.
옻나무잎이 어느새 가을 단장을 하고 있네요.
옻으를까 걱정이 아닌, 가을 오를까 설레입니다.
당신도 그러했지요?
고랭길은 버섯길입니다.
수십 가지 버섯들이 꽃 이상의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기다린걸요.
우리가 답례는 제대로 했던가요.
이 길엔 고마운 분들이 있었습니다.
며칠전 길 주위 풀울 깍고 나무가지를 치워주셨답니다.
도령님의 앞장서 이 일을 하셨다지요.
길을 내는 사람이,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휴식시간은 입도 즐겁다던가요.
산은 또 다른 산을 손 잡고
저 높고 큰 산은 하늘을 손잡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거기 한 점 우리가 서 있습니다.
말을 하려다 하려다 그냥 백지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으신가요.
그 사연이 저리 서 있는지도 모르지요.
쉼표, 마침표 말없음표로 말입니다.
느낌표와 물음표도 있었
저 나무의 말을 들어 보셨겠지요.
아~~ 그랬군요. 어쩐지 한참을 서 계시는 걸 보았지요.
허생원 보다 더 오래전 봇짐을 지고 지나간 사람이 있었으리라.
동이보다 나어린 총각이 넘어 갔을 그 길인지도 모릅니다.
온갖 사연이 뿌려졌을 길 위에 다시 사연은 길이 되고
사연은 아스라한 추억이 되었으리라.
눈물이 뿌려졌으리라. 사랑이 으스러져 흙이 되었으리라.
길은, 사람은, 사랑은, 하나인지도 모르겠어요.
눈이 내리고
바람이 지나가고
다시 비가 오고
꽃이 져도
길은 거기 그대로 서 있습니다.
둥지를 떠난 새가 있고
다시 둥지를 찾는 새가 있듯이
길이 또한 그러지요.
허생원의 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아~~ 여기에 달빛이 스미면 좋으련만....
아~~ 여기 별이 내린다면... 좋으련만.
아니아니, 지금 생각만이라도 좋으면 되는 것을.
누군가가 동이가 되어 허우적이는 내 손을 잡아 줄건가.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 허우적여 봅니다.
꽈리는 담밑에서 얼굴을 붉힙니다.
누군가에게 가을편지 한 장 부치고 싶습니다.
한참을 서성이고 또 한참을 앉아 이런저런 상념 속에 빠져도 봅니다.
마을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꼬마의 나들이를 봅니다.
달빛을 뿌린 듯 새하연 소금을 부은 듯
전설이 하얗게 덮혀있습니다.
나비가 찾아들고 벌들이 스며들고
저 메밀꽃밭은 장날인가 봅니다.
흥정이 없고 시비가 없는 천국의 장터입니다.
그저 하얀 빛깔로 세월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 둘은 차 한 잔 하신 후 천천히 들어 오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봄 감기를 심하게 앓으셨다지요. 언제나 앳딘 소녀같은 표정이 넘넘 아름다우셔요.
몇년 치 독감을 겪으셨으니 발도행 걷기에 종종 얼굴 보여 주시와요.
오실땐 물음표~~ 와서는 느낌표~~ 가실땐 마침표가 아닌 되돌이표.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느낌표 하나입니다. 아주크고 깊은...
도령님의 따스한 배려 덕에 우리 40명 모두 행복한 나들이 였습니다.
로따님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마음고생 몸고생 덕분에 우리 모두는 즐거웠네요~.
거송의 기를 받고 왔더니 한주가 가볍게 시작됩니다.
거송의 기를 결국 받으셨군요.
언제나 말 없이 웃음지으며 힘을 주심에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단출하게 함 걸어야지요.
길벗모두 환한 밝은 미소가 풀무럽 같습니다.. 국화향 가득 차 한잔 함께하며 감상하시지요 ^^
풀 무렵은 풀순과 동의어 아닌가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시어 많은 이가 즐거웠음을 알고 계시죠?
병달님?께서 '메밀꽃풀무럽'이라 하셨을 때 '아니 메밀꽃이 콧물도 아니고, 어찌 푸신다하옵니까?'하며 배를 잡고 웃었는데...
하루를 같이 했던 우리의 즐거운 암호가 생겼습니다. 피아노 선율과 로따님의 고운 문장,님들의 미소가 뭉클한 하모니를 이룹니다.^^
경상도 하구도 부산 싸나이 특유의 어투가 모두를 기쁘게 하였지요.
앤돌핀 팍팍^^ 풀무럽님 다시 한번 모셔야 겠어요. 확 풀 수 있는 시간도 드리구요. 찬성하시죠? ㅎㅎ
로따님의 메밀꽆풀무럽이 피아노 선율과 만나서 봉평의 낭만속으로 우리를 또다시 안내하네요.
꿈속같은 하루을 걷다온 느낌입니다.
좋은 추억 많이 주셔셔 감사 감사합니다.
세례명 만큼이나 훌륭하신 분을 만나 기뻤지요.
여행은 이렇게 서로를 나누며 마음의 갈피에 채우는가 봅니다. 다음 좋은길에서 또 뵈야지요.
길~이라는 글자가 정말 멋드러집니다.
꽈리가 얼굴을 왜 붉혔을까 궁금해 집니다.
달빛내리는 물레방아간에선 뭐 하실건지도...?
모두에게 즐거운 사진이군요, 정말 멋지시네요.
이번 메밀꽃밭에 초대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꽈리가 얼굴을 붉힌 연유는 글쎄 뭘까요.
동이와 주모의 수작을 보고 듣고 그런게 아닌지... ㅎㅎㅎ 이 말에 책음은 절대 못집니당.
아름아운길~~ 좋은 길~~ 행복한 길~~ 이런 길을 인도 해 주신 로따님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멋진 사진까지 ... 아직도 메밀꽃 밭 추억에 젖어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네요.
또 다른 멋진 여행을 기대하며... 늘 발도행을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또 뵈요....
이번 여정에서 많은걸 보고 들었지요. 그 중에 하나 씨엘이란 말리 프랑스어라는 것두요.
씨엘님 막강한 패밀리를 모시고 수고 넘 많으셨어요. 대가족 상을 드렸어야 했는데....담에도 단체로 모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