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ing shining skying
어제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이번주에 할 찬양 율동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힘이 생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내내 내신얘기만 하고 친구들이랑 비교되고 난 잘 못할것같다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되지 못할것같다는 그런 생각만 하다보니까 한숨만 나오는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오기가 생겨버렸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쫄아야하지? 그냥 다 해버리면 되는거잖아. 갑자기 부스터가 손에 쥐어졌다. 머릿속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막 붐비됐다. 세상이 뭘 어쨌든 이 세상은 하나님 손 안이다. 그리고 날 그런 하나님이 인도하신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그래도 그분을 믿고 계속 달리기로 했다. 그래서 원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반장선거도 나갔다. 세상에 갇혀있지 않을거다. 온갖 불안과 걱정이 나를 덮쳐올 때 차라리 서핑하듯 난 그 걱정들을 타고 즐거워질거다. 물에 빠질때도 많겠지만 나를 덮쳐오는 파도를 타고 즐겁게 서핑할거다.
얼마전에 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이틀연속으로 서면에 놀러갔다. 첫날에는 애니굿즈를 사러갔고 둘째날에는 예쁜 카페에 갔다. 첫 번째 날에 친구랑 버스를 타고 서면에 가던중, 강이었나 바다였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햇빛에 물이 반사돼 너무 예쁘게 빛나고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쓰러져있는 나무가 보였다. 왜 저기에 쓰러져있을까. 네 밑에 있는 강은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데 왜 넌 쓰러져있는걸까. 나도 안다. 나도 저 나무와 같은 존재란걸. 저 나무에게 이런말 할 자격이 없다는걸. 그래서 마음속으로 그 나무와 약속했다. 내일 내가 다시 이 버스를 타고 여길 지나갈 때 그땐 같이 일어서있자. 너가 일어서면 나도 일어서자. 내가 일어서면 너도 일어서 낮에 해보다 더 반짝여보자. 밤의 달보다 더 반짝여보자. 힘내.
이렇게 속마음으로 말하고 내일 그곳을 다시 갔을 때 더 이상 쓰러져있는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이젠 반짝이길 바란다. 나도 그 나무도.
얼마전 명절의 끝자락, 서면에서 택시를 타고 이모와 사촌동생,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오는중 나는 여느때와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유독 하늘이 신기하다. 구름이 움직이는게 신기하다.
해가 뜨는것도 지는것도 구름의 모양도.
하늘은 영원하다. 만약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게 엄청난 기능을 가진 ai가 아니라 하늘이라면 그거야 말로 가장 사람들이 놀랄것이 아닌가. 신호등의 생김새가 바뀌어도 건물이 새로 생겨도
그 자리에 있는 하늘은 바뀌지 않아
가장 높고 손을 뻗어도 닿을수 없는 하늘이, 앞으로도 영원히 한결같을 이 하늘이 나는 아직도 가장 신기하다. 이 하늘도 언젠가는 끝이 올까 생각하며 파란하늘이 밤하늘로 물들때까지 난 끊없이 변해갈거다. 넌 부디 영원하길
하늘이 신기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