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14장 집을 세우는 자인가 아니면 집을 허무는 자인가?
---(팟캐스트 방송)---
http://cdn.podbbang.com/data1/chunsd/190502.mp3
---(감우(甘雨) 라디오/TV)---
http://gamwoo.tv/천수답의-새벽묵상-잠언14장/
“주로 개인적인 의를 기술한 전장(前章)과는 달리 본 장에서는 좀 더 공의적인 대상으로서의 가정과 국가의 문제에 주력한다.”고 만나 주석은 기술했다. 증인의 삶, 지도자의 태도,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보다 넓고 공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와 미련함, 정직한 사람과 거짓말 하는 사람, 악인과 의인, 슬기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은 결국 공동체를 세우거나 무너뜨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잠 14:1)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집이란 단지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같은 공동체를 뜻한다. 지혜로운 여인은 가정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이지만 어리석은 여인은 오히려 그 집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집을 세우고 허무는 주체가 남성이 아닌 여인으로 묘사된 것으로 봐서 공동체에서 여인의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집을 세우고 허무는 주체는 여인이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혜 혹은 어리석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같은 여인의 손에 집이 세워지고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가정에 어떤 새 사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집이 일어서거나 망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새 사람이란 며느리를 말하는 것이다. 며느리 한 사람을 잘 받아들이면 가정이 화목하고 편안해 지는가 하면 그 한 사람 때문에 우애 깊던 온 가족과 형제들이 등을 돌리고 원수가 되기도 하고 불편해 지기도 한다. 그러니 새 사람을 맞이할 때 그가 가진 재산이나 학벌이나 외모보다 그 속사람의 지혜로움을 잘 살펴보는 일이 우선이라고 하겠다.
어느 마을에 성질이 고약한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살았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집으로 시집오는 며느리는 고생께나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며느리가 들어 왔는데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시어머니가 얌전해 진 것이다. 시집오는 날 사람들은 “이제 저 며느리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푹 죽은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며느리가 들어오던 날부터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군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뭘 조금만 잘못해도 “너희 집에서 뭘 배웠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면 며느리는 바짝 엎드려서 “어머니, 배운다고 배웠는데 저는 어머니에게 배우는 게 더 좋아요”라고 응수하는 것이다. 한 번은 “대학까지 나왔다면서 이게 뭐냐?”고 했더니 며느리는 얼른 “어머니 요즘 대학 나온 것들이 뭘 알겠어요! 옛날에 초등학교 나온 사람들보다 몰라요. 어머니가 가르쳐 주세요” 매사에 밟으려고 벼르면 오히려 스스로 발밑으로 기어 들어가니 영 불안하고 오히려 체면이 서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니 하다하다 못한 시어머니가 어느 날 “아가, 내가졌다. 이제부터는 네가 다 알아서 해라!”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는 이야기다.
가정이나 공동체에서 늘 이겨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목소리가 크고 고개를 쳐든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이 며느리처럼 겸손과 지혜로 오히려 공동체를 세우고 가정에서 자신의 위치도 우뚝 세우는 사람이 있다. 자칫 어리석은 여인처럼 나는 집을 허무는 사람은 아닌가, 자신의 삶과 태도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시소의 원리라는 것이 있다. 내 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 갈수록 상대는 나를 더 들어 올려준다. 공동체 안에서 겸손의 미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 주는 원리라고 하겠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스스로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낫게 여기고 겸손하게 처신한다면 우리의 집(공동체)는 더욱 든든히 세워져 갈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허무는 자의 사람이 아니라 세우는 자의 삶이 되게 하소서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은 길이 아니라
지혜로운 자의 겸손한 길을 가게 하소서
나보다 오히려 남을
자신보다 다른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더욱 존경하여 높이며
섬기고 봉사하는 너그러운 여인
진정 위대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