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뒤돌아본 결실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꿈. 밤낮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 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은 것.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내 몸의 열매를 다 너에게 주어 내가 다시 가난하고 가벼워지면 미미하고 귀한 사연도 밝게 보이겠지 그 감격이 내 몸을 맑게 씻어주겠지 열매는 음식이 되고. 남은 씨 땅에 지면 수많은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구나 주는 것이 바로 사는 길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