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1]
국화(菊花) 옆에서/서정주 님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재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경향신문](1947.11.9)
↓ 연지기님
↓ 좌측-연지기님..우측-어벙벙한 표정의 젊은이는 지나가는 행인인듯...ㅎㅎ
↓ 숭례문안쪽에 진봉암님도 보이시구요
마음을 찍는 사진기
어느 마을의 시장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유명한 정치가를 찍었더니
돈 다발이 찍혔습니다.
돈 많은 사장님을 찍었더니
술과 여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어떤 남자는 늑대가 찍혀 나오고
어떤 여자는 여우가 찍혀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장에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흉기가 찍혀 나올 거야!'
사나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갔습니다.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찍혔을 뿐
사나이는 단지 미역꾸러미 만을 들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정채봉 <내 가슴 속 램프> 중에서 -
↓ 코뿔소님 -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는데
올리시는것은 못보았어요
↓ 행운가득님,멋진사나이님,종현님
↓ 피라칸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많은것 같아요
인생이란 장사가 아닌데
왜들 계산하고 따져가며 살려고들 해요?
남는 장사 누가 못해요?
오르막길이 없으면, 내리막길 생기지도 않아요.
이 땅덩이가 그냥 평탄했다면 정말 재미도 없고
살맛도 없어 다 미쳐 버렸을겁니다.
밑지는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본전 치기 때때로 손해를 봐야 살아 남을수 있습니다.
삼시 세끼 먹는 밥이 다 살찌면 큰일납니다.
설사도 하고, 토하고, 찌지도 빠지지도 않기에 먹을 수 있지요.
여기 살면 못 살고 저기 가면 잘 산다고,
골라 가며 쩔쩔매며 살다간 암 걸립니다.
춘하추동 추울 때도 살고 더울때도 살듯이
살다 보면 여기서도 살고 저기서도 살게 되는데
기를 쓰고 살건 없지요.
전우익 선생님의 "사람이 뭔데" 중에서
따먹고 싶을정도로 탐스럼 속살을 드러낸 사철나무의 붉은열매
웃 어른과 덕 높은 이를 언제나 공경하는 사람은
네 가지 이익, 즉 장수, 아름다움, 행복, 건강.늘어나리니.
(법구경)
마음에 쓰는 일기 / kung4001 님
무성했던 잎새들 다 내리고
불그래한 노을 속으로
줄지어 새들이 날아간다
어디쯤서 저녁을 먹기나
했을까
숨가쁜 바람이 빈 뜰에 구르고
이른 어둠이 무더기로 후드득
떨어지는 해 저무는 저녁이면
내 가슴 솔기마다 사르르 번지는
설래임
쪽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이 어리석은 속수무책을
샛별이 달려나와 마중을하니
어쩐다
아! 그렇지!
그리운 노래는 가슴에
묻는거야
연민의 상처도 슬쩍...
그렇게...
↓ 코뿔소님,종현님
↓ 진봉암님,연지기님,멋진사나이님
↓ 자갈치시장에서 먹은 생선구이 정식
우측은 참찬공파님(서울모임때 사진입니다)
올 한 해 고맙습니다, 당신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말 중에
"함께 있어 주어서 고마워" 라는 말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록 짧은 한마디 말이었지만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번졌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대단한 위력을 가진 듯합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해보면 어떨까요.
특별한 우정를 나누어 준 분에게,
변함없이 나를 믿어 준 분에게,
용서의 손길을 내밀어 준 분에게,
깊은 사랑으로 감싸 준 분에게,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수식어로도
내 마음을 다 전할수 없는소중한 분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말해보세요.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