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산다는것
이땅에서 서민으로 산다는것
그리고
무엇보다
---- 밤이슬 을 맞는다는 것 ---
이들의 공통점은 "골병" 아닐까 하는 생각 문득 해 봅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심장의 중심부터 , 뼈속부터 멍들어가는 골병
근본적인 치료는 어려운 난치병
탁 뱉는 한숨쉬기, 술한잔, 여행, 멍하니 하늘보다 옷소매로 눈물 쓱. 등으로 임시 치료 가능하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우정나누기 만한 치료가 없다는 어느 노털의 처방전을 떠올리며...
골병든 심신
그래도 오늘하루 열심히 살아낼것을 다짐합니다
2014. 1 . 10 (토)
휴일이 주는 약간의 느슨함과 어쩌면 한낮에도 주어질지 모를 장타의 기대감에 주말을 좋아합니다.
그날의 느낌따라 핸들을 돌리기도하고, 혹은 먼저오는 버스타기 신공으로 대부도나 궁평항, 때론 전곡, 영흥도로
조금은 고독하지만 가벼운 짧은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엔 대부도행이군요
근처 똘이네 횟집(실제이름) 에서 반포 45 에 어떠시냐고 로지라는 늠의 제의가 들어옵니다
대답을 안해줍니다. 거부의 의사 표시도 안하고 그냥 보기만 합니다
그러면 50 이라면 가주실거냐고 이번엔 번쩍번쩍 거리며 강제협상이 들어옵니다
역시 가타부타 대답을 안해줍니다.
안되겠는지 다른 놈을 통해 재차, 부탁인지 협박인지 띵동띵동 초인종을 눌러 댑니다
슬쩍 문열어보니 팝콘인지 부라보콘인지 여튼 평소엔 코빼기도 보기 어려운 백수같은 늠이
저는 콘 입니다 라고 소개하네요 그것도 영어로?
좀있으면 뻐꾹!뻐꾹!딸꾹! 뻐꾸기를 보내겠지요?
에잇! 귀찮아 확 거부를 해버립니다.
가격도 별로지만 주말 착지가 전혀 내맘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
법인후불 하남을 나가봅니다. 무려 시간반후에 말이지요.
흘러흘러 am 01시 박달동 내일 일찌기 나가야하기에 약간 조바심이 납니다.
박달사거리 출 안산부곡동 착.
질끈 눌러봅니다. 18
무식한 속세인들은 십팔 이라고 읽겠지만
우리들은 18 이라고 쓰고 1쩜8 이라고 읽지요? 고급지게...
너무나 친절하고 목소리마저 좋은 젊은이 입니다
정말이지 내아들이 저렇게 성장해줬으면 하는 부러움마저 드는 젊은이 입니다.
너무너무 즐거운 맘으로 접선하여 악셀을 밟는순간 유턴을 부탁합니다, 아주명랑한 목소리로
"기사님 유턴이요 기름넣고 갈건데 하하 포인트 적립해야해서 제가 가는데가 있거든요"
"어? 기름 충분한데?"
" 하하 지금 넣어놔야 내일 편해서요 오전엔 바쁘거든요 하하"
순간 울컥 무엇인가 올라오려 합니다. 하지만 만남의 시작이 너무 좋았고 어린데다가 단지 뭘 몰라서 그러려니...
그보다 너무 당연스레 얘기함에 기선제압을 당하고 컴플레인의 기회를 놓친거지요?
그래 넣어주자 기름...
차를 돌립니다 많이도 갑니다 박달 육교 에서 안양대로 까지 갑니다 .
아시죠? 백코스의 체감거리는 실거리 곱하기 열배 더하기 미간찌푸림을 동반한 가슴답답해옴 현상.
헐 주유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상하네? 주말이라 그런가? 기사님 그냥 가주세요 하하"
그럼 그냥가야지 주유탱크를 부수리? 그리고 죄송하지만 기름좀 넣고 가실게요~ 요금은 조금더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거야!
이자식아~~~? 라고 속으로 말하고
" 허허 원래 일찍 닫는곳인가? 자 가봅시다"
라고 말해줍니다. 물론 말투는 아까보다 조금은 딱딱해짐을 느낍니다
역시 내 태도의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명랑하기만 합니다.
오는동안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하며 역시 반듯한 젊은이 임을 재차 느끼며 수인산업도로를 거쳐 부곡동.
"아! 저차 또 내자리에 댔네? 하하"
골목을 누비다 누비다... 이를 잡다 잡다... 결국 큰도로에 주차를 합니다.
자기는 도로에는 주차하기 싫답니다.
그러고 보니 술냄새도 안나고 너무나 멀쩡합니다,
" 술이 쎈가봐? 술 먹은거 전혀 모르겠어"
"하하 맥주 세잔 마셨거든요? 전 한잔을 마셔도 무조건 대리 하거든요 하하"
그럼 좀 중간에라도 주차는 직접한다고 말이라도하지 물론 내가 해주겠지만 말야. 이자식아@!!
라고 생각하며
" 허허 좋은 습관이네!" 라고 말해줍니다.
제 표정은 인상을 쓰진 않았지만 첨처럼 그리 밝고 온화한 얼굴이 아닙니다
역시 전혀 개의치 않고 친절명랑 입니다.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깍듯하게 인사 하며 미리 챙겨놓은듯
주머니에서 반으로 접힌 돈뭉치를 두손으로 건네옵니다.
18
네! 딱 1쩜8 입니다.
저만치서 잊지않고 마지막 배려의 말까지 해주는 젊은이
"기사니~~임 여기 말고 중앙동 가셔야 되요~~ 택시 타면 만원도 안나와요~"
순수한건지 맹한건지..
하여간 맑다.
맑아도 너~~무 맑다. 18
닉네임교체 기념 글 올려봅니당
골병에 특효약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우정나누기 라 했지요?
서로돕고 격려해주고 치료해주는 우리가 되어보자구요.
화이팅!
첫댓글 글도 대리도 고수포스가
어실렁 어실렁 스무개씩 하실거 같아요 닉 참 좋습니다
참읽기가 편안하고 뭔가 재밋고 정말 잘쓴글이네요
자주글올려주세요
역시 닉이 대단히 좋군요
멋집니다
이전 닉네임이?
근자들어 읽으며 제일 편한 글, 최고였습니다.
자주 뵈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쓴게 없어요 ㅎ
간혹 어떻게 가요?
택시타면 얼마 안나와요~
기본요금에서 쪼~금 더 나올거예요~
ㅡ..ㅡ ” 택시타면 뭐가남니....
참 내맘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죠?
ㅎㅎ 지들이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