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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푸파
"에델?"
"네."
꿈 속에선 항상 에델과 만난다. 이 시간은 영원같이 길게 느껴저 잠이 깨고나면 마치 오래
된 빙하기가 끝난 듯 해방감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물어 볼것이 있다.
"어떻게 생각해?"
"요안루이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립이라는 검을 말하는 건가요?"
"둘 다."
에델은 생각할 것도 없이 말했다.
"요안루이라는 소녀는 바보인거 같네요. 에킬 따위가 있을리 있다고 믿다니."
"엥? 없어?"
에델은 피식 웃었다.
"자고로 신이라는 것은 인간이 현실도피와 마음의 편안과 자신의 잘못을 어떠한 강력한 존
재에게 말하고 그것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을거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만들어낸 터무니 없이
강한 존재죠."
"그...그래?"
"네."
머핀은 한숨을 쉬었다.
"그것말고는 말하고 싶은거 없어?"
"음...그 요안루이라는 소녀가 립이라는 호위기사를 좋아했나 보내요. 강하게."
"그치? 너도 그렇지!? 역시, 으음..."
"네."
"정말 불쌍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그 충격으로 그 검을 그 대상으로 삼다니...흐흑..슬프
지 않아?"
"하아?"
에델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자신의 주인은 왜이리 둔하다는 말인가?"
"그게 아닙니다."
"엥? 그래?"
"네."
에델이 손을 들어 작은 얼음막을 그렸다.
그곳에 긴 검이 떠올랐다.
"이것이 최초의 에고소드. 디아보루스입니다."
"에고소드?"
"네. 인간의 강한 집념이나 강한 염원이 검에 깃드는 것을 말하죠."
그림이 바뀌었다. 이번엔 디아보루스보다 더 긴 장검이였다.
"이것이 요안루이라는 소녀가 가지고 있는 에고소드."
"설마?"
에델은 그 그림을 손을 저어 깨트리고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네. 소녀의 염원으로 립이라는 기사의 영원이 검에 깃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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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초라해."
여관 마굿간에 지푸라기를 덮고 자던 머핀은 일어난 후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얼어붙은 지
푸라기들을 보며 감상평을 말했다.
"에고소드라..."
머핀은 요안루이라는 소녀를 떠올렸다. 차가워 보이던 눈동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기, 에델."
얼음벌레가 날개를 퍼덕이며 떠오른다.
"그 아이 불쌍하지 않아? 내 생각에는 말이야..."
머핀은 사명감에 찬 얼굴로 태양을 바라보았다.
"...내가 그 어린 영혼을 다시 밝은 그 때의 모습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해."
얼음벌레는 전혀 아니라는 듯 부르르 몸을 떨었지만 이 바보같은 주인은 눈치채지 못했다.
"자, 가자! 요안루이에게!"
.
.
.
"가자니깐! 주인님의 말을 무시하는 거냐!"
얼음벌레는 부르르 떨더니 어느 방향으로 머핀을 잡아 끌기 시작했다.
"기다려라, 내가 구원해 줄게,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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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어, 립?"
루이는 검을 자신의 앞에 세우고 언재나와 같이 아침인사를 건냈다.
"그럼 오늘도 마을 순찰을 갈까? 악의 무리는 없어져야 하잖아."
아직도 자신보다 큰 검을 등에 매단 루이는 망토로 그 검을 가리고는 조심스레 현관을 나서
려고 했다.
"루이야."
-흠칫
루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며 고개를 돌리며 이젠 늙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보았
다.
"왜요, 아빠?"
"...그...니가 요즘...아, 아무것도 아니다."
루이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그냥 몸을 돌려 현관문을 나섰다.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자신의 딸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탄식을 금치 못하며 그 무거운 몸을
움직이며 살짝 열러있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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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광장 한 가운데에는 머핀이 서있었다.
"에델. 아직 멀었어?"
자신이 먼저 찾겠다고 떠났으면 서 금세 체력이 바닥나버린 주인님을 보며 에델은 벌레속에
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요안루이도 이 곳으로 오고 있다.
벌레는 아까보다 좀 더 세게 머핀을 잡아 끌었다.
골목을 조금 지나자 저 멀리 점처럼 요안루이라 추정되는 사람이 보였다.
"야! 요안루....악!"
큰 소리로 요안루이를 부르려던 머핀은 그것보다 더 큰 경악 소리를 내고 말았다.
저 성당의 종 위 삿갓을 쓴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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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마을을 돌고 있던 루이는 갑자기 터진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좀 떨어진 거리에 눈처럼 새하얀 소녀가 있었다. 아마 어제 봤던 소녀일 것이리라고 기억한
다. 어제의 일을 생각하자 루이는 작게 미소지었다. 하지만 비명은 저 소녀가 지른 것일까?
루이는 고개를 돌려 소녀가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
바로 옆 성당교회 종...그 위에 삿갓을 쓴 자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루이와 눈이 마
주치자 그는 미소지었다. 정말 눈부신 미소였다.
'빨려드는 것 같은데...'
루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삿갓을 쓴 자가 느릿 느릿한 동작으로 종 위에서 뛰어 내
렸다. 아무리 대단한 낙법의 고수라도 저 정도에서 떨어지면 사망이리라!
-퍽
하지만 삿갓을 쓴 자가 땅에 떨어졌을 때 그 자는 조금 무릎만을 구브린 채 루이를 바라보
고 있었다.
밑을 보니 바닥의 타일 몇 개가 부서져 있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린 것 만으로도 그 충격을
모두 줄인 것 일까?
"이야, 겨우 찾았네?"
삿갓을 쓴 자가 예쁜 입술을 욺직이며 말을 걸어왔다,
"안녕? 난 낭만자객이라고 하는데....들어 봤을려나?"
"아니?"
"흐아? 아직 그렇게 소문이 않났단 말이야?"
낭만자객은 망토를 열어 젖혀 언잰가 쓴 적이 있는 도를 꺼냈다.
"별로 원한은 없지만 말이야? 우리 마스터가 말하시길..."
자객은 미소지으며 도를 루이에게 향했다.
"다음 목표물은 아모어의...에고소드를 지닌 요안루이."
요안루이는 등 뒤에서 자신보다 더 큰 롱 소드를 발도해 자신의 앞에 세웠다.
"타일 5개 값은 500엘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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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 자식이 여기 왜 있는거야!"
머핀은 갑자기 자객과 만나자 겁이 났다. 그 날 이후 저 자가 너무 무섭다.
머핀은 혹여라도 들킬세라 골목 안으로 숨어 자객의 동태를 살피였다. 하지만 자객은 자신
에겐 관심이 없고 요안루이에게 관심이 있나보다.
멀리 있어서 잘은 들리지 않지만 자객이 곧 그 무서우리 만큼 강한 도를 꺼내었다.
"...에델. 도와줘야 할까?"
곧이어 요안루이도 등에서 무지막지 긴 롱 소드를 꺼내 자객과 대치했다.
"말 좀 해보시지?"
-웅웅
얼음벌레가 날개 짓 하며 머핀의 눈 앞에 천천히 날았다.
머핀은 다시 자객과 요안루이를 봤다.
-!!
자객과 막상막하로 겨루고 있잖아!
저렇게 어린 녀석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거야!
하지만 곧 요안루이는 밀리기 시작했다. 자객의 쾌도가 요안루이의 허리를 쇄도하는걸 가까
스로 막아냈지만 바람처럼 빠른 도는 곧 요안루이의 어깨를 향해 내리쳐갔다.
"아아! 바톤터치!"
얼음벌레는 날개를 펴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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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다.
여지껏 그 누구보다.
요안루이는 자신보다 긴 검을 가지도 용캐도 잘 싸우고 있었다. 이 검은 아직 루이에겐 너
무 길었다. 립에게도 불편할정도로 길지 않았던가? 하지만 여기서 한눈을 팔았다간 당할지
도 모른다.
"흡!"
자객이 기합을 주며 허리를 향해 쇄도한다.
"크윽!"
가까스로 막았지만 자객은 미소지으며 빠르게 도를 빼었다. 그리곤 믿을 수 없는 각도로 어
깨를 향해 내리쳐젔다.
이대로 팔이 잘리는 것일까? 뭐, 팔은 두 쪽이니깐.
그렇게 태평하게 생각하며 팔을 내주고 다음 공격을 생각하려던 요안루이는 느꼈다.
공기가 차가워지고, 갑작스런 추위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뭐지 이 추위는?
갑자기 어깨를 쇄도하던 자객의 도가 요안루이와 같은 것을 느꼈는지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정지 했다.
"호오, 이 곳에서 뭐하는 겁니까?"
자객은 피식피식 웃으며 고개를 도려 이 죽은 연옥의 얼음같이 차가운 얼음을 내뿜는 존재
를 쳐다보았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저도요."
요안루이는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하얀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런데 저 소녀는...
"그런데 이번에도 날 방해할 건가?"
"글쎄요."
하얀 소녀는 예쁘게 웃으며 귀엽게 고민하는 척을 했다.
"아마도?"
"...그래? 키킥."
자객은 다시 고개를 돌려 요안루이를 쳐다보았다.
"아모어의 에고소드, 요안루이. 넌 좀 있다가 놀아줄게."
자객은 도를 역으로 잡고 자세를 잡았다.
"방금까진 니가 메인요리였지만, 마음이 바뀌었어. 너는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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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에델.
"네."
-최대한 소란스럽지 않게 부탁한다.
"...네."
고민하다니! 머핀은 왠지 또다시 일이 커질 것 같아 불안해 졌다. 하지만 지금 에델이 아니
라면 저 요안루이라는 소녀를 구하지 못할 것 이다.
에델은 천천히 자객에게 다가가며 언젠가 한 것 처럼 성호를 그었다.
"아멘."
에델이 그렇게 말하며 손을 튕기자 드넓은 광장에 눈꽃이 화사하게 피고 그 피어나는 눈꽃
속 작은 풀벌레들이 있었다.
-츠르륵
풀벌레들은 저마다 날개를 비비며 소리를 내고, 또 얼음가루를 내었다. 얼음가루는 더욱 더
많아져 마치 하얀 모래사장에 온 듯 했다.
자객은 그녀가 하는 것을 마냥 지켜보았다. 요안루이는 엄습한 추위를 최대한 떨치며 머리를 흔들고 머핀이였던 에델을 바라보았
다. 무슨 일이지?
아무래도 저 소녀에게는 자신 만큼 엄청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요안루이는 기다시피 걸어 교회에 기대 천천히 쓰러지듯 앉았다. 과연 저 소녀는 무엇을 보여줄까? 나 보다 강할까?
-자박
이때 자객이 눈가루를 밟으며 천천히 에델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에델은 개의치 않은지 풀벌레들의 날개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뭘 보여줄진 모르겠지만 장기전이 돼면 죽는다고?"
자객은 그렇게 말하며 요안루이와 싸울 때보다 2배는 더 빠른 속력으로 도를 크게 횡으로 그었다. 궤도로 보면 머리로 향하여 즉
사를 노리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에 필적하는 속도로 바닥에 깔려있던 눈가루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눈가루 한뭉치가 날아올라 자객의 검에 부딪혔다.
-쨍!
얼음깨지는 소리와 함께 자객의 도가 정말 얼음처럼 바스라졌다. 날이 사라진 도는 허망하게 허공을 스치고 말았다.
-쿠루룩
눈가루들이 소리를 내며 광장 중앙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 엄청난 양의 눈가루들이 모여 작은 동산만하게 되었을 때 마치 점토
를 빚듯 눈가루들이 모양을 변형하였다.
천천히 그 몸을 일으키는 것은 사람의 모양이였는데 눈이 얼굴에 비해 심하게 작고 코는 반대로 무척이나 큰 보통 사람의 5배는
커 보이는 거인이였다.
"슈베헤란콤멘데의 거인들인가? 정말 있었나 보네?"
-으어어!
거인은 그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그 바위보다도 커다란 주먹을 자객이 있는 곳을 향해 망치처럼 내리쳤다.
-쾅!
하지만 거인의 주먹은 허망하게 빈자리만을 부셔버리고 말았다.
"이야, 맞으면 죽겠네?"
거인의 뒤에서 놀란 듯한 자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 목소리를 듣고 에델은 살짝 눈을 떳다.
-짤랑
종 울리는 소리가 났다.
"꽤나 태평하시네요, 자객?"
"아아, 아직 위급상황은 아니니깐?"
에델은 피식 웃었다. 이 자의 오만함은 무엇인가 말인가?
"뭐가 웃겨?"
"아뇨."
에델은 자신이 불러낸 슈베헤란콤멘데의 거인을 보았다. 저 녀석은 강하지만 순풍처럼 빠른 자객의 발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
다.
"아...바꿔야지."
"오, 새로운 녀석인가?"
에델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튕기자 거인은 눈 녹듯이 바닥으로 스며들어갔다.
-팟!자객이 빠르게 발돋움을 해 에델에게 새로운 도를 휘둘렀다.
에델은 하품이 나올정도로 느린 듯한 속도로 천천히 손을 들어 그 도와 맞섰다.
-쳉
사람 손과 도가 부딪혔을때 날만한 소리는 아니였지만 그 소리가 난후 자객의 도는 한 순간에 부러져 저 멀리 날라갔다.
-슈우우...
에델의 팔을 보아하니 얼음에 칼질을 한 듯 조그만 생채기가 생겼다. 그 곳에선 고통의 흔적도, 한방울의 피도 흐르지 않았다.
"이야, 기습도 않돼네?"
"네. 그걸 이제 깨달으셔도 늦었습니다."
녹았던 눈가루들이 다시 모이더니 이번엔 여러 가지 덩어리로 바뀌엇다. 덩어리의 숫자는 총 12개.
"이번에는 뭐야?"
"당신은 위험한 인물이라서 죽이기로 결심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에델은 정말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더니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지켜보는 푸파들. 안녕히 죽으세요."
"뭐? 지켜보는 푸파? 그걸 왜 니가 소환해!"
"얼어죽은 것들은 모두 나의 것."
에델이 짧게 대답한 것을 끝으로 눈가루들은 다시 점토처럼 다듬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사람크기였지만 사람이 아니였다.
요안루이는 그 괘이한 모습에 겁에 질리고 말았다. 인간의 생기새가 아니라...인형이다.
푸파들은 모두 입이 봉제실로 꼬매저 있었고 눈은 단추였다. 얼굴은 실이 터져 솜이 삐져나왔고, 코는 잘못 달았는지 삐뚤어져 있
었다.
"저...그럼 안녕!"
자객은 그 괴이한 모습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의미의 공포에 도망을 치려했다.
도망치려고 높이 뛴 자객의 발을 보며 에델은 속삭였다.
"꼬고, 짤라."
에델의 그렇게 말을 하자 인형 중 한명이 머리카락 한올을 꺼내었다. 그 머리끝에는 바늘이 달려 있고 인형의 머리카락은 훌륭한
실이 되었다.
"빨리."
인형들은 그 실을 잡고 자신의 피부와 같은 헝겊을 잘라 조그마한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곳에 직접만든 동방의 옷을 입혀주
니 마치 조그만 자객의 모습과 같아졌다.
에델은 아직 늦지 않은지 자객을 찾으려 했다. 다행히 저기 점같은 것이 도망치고 있다.
"아직 보여. 잘라."
인형 중 유일한 목각인형이 다가오더니 실로 꽤매저 있던 입을 손가락으로 후두둑 끊었다.
-끼에에엑!
인형은 비명을 지르며 입을 크게 벌렷다. 삐뚤삐뚤한 대못이 이빨을 대신해 촘촘이 박혀있었다.
-끼에에엑!
인형은 손가락으로 자객의 인형을 집더니 입안에 꾸겨 넣었다.
-꺄아아악!
인형은 단추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그 인형을 씹어내기 시작했다. 자객의 인형에는 솜 밖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피가 흐리기 시작
했다.
목각인형은 마치 자신에게 그런 명령을 한 에델이 원망스러운 듯 증오와 어두운 눈길로 에델을 쳐다보며 그 인형을 계속해 씹어내
었다.
-끄아아아악!
목각인형은 그렇게 비명을 질르며 자객의 인형을 삼켜냈다.
"하아...하아..."
요안루이는 그 모습을 모두 보고 말았다. 저건 뭐야. 쉬고 싶다. 소리치고 싶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난거지? 저 하얀 여자는 대
체 뭐지?
요안루이는 구역질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었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몸안에서 내보내면 그 것이 촉매가 되어 인형들이 자신을
뜯어먹을 것만 같았다.
"하아...하아..."
에델은 그런 요안루이를 보다가 부드러운 손짓으로 목각인형을 쓰다듬었다.
"이제, 쉬어. 그리곤 다시 배고픔을 느껴. 동족마저 씹어먹을 그런 배고픔."
에델이 그렇게 말하자 인형들은 눈 녹듯이 땅에 녹아들었다. 마지막까지 인형들은 에델에게 원망과 증오의 눈빛을 멈추지 않았다.
"...넌 뭐야?"
요안루이는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은채 에델에게 물었다.
에델은 잠시 고민하며 금방이라도 눈이 올듯한 뿌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글쎄요...저도 잘 모르겠네요."
첫댓글 헐~무섭다--:;
헐 어느부분이...
목각인형~상상하니까 무섭네요
;;;;무서워도 잼있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