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애착은 흔히 특정 대상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러나 보웬의 다세대 가족체계 이론에 따르면 가족은 서로 떨어진 개인들의 집합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긴장과 불안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하나의 정서적 단위입니다. 따라서 가정 안의 문제는 단지 아이와 엄마 사이의 애착 문제만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긴장, 부모와 조부모 사이의 미해결 갈등, 윗세대로부터 내려온 불안한 의사소통 방식이 어떤 통로를 통해 아이에게 흘러드는가의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내 언어 습관은 아이를 정서적 완충재로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부모가 다른 부모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하거나, 조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평가하고 흔드는 말이 반복되면, 아이는 단순히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불안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가족 전체의 긴장과 불안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 내 위계의 혼란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어른의 표정과 말투를 먼저 살피고,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눈치 보며, 관계가 흔들릴까 과도하게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안정한 애착은 단순히 주양육자에게 매달리거나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과도한 눈치 보기, 반복적인 확인 행동, 상대의 기분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거절에 대한 두려움, 자기 욕구보다 관계의 안전을 먼저 지키려는 태도처럼 보다 넓은 관계 양상 속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불안정한 애착을 이해할 때에는 특정 대상과의 1:1 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긴장과 불안, 의사소통 방식, 그리고 위계 구조가 아이에게 어떤 정서적 부담으로 전해지고 있는지를 함께 다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 마음 풀어주는 방법
1. 어른 갈등 사이 넣지 않기
아이에게 엄마 마음, 아빠 불만, 할머니 의견을 대신 전하게 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누구 편이 맞는지 묻기보다, 어른 일은 어른끼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배우자나 윗세대를 평가하거나 흉보는 말을 줄이면, 아이는 가족 분위기를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게처럼 아이를 갈등 밖으로 꺼내 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2. 자기 마음을 말하도록
눈치부터 보는 아이에게는 너는 지금 어떤 기분이야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엄마 기분 풀어줘, 아빠 화나게 하지 마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감정을 대신 말해주며 속상했구나, 불안했구나처럼 짚어 주세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오늘 네 마음은 어땠어를 묻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협의된 훈육
아이 앞에서 서로 다른 말을 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지고 더 눈치를 봅니다.
훈육 방식이 다르면 아이 없는 자리에서 먼저 어른끼리 맞춰 주세요.
한번 정한 규칙은 모두가 비슷하게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헷갈려할 때는 네가 정할 일이 아니야, 어른들이 맞출게라고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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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Peng, C., et al. (2025). Relationship Between Cross-Generational Coalitions and Psychological Adjustment in Parent-Child Relationships.
Berkes, I., et al. (2025). A Double-Edged Sword: A Scoping Review of the Mental Health Aspects of Parentification.
Xu, W., et al. (2024). Intergenerational coparenting and child development: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Family Theory & Review.